큰사진보기
▲  7월 24일 저녁 창원 중앙동 한서병원 앞 문화광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국회의원 시민분향소에 많은 시믽들이 조문하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큰사진보기
▲  7월 24일 저녁 창원 중앙동 한서병원 앞 문화광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국회의원 시민분향소에 많은 시믽들이 조문하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고 노회찬 국회의원(창원성산)의 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7월 24일 저녁 창원 성산구 중앙동 한서병원 앞 문화광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국회의원 시민분향소'에는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저녁 7시, 이곳에서 첫 추모제가 열렸다. 고인 묵념과 추모 발언이 이어졌다. 추모제가 진행되는 동안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고, 시민들은 눈물을 훔쳤다.

조태일 노회찬 국회의원 지역비서관은 "노회찬 의원을 기억하며 함께 했으면 한다. 고인이 펼치고자 했던 진보정치를 위해 함께 하자"며 "저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지난 주까지 지역을 누비며 앞으로 의정 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의원님을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의원님은 2년간 지역구 활동을 하셨다. 지역 사무실에 차량이 한 대 있는데, 오래됐다. 며칠 전에 의원님을 모시고 어디를 가다가 '지구와 달 사이 거리가 38만 4000km라고 하는데 지금 우리 차가 달나라까지 갔을 거리를 달렸다'고 했더니, 의원님께서는 '달나라 갔으니 지구까지 돌아올 때까지 타자'고 하시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오늘 보니까 그 차량의 주행거리가 40만 1000km더라. 의원님은 항상 검소하고 물욕이 없이 살았다. 그런데 이렇게 되니까 허망하다"고 덧붙였다. 노 의원의 차량은 '2007년산 구형 소나타'다.

고인은 마지막까지 노동자를 챙겼다. 조 비서관은 "의원님이 지역에 마지막으로 내려온 게 지난 13일이었다. 이틀 동안 지역에 머물다 서울로 가셨다"며 "특히 금속노조 성동조선지회장(강기성)이 정리해고 중단을 요구하며 경남도청 앞에서 단식농성 10일째를 하고 있을 때, 가서 만났다"고 했다.

이어 "그 뒤 서울로 가서 금속노조와 국회에서 성동조선해양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지난 17일에 열었다. 그리고 다음 날 미국으로 갔다. 미국에서 돌아온 다음 날 돌아가셨다"며 "노 의원님은 끝까지 노동자와 서민들의 벗이 되고자 하셨다"고 덧붙였다.

"쾌활하고, 폭이 넓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해선 냉철했다"

큰사진보기
▲  7월 24일 저녁 창원 중앙동 한서병원 앞 문화광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국회의원 시민분향소에 많은 조문객이 줄을 서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큰사진보기
▲  7월 24일 저녁 창원 중앙동 한서병원 앞 문화광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국회의원 시민분향소에 많은 시믽들이 조문하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조사에서 "며칠 전 지역에 와서 한 잔 할 때도 내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 미래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며 "아직도 노 의원이 죽었다는 게 마치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님은 누구보다도 쾌활하고, 폭이 넓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해서는 냉철했다. 자신에 대해 조금의 여유를 가졌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무엇이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노 의원을 죽음으로 몰고 갔는지 그것을 좀 더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여 위원장은 "오늘 약국을 하는 노 의원의 친구분이 와서 조문을 하셨다. 그분은 조문을 하고서 오늘만큼 많이 울어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며 "밤의 대통령이라고 하는 삼성 권력에 맞섰던 노회찬 의원이다. 이대로 보내 드릴 수 없다. 무엇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알아보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육신은 갔더라도 그 분의 정신은 수백만 국민의 가슴에 되살아 날 것이다. 많은 분들이 노회찬 의원과 함께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고인은 노동자와 농민, 서민의 벗이었다. 노동자와 서민들한테는 너무나 큰 언덕이었다. 남은 노동자와 농민들은 어떻게 살아가라고 이렇게 황급히 가신단 말이냐"고 말했다.

노회찬 의원 후원회장인 안종복 경남민예총 이사장은 "누구는 양심적 정치인은 양심 때문에 망한다고 하더라. 왠지 억울하고 원통하다. 이 땅에서 할 일이 너무 많은데 말이다"며 "이제 그분이 하려고 했던 정신은 살아 있는 사람들의 몫이 되었다. 민주주의와 자유, 행복을 갈구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시민분향소에는 1000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작성된 방명록만 10여 권에 이르고, 아침부터 계속해서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 허성무 창원시장, 이정회 창원지검장 등이 조문하기도 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오는 27일까지 이곳에 시민분향소(오후 10시까지)를 운영하고, 매일 저녁 7시 추모제를 연다.

큰사진보기
▲  7월 24일 저녁 창원 중앙동 한서병원 앞 문화광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국회의원 시민분향소에 많은 시믽들이 조문하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큰사진보기
▲  7월 24일 저녁 창원 중앙동 한서병원 앞 문화광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국회의원 시민분향소에서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눈물을 보이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