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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예산군농민회와 (사)쌀협회 예산군지부 회원들이 예산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8일 오후 예산군농민회와 (사)쌀협회 예산군지부 회원들이 예산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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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농민들이 다시 트랙터에 몰고 투쟁에 나선 가운데 충남 예산에서도 28일 오전 10시 예산군 농민들이 트랙터를 앞세우고 쌀 수매값 환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전국농민회연맹(아래, 전농)은 지난 23일 '3차 궐기 호소문'을 발표하고 전남 강진·영암·순천, 충남 공주·당진, 전북 고창 등지에서 트랙터 시위를 시작했다.

전농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쌀 수매값 환수를 거부하는 이번 트랙터 투쟁을 '3차 전봉준 투쟁단'으로 명명하고 전국에서 1000여 대의 트랙터를 이용해 투쟁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지난 24일 전북 정읍, 전남 고흥에서 농민들이 트랙터 시위를 벌였고 25일 광주, 27일 전남 장흥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쌀수매값 환수 거부 시위를 벌였으며, 28일 충남 예산에는 예산군농민회 50여 명과 트랙터 6대를 앞세우고 예산능금농협부터 예산군청까지 약 5km를 행진했다.

예산군청 앞에 도착한 '3차 전봉준투쟁단'은 정부의 쌀값 하락과 쌀 수매값 환수에 대한 항의로 예산군청 주차장 안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트랙터를 앞세우고 들어가려고 했으나, 예산군청은 주차장 입구를 막고, 경찰을 동원해 출입을 차단하여 대치상황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트랙터 앞을 가로막은 예산군청 직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트랙터 앞을 가로막은 예산군청 공무원은 "막어 막어 다막어~ 직원들 막어~"라면서 농민회 직원을 밀쳐내기도 했다. 정오에 도착한 '전봉준 투쟁단'은 2시간이 지나도록 주차장 입구를 가로막은 예산군수에게 항의하면서 규탄집회를 가졌다.

28일 오후 예산군농민회원들이 쌀 수매값 환수 거부를 하면서 주차장 진입을 막은 예산군청 입구에 트랙터를 세워두고 있다.
 28일 오후 예산군농민회원들이 쌀 수매값 환수 거부를 하면서 주차장 진입을 막은 예산군청 입구에 트랙터를 세워두고 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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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규탄집회에서 발언한 전농 충남도연맹 장명진 의장은 "박근혜가 30년 전 쌀값으로 떨어트린 당사자고 범죄자이다. 박근혜 정권 초기만 해도 공공비축미가 6만5천원 하던 것을 올해는 선지급금 4만 5 천원 내주고 자기들이 정책을 잘못 이끌어서 쌀값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차액을 환수해야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하고 있다"며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농업지역인 예산의 군수는 쌀값 환수에 대한 발언도 없고, 근본적인 농업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농민들 스스로 떨쳐 일어난 것을 경찰을 불러서 방해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장 의장은 이어, "경찰이라면 치가 떨린다. 쌀값보장받겠다고 시위한던 백남기 농민을 살인적 물대포로 쏴죽인 것이 경찰이다. 농민들이 그렇게 치를 떠는 경찰을 동원해서 막고 있는 것이 농민을 위한 일인가? 사전에 예산군농민회를 통해서 예산군수에게 통지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트랙터를 주차해놓고 우리 입장을 밝히는 자리에 경찰이 버젓이 자리를 잡고 입구를 막고 있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일련의 모든 책임은 예산군수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라고 규탄했다.

28일 오전 전농과 예산군농민회는 쌀 수매값 환수 거부를 하면서 트랙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28일 오전 전농과 예산군농민회는 쌀 수매값 환수 거부를 하면서 트랙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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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에서 농사를 짓고 있으며 이번 '3차 전봉준 투쟁단'에 트랙터를 몰고 나온 '전봉준 투쟁단' 조광남 총대장은 "박근혜 정권 들어서 쌀값이 폭락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농민들은 설 자리를 잃었다. 현재 쌀값은 5만 원대 이하로 하락했음에도 박근혜 정권은 쌀값 환수를 강행하고 있다. 이렇게 쌀값이 폭락하고 쌀값을 환수하는 상황에서 농민이 어떻게 궐기를 안 할 수 있나. 선지급금 4만5천을 주고 지금에서는 환수한다고 하고 있다"며 "이런 무능한 정책을 세운 관련자들은 책임도 없고 일언반구 말도 없다. 그래서 3차 전봉준투쟁단은 궐기하게 됐다. 그런데 예산군청은 농민이 서 있어야 할 자리에 경찰을 앞세워 농민을 막고 있다. 농민도 예산의 군민이며 이 나라의 국민이다. 농사를 지어도 생산비도 못 건지는 농작물이 대단히 많고, 생산비라도 건지려고 노력하며 항의하는 우리농민들을 예산군은 홀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한 예산군청 앞에서 영원히 자리를 잡고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다"라며 경찰의 철수와 주차장 입구 개방을 요구했다.

지난해 11월 14일 1차 '전봉준 투쟁단'에 이어, 12월 8일에는 '2차 전봉준 투쟁단'이 박근혜 정권 퇴진과 쌀값 폭락에 항의하며 서울 청와대 진격투쟁을 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 충남 농민이 분노했다, 농기계 끌고 상경투쟁! )

규탄 발언을 마친 전농 충남도연맹과 예산군농민회는 트랙터를 예산군청 정문 앞에 세워둔 채 주차장 안으로 들어가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문에는 "지금 쌀 농업은 고사 직전의 위기이다. 쌀 전면 개방에 이은 밥쌀 수입, 계속되는 쌀값 폭락은 위험 수준을 넘어섰다."며 "벼 수매가 환수 조치를 내세우는 정부나 농협중앙회가 앞장서서 농민들의 주머니를 털고 있다."고 강조했다.

28일 오후 예산군농민들이 예산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지난해 예산군청 주자장에 야적해 놓은 벼를 뿌리고 있다.
 28일 오후 예산군농민들이 예산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지난해 예산군청 주자장에 야적해 놓은 벼를 뿌리고 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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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예산군농민회는 "박근혜 퇴진을 목전에 둔 지금 오늘 우리의 투쟁은 단지 벼 수배 환수를 거부하는 행동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신자유주의 농업정책에 따라 만들어진 적폐를 청산하지 않고는 소농의 지속가능한 농업은 물론 식량 주권도 실현될 수 없다. 박근혜를 퇴진시키고 농민의 농지와 종자는 물론 생산기반을 빼앗으려는 대기업의 횡포에 맞서, FTA, 쌀개발 등 신자유주의 개방 농정을 끝장내기 위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전농 충남도연맹과 예산군 농민회는 지난해 12월 예산군청 주차장에 쌓아놓은 벼 나락을 뿌리기도 했으며, 기자회견을 마친 이후에도 예산군청 입구에 트랙터를 그대로 주차해놓고 집회를 마무리 했다. 또한 전농의 '3차 전봉준투쟁단'은 3월 3일까지 전국의 100여 개 시·군으로 확대하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쌀 수매값 환수 거부 투쟁을 계속 이어나가고,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면 전원 트랙터를 몰고 상경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예산군청앞에서 있었던 3차 전봉준 투쟁단의 쌀 수매값 거부 항의 모습과 몸싸움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태그:#예산군 농민회, #전봉준투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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