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대망론에 성큼 다가섰다. 오 전 시장은 4일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의 3월 5주 차 정례조사 결과 여권 대선주자 1위로 올라섰다. '리얼미터' 조사 이래 처음으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제친 것이다.
김 대표가 '공천파동'으로 주춤거리는 사이, 종로에서 경쟁력을 드러낸 오 전 시장에게 여권 지지자들의 기대감이 집결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종로는 윤보선(4대), 노무현(16대), 이명박(17대) 등 전직 대통령을 3명이나 배출한 지역으로 정치적 상징성이 큰 지역이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의 지지율은 이번 여야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전주 대비 1.6%p 오른 15.4%를 기록했다. 그보다 앞선 이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뿐이었다. 문 전 대표는 전주 대비 0.7%p 하락한 20.7%를 기록했다. 김무성 대표는 3위로 주저 앉았다. 김 대표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5%p 내린 12.9%를 기록했다.
대구·경북과 박 대통령 지지층, 김무성 버리고 오세훈 품나?오 전 시장의 상승세는 김 대표에게서 이탈한 지지층을 흡수한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오 전 시장의 지지율은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25.3%를 기록, 여야 대선주자 중 1위를 기록했다. 또 서울(17.9%)과 경기·인천(15.9%)에서도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오 전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 지지층에서는 여야 대선주자 중 가장 높은 30.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일간 조사결과로도 오 전 시장의 상승세는 확인됐다. 오 전 시장의 지지율은 조사시작일인 3월 28일 13.5%를 기록했다. 그러나 29일 14.2%, 30일 16.6%, 31일 18.1%까지 계속 상승하며 연일 자신의 일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문 전 대표가 급상승세를 보였던 4월 1일 14.9%로 하락하면서 한풀 꺾였다.
이에 반해 약 1년 8개월 만에 여권 대선주자 1위 자리를 내준 김 대표의 지지율 곡선은 하향세였다.
김 대표의 지지율은 조사시작일인 3월 28일 14.4%로 출발했다. 그러나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김 대표의 공천파동 책임론을 거론했던 29일 12.6%로 하락했고 '총선 후 당대표 사퇴'를 선언한 30일 12.3%로 또 하락했다. 31일 역시 12.2%로 하락했다. 서울 지역 지원 유세에 나선 4월 1일 13.2%로 반등했으나 최종 주간집계는 1.5%p 하락한 12.9%로 마감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같은 조사에서 전주 대비 0.4%p 오른 10.0%를 기록하며 4위를 유지했다.
일간 조사 결과, 안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 3월 28일 10.6%로 시작해, 야권 후보단일화 반대 입장을 밝혔던 3월 29일 9.0%로 하락했다. 그러나 문재인 전 대표와 후보 단일화 공방 관련 보도가 이어졌던 31일과 4월 1일에는 각각 9.7%, 11.5%로 올랐다.
'공천파동' 끝에 새누리당을 탈당한 유승민 무소속 의원은 전주 대비 0.3%p 오른 6.4%를 기록하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특히 그는 대구·경북에서 11.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또 주로 20대·학생·진보층에서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주 대비 1.0%p 내린 5.9%로 6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3월 28일부터 4월 1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28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한 것이다. 응답률은 4.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다. 이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