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성일중학교내 발달장애인직업훈련센터인 '가칭 커리어월드'가 세워진다. 이는 서울시교육청과 노동부 장애인고용센터와의 공동사업이다. 그런데 이 사업을 두고 지역주민들이 반발하며 나섰다. 장애시설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반대 즉, 님비 현상이었다.
이에 지난 2015년 7월부터 시작하여 6차례의 설명회를 개최했고 주민들의 설득에 교육청과 고용공단 그리고 장애인부모회에서 애를 써서 공사는 겨울이 다 되어서야 겨우 진행시킬 수 있었다. 공사는 1차 환경개선공사와 2차 커리어월드 내부공사로 진행되어지는데 3월 말까지 1차 공사를 마치고 2차는 3월 초부터 1차 공사와 병행하여 실시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런데 지난 2월 24일에 갑자기 공사가 중단된 것이다. 서울시 교육청에서 공사중단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사)함께가는서울장애인부모회에서는 이의를 제기하고 조희연 교육감과의 면담을 요청하였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현재 지역주민들의 반대도 있고 총선을 앞두고 있어 불가피하게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지만 6월에 공사를 다시 진행하겠다고 말하였다. 하지만 부모회는 장애인시설이 세워지는 것과 총선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조속히 공사가 진행되기를 촉구했다.
발달장애부모들은 여태 공사가 지지부진하게 진행되어 왔는데 정말 계획이 무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었다. 서울교육청과 정치 시나리오에 휘말려 결국 장애인들의 앞날을 어둡게 한다는 불안감이 이들을 결집하게 했다.
급기야 지난 3월 28일 (사)함께가는장애인부모회와 특수학교협의회는 서울시교육청을 점거하고 농성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장애인시설에 대해 교육청이 공사를 중단시킨 것은 커리어월드 뿐만이 아니다. 중랑구의 특수학교인 동진학교와 강서구의 서진학교도 님비와 정치적인 이유로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학부모들은 갈 곳이 없는 자녀들을 교육청으로 등교 시키자고 결의하고 자녀들을 교육청으로 데리고 왔으며 입구에서 경찰들에 의해 저지되자 아이들을 두고 자신들은 경찰서로 아이들을 유기한 부모라며 자수하러 갔다. 이렇게 5일 동안 자녀들은 교육청에서, 부모들은 경찰서에서 지내며 발달장애인들의 학업권을 얻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그리고 지난 1일 70여 명의 학부모들이 교육청에서 농성과 함께 기자회견을 했다.
이에 조희연 교육감은 자신이 아이들과 짧은 시간이지만 같이 지내면서 부모님들의 아프고 힘든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이미 늦어졌지만 6월 8일까지 커리어월드 공사를 마치도록 노력하겠으며, 특수학교 설립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부모회는 교육청의 약속을 수렴하여 기다리기로 합의하고 정오 무렵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