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 "유승민 지역구 등 5곳 무공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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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4일 오후 굳은 표정으로 부산 김해공항 대합실을 빠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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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 대표는 '상향식 공천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것에 죄송하다'며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를 포함한 '공천 보류 5개 지역을 무공천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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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 24일 오후 3시 40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4일 '옥새투쟁'을 선언했다.

그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공천을 최소한이나마 바로 잡아 국민께 용서를 구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상향식 공천제를 적용한) 당헌당규를 지키고 올바르게 적용하는 것이 바른 길이라고 확신한다"라면서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을 비롯한 5곳에 대한 의결 거부 방침을 밝혔다.

또 "저는 그동안 일관되게 당헌당규에 어긋난 공천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라며 "이를 위해 총선 후보 등록이 끝나는 내일(25일)까지 최고위원회의를 열지 않겠다"라고도 선언했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선 유 의원의 지역구를 무공천할 것을 제안하며 "합당하지 않은 결론은 수용하지 않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가 밝힌 의결 거부 지역은 서울 은평을·송파을, 대구 동갑·동을·달성군 등 5곳이다. 앞서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들 지역에 유재길(서울 은평을)·유영하(서울 송파을)·정종섭(대구 동갑)·이재만(대구 동을)·추경호(대구 달성) 후보를 단수추천한 바 있다. 즉, 당 공관위가 이재오·유승민 의원 등을 탈락시키고 진박(眞朴) 후보들을 내려꽂은 지역구에 대해 도장을 찍지 않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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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기자실로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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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과 정도의 길 걸었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 수도 없이 벌어져"

무엇보다 김 대표가 공언한대로 25일 오후 6시까지 '옥새투쟁'이 이어진다면 해당 지역들은 자연스럽게 '무공천' 지역이 된다. 후보자 등록에 반드시 필요한 소속 정당의 추천장을 못 받게 되기 때문이다. 또 이날부터 총선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서 탈당 등 당적을 바꿔 출마할 수 있는 길도 막혀 버렸다.

김 대표도 '옥새투쟁'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얻고자 했다. 그는 "의결이 보류된 5곳을 무공천 지역으로 남기겠다"라면서 "우리 새누리당이 국민의 믿음을 다시 얻어 20대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 우리 당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이 길이 국민과 당원 동지들이 제게 맡긴 무거운 명령을 받드는 길이라 생각한다"라며 "이번 결정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 제게 쏟아지는 어떤 비난과 비판, 무거운 짐도 감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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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24일 오후 대구시 동구 방촌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향후 선거일정에 대해 의논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공관위 의결이 보류된 5개 지역에 대한 의결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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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원칙과 정도의 길을 갔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 수도 없이 벌어졌다"라면서 이날 종료한 공관위 활동에 대해서도 칼을 들이댔다. 그는 "공천과정에서 당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동지들이 당과 멀어지고 국민공천제(상향식 공천제)로 막고자 한 탈당과 당내 분열이 되풀이 됐다"라면서 "모든 사람들이 아름다운 승리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봉쇄되며 당이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뉘었다"라고 질타했다.

전날(23일) 탈당을 결정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에 대한 '변호'도 곁들였다. 그는 "당을 억울하게 떠나는 동지들이 남긴 '정의가 아니다', '민주주의가 아니다', '불공정한 밀실 공천이다'는 말이 가슴에 비수로 꽂혔다"라며 "당의 공천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점에 깊은 자괴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유 의원이 전날 탈당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천은 정의가 아니다, 민주주의가 아니다"고 밝힌 것에 대해 공감을 표한 것이다. 또 이는 앞서 유 의원을 겨냥해, "당을 모욕하고 침을 뱉었다"라고 공격한 이한구 공관위원장에 대한 반박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의 질문에 더 이상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김 대표는 이후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으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5일 예정돼 있던 김 대표의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일정도 취소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