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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민크로스DMZ'(WCD) 행사와 관련해 염수정 추기경이 적극 지원을 약속하면서 정부에 대해서도 행사 승인을 촉구했다.
'위민크로스DMZ'(WCD) 행사와 관련해 염수정 추기경이 적극 지원을 약속하면서 정부에 대해서도 행사 승인을 촉구했다. ⓒ 유성호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북아일랜드의 메어리드 맥과이어와 리베리아의 리마 보위,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 인권운동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를 비롯한 전 세계 15개국의 여성평화운동 지도자들이 오는 24일 걸어서 비무장 지대를 건넌다. 이 '위민크로스DMZ'(WCD) 행사와 관련해 염수정 추기경이 적극 지원을 약속하면서 정부에 대해서도 행사 승인을 촉구했다.

WCD 국제위원회와 한국위원회는 14일 낸 보도자료에서 "천주교의 서울대교구 교구장 안드레아 염수정 추기경은 어제 밤 로마에서 서신을 보내 다음과 같이 이 행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셨다"며 그 내용을 전했다.

염 추기경은 서신에서 "이 아름다고 용기 있는 행사가 분단 70주년을 맞는 우리 민족 모두에게 큰 격려와 기쁜 선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행사가 계획하시는 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사람들이 선의의 마음을 가지고 아낌없이 도와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필요한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든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염 추기경께서는 공개돼도 좋다는 뜻과 함께 이 서한을 WCD 쪽에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비무장 지대를 건너려면, 비무장 지대를 관할하는 유엔군 사령부의 허가가 필요한데, 이 허가는 사실상 남북한 당국의 협조 여부에  달려 있다.

북 '협조 요청' 통지문 통일부에 보내... 정부 "검토중"

이번 행사와 관련해  통일부는 "책임있는 북한 당국의 승인이 확인되면 필요한 협조를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 '세계인민들과의 연대성조선위원회'는 지난 4일 판문점 채널을 통해 통일부에 이달 24일 남측 입경 계획을 알리며 협조를 요청하는 통지문을 보냈다.

그 이후 통일부가 "유관 기관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힐 뿐, 정부가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염 추기경이 이번 행사와 관련해 "모든 사람이 선의의 마음을 가지고 아낌없이 도와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한다"는 서신을, 공개되는 것을 전제로 보냈다는 점에서 사실상 정부에 행사 승인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염 추기경은 지난 3월 24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세덕 신부) 산하 평화나눔연구소 개소식에서 "남북관계가 오랫동안 경색되면서 북한과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현재의 긴장과 대립국면을 해소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북한과의 적극 대화를 주문한 바 있다.

WCD 국제위원회와 한국위원회는 또 현 상황과 관련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메어리드 맥과이어는 '48시간 이내에 전 세계 대륙의 여성들이 한국의 평화와 화해를 지지하기 위해 국제선에 탑승할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습니다. 비무장지대를 건너는데 양측 정부는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또 "통일부는 5월 15일 금요일에 최종적인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면서 "국제대표단은 양측 정부가 한국의 분단과 해결되지 않은 전쟁의 가장 상징적인 잔재인, 판문점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역사적인 종단을 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을 긴급하게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WCD#염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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