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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이들이 많아졌지만, 그들을 위한 부동산 정보는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건설사에도 언론사에도 '돈 안 되는 손님'이기 때문입니다. <오마이뉴스>가 서울에 사는 1·2인 가구를 위한 전·월세 정보를 준비했습니다. 여러분이 사는 지역의 유용한 정보도 댓글로 알려주세요.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실전 셋방 찾기를 응원합니다. [편집자말]
[특별취재팀]
취재: 김동환·고동완·김재환·박다영·송지희·양원모·이유진·정민경
개발: 황장연 최용민 디자인: 봉주영 신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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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역 4호선과 7호선 노원역은 4호선과 7호선 두 노선이 있지만 서울 중심부와 멀어 교통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다.
노원역 4호선과 7호선노원역은 4호선과 7호선 두 노선이 있지만 서울 중심부와 멀어 교통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다. ⓒ 정민경

"시내로 가는 교통은 좀 불편하긴 하지만 아파트 가격도 싸고요. 유난히 집다운 집이 있는 곳 같다는 느낌을 항상 받아요. 그게 포기할 수 없는 장점인 것 같아요."

서울 노원구에서 5년째 살고 있는 유상직(가명, 35)씨는 새로 사귄 지인들에게 '왜 그 동네에서 살고 있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 편이다. 3년 전 광화문 인근으로 직장을 옮긴 후 지하철 출·퇴근 왕복 2시간을 감수하는 그에게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혼자 사는데 직장 근처로 이사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냐는 이유다.

노원·도봉 지역은 서울의 대표적인 주거 단지지만, 젊은 1인 가구 수요는 많지 않다는 것이 통념이다. 강남은 물론 종로, 홍대 등 강북권 중심지에 가는 데도 1시간~1시간 30분이 소요되기 때문. 이 지역 공인중개사들도 "노원구는 교통이 불편해 혼자 사는 사람이 많이 찾아오진 않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통계는 통념과 다르다. 노원구는 서울시 25개 구중 10번째로 1인 가구가 많은 곳이다. 통계청이 2010년 실행한 인구 총 조사에 따르면 서울특별시의 1인 가구는 85만 4606명. 노원구에는 3만 4290명의 1인 가구가 살고 있다. 노원구의 면적 자체가 크기도 하지만, 주거 지역으로서 장점이 많은 데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기에 1인 가구를 끌어들인 것이다.

"주변이 모두 아파트 단지... 생활하기 좋은 동네"

노원의 번화가. 지하철 노원역 7호선과 4호선 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노원의 번화가의 모습. 백화점을 중심으로 옷가게, 카페, 음식점이 빼곡하다.
노원의 번화가.지하철 노원역 7호선과 4호선 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노원의 번화가의 모습. 백화점을 중심으로 옷가게, 카페, 음식점이 빼곡하다. ⓒ 정민경

경북 안동 출신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민 김수민씨(25, 여)는 6년째 같은 집에서 살고 있다. 김씨의 학교는 성북구에 있었지만, 부모님이 노원구를 고집했다. 졸업까지 살기에는 생활을 '때울' 방이 아닌 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아파트 전세 매물이 많다는 점도 매력이었다. 김씨는 "노원은 임대 아파트가 많은 지역이라 소형 아파트 매물이 넉넉했다"고 설명했다. 6년 전 그가 구했던 12평(39.6㎡) 아파트의 전세 가격은 5800만 원. '전세 대란'을 거치면서 현재 이 크기 아파트의 전세 시세는 1억 원 정도로 크게 올랐지만, 여전히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가격이 낮은 편이다. 

반전세(보증금+월세)로 전환된 아파트 매물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지난 2월 '네이버 부동산' 매물 정보를 바탕으로 조사해보면 노원구 모든 동(상계·중계·하계·월계·공릉)의 12평 아파트 월 환산 평당 부담 비용(연 4%로 보증금을 전액 대출받았을 경우 매달 내는 이자와 월세를 합한 비용)은 50만 원 정도다.

이는 25개 구 중 상당히 저렴한 편에 속한다. 12평 아파트의 월 환산 평당 부담 비용이 가장 비싼 강남구의 경우는 약 180만 원, 가장 저렴한 중랑구는 약 35만 원이다. 매물이 있는 159개 구의 월 환산 평당 부담 비용의 평균은 76만 원이다. 김씨는 현재 보증금 2500만 원에 월세 30만 원을 부담하고 있다.

다중 주거 시설인 아파트 지역은 치안, 기반 시설 면에서 장점이 많은 편이다. 김씨는 임대 조건이 월세로 전환된 후에도 이사를 가지 않는 이유로 이 점을 꼽았다. 그는 "주변이 모두 아파트 단지라 치안이 걱정된 적이 없고 마트와 목욕탕, 역이 가까워 살기 좋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실제로 둘러 본 노원구는 학교와 공원, 주택가의 연속이었다. 이 지역 교통은 지하철 4호선 노원역 중심으로 짜여 있는데 역 주변에는 백화점, 영화관 등 위락 시설들이 집중돼 있어 굳이 시내 중심부로 가지 않아도 자족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노원역에서 2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4년째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오 아무개씨(33)는 "학교와 구립 도서관이 있어 조용하면서도 조금만 올라가면 역 주변 중심지가 있다"며 "손님들을 보면 노원에서만 오래 사신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상계동의 수락산역 주변 원룸촌. 수락산역과 마들역 사이 뒤편에 원룸촌이 형성되어 있다.
상계동의 수락산역 주변 원룸촌.수락산역과 마들역 사이 뒤편에 원룸촌이 형성되어 있다. ⓒ 정민경

아파트가 즐비한 동네지만, 상계동 수락산역 주변에는 방 크기 5평 내외인 원룸촌도 형성되어 있다. 대부분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35만~50만 원, 관리비 3만 원의 조건이다. 주변에 소규모 마트와 미용실, 음식점들이 조밀하게 형성되어 있으며 중랑천이 가까워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기에 적합하다.

"법원 이전으로 활기 찾는 도봉구, 종로까지는 40분"

한강이 서울을 남북으로 나눈다면 중랑천은 노원과 도봉을 가른다. 도봉구는 노원구와 다리 하나로 이어져 있지만, 분위기는 크게 다르다. 1인 가구 수도 서울 25개 자치구 중 뒤에서 세 번째다. 그러나 서울북부지방법원이 지난 2010년 도봉구 도봉동으로 옮기면서 점점 동네가 활기를 띠는 중이다. 5년 전에는 도봉 시장과 주택가가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법원 주변이 변호사 사무실로 둘러싸이면서 카페와 음식점, 프랜차이즈, 대형마트가 들어섰다.

도봉구 방학동에서 3년 전부터 도시락집을 운영하는 김아무개씨(50, 여)는 "2, 3년 전부터 군데군데 작고 예쁜 카페나 음식점이 많이 생겼다"며 "아무래도 주변에 변호사 사무실이 많으니 조용한 곳에서 회의도 하고 밥도 먹고 할 곳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꾸준히 유입되는 수요 탓에 원룸 가격도 노원구와 별 차이가 없다. 도봉 시장 인근 원룸 시세는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45만 원, 관리비 3만 원 정도다.

노원교. 노원구와 도봉군 사이에 있는 중랑천을 노원교의 모습.
노원교.노원구와 도봉군 사이에 있는 중랑천을 노원교의 모습. ⓒ 정민경

이 지역의 가장 큰 약점은 시내 중심부로의 이동 시간이 길다는 것이다. 종로까지는 40분, 강남·홍대는 1시간 이상 걸린다. 도봉구 방학동에서 11년째 살고 있는 문지은씨(27, 여)는 "이쪽은 사실 서울이 아니라 경기도라고 봐야 한다"며 웃었다.

노원구에 비해 지하철 이용이 쉽지 않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문씨는 "노원은 지하철 위주로 이동해야 하지만, 도봉은 버스 위주로 이동하는 게 편하다"며 "버스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교통이 불편하다고 느끼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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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집다운 집을 찾는다면... 그것도 반전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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