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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현대시장을 방문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현대시장을 방문했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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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상추, 낙지 두 마리, 파프리카, 밤, 방울토마토, 바나나.

박근혜 대통령이 장을 본 목록이다. 박 대통령은 5일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현대시장을 방문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민심 다독이기'에 나선 셈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상인들을 만나, 총 3만7000원어치를 장봤다. 그는 "추석 앞두고 장사 잘 되시고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보내셨으면 좋겠다" "많이 파시기 바란다" "힘 좀 나실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하겠다"라고 상인들을 격려했다.

하지만 이날 박 대통령은 '세월호'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해법 없이 표류 중인 세월호 특별법 문제에는 '거리 두기'를 계속하면서 경제활성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앞서도 박 대통령은 뮤지컬 관람·부산 수해현장 방문·노사정위원회 간담회·규제개혁장관 회의 등을 하며 '경제·문화' 행보를 보여왔다.

다만,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해양수산부의 '연안 여객선 안전관리 혁신대책'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지난 번(세월호 참사)에도 빨리 갑판 위에 올라가라는 말 한 마디만 했으면 많은 인명이 구조될 수 있었는데 그 한 마디를 하지 않아 희생이 많은 것"이라면서 정부의 초동 대응 실패보다 선장 등 승무원들의 책임감 결여를 비판한 바 있다(관련 기사 : 박 대통령, 또 선장 탓... 추석 덕담에 유가족 위로 없었다).

추석 인사에도 빠진 '세월호'

박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과 유투브에 올린 '추석 인사'에서도 세월호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다른 해보다 빨리 돌아오는 추석인데 국민 여러분들의 체감경기가 더뎌서 어려움이 많으실 거라 생각한다"라면서 "저도 우리 경제를 다시 일으키고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명절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시는 근로자 여러분과 경찰관·소방관·군장병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모두 따뜻하고 기쁨 가득한 한가위를 보내시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가족과 야당은 실타래처럼 엉켜버린 세월호 특별법 정국을 풀기 위한 박 대통령의 '역할'을 거듭 주문하고 있다.

특히,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추석을 앞두고 박 대통령께서 눈 딱 감고 가셔야 할 곳이 (유가족이 농성 중인) 청와대 앞의 청운동(사무소)이고 광화문임을 말씀드린다"라며 "대통령이 진작 풀어야 할 것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꼬인 정국"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9월 첫째 주 정례조사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사흘간 전국 성인 1012명에게 전화 인터뷰로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를 물은 결과, 긍정 평가는 45%로 전주와 같았고 부정 평가는 45%로 전주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태그:#박근혜, #세월호 특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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