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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식 시장이 구조활동을 한 사진. 이 사진은 경주시청 시정새마을과 담당(6급) 공무원이 현장에서 촬영해 일부 언론사 기자에게 준 것이다. 담당공무원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이 사진의 촬영시간이 2월17일 오후 10시43분으로 기록돼 있다.
▲ 구조현장 사진 최양식 시장이 구조활동을 한 사진. 이 사진은 경주시청 시정새마을과 담당(6급) 공무원이 현장에서 촬영해 일부 언론사 기자에게 준 것이다. 담당공무원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이 사진의 촬영시간이 2월17일 오후 10시43분으로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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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7일 부산외국어대 신입생 등 사망 10명, 부상자 128명 등 사상자 138명을 낸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체육관 지붕 붕괴 참사가 폭설에 대비하지 못한 허술한 관리와 부실 자재 사용, 부실시공 때문인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밝혀진 가운데, 이 사고가 6.4 지방선거 경주시장 선거 관련 최대 논란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부 새누리당 경주시장 예비후보들이 사고 발생 당시 최양식 경주시장의 희생자 구조활동, 사후 대응 방식 등이 사실과 다르게 과장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또 일각에선 선거를 의식한 언론플레이라며 진실규명과 최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최 시장측은 '불행한 사고를 선거에 악용하고 있다'며 명예훼손 등 법적대응을 예고하며 맞대응했다.

사고 직후  최양식 현 시장의 구조활동은 많은 언론에 보도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최 시장의 구조활동은 사고발생 3일이 지난 2월 20일 오전 10시 34분께 한 민간통신사가 <최양식 시장 목숨 건 구조활동>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하면서 확산됐다. 이 통신사는 보도에서 "최 시장이 17일 밤 9시 25분께 구조대와 함께 도착했다"고 했고,  또다른 통신은 "이날 밤 9시30분에 도착했고 구조대 본진이 도착할 때까지 위험하다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구조할동을 도왔다"고  보도했다.

그 후 일부 언론이 최 시장의 사고현장 도착시각을 일부 수정해 보도하기도 했지만, 경주시 공무원이 제공한 사진과 해당 공무원을 취재한 최초 보도 기사가 많은 언론에 인용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아울러 최 시장은 최근까지 '관권선거' 논란에도 경주시 읍면동 주민과의 대화시간에 참석해 자신의 구조활동을 소개했다.

그러나 최근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최 시장의 구조활동이 부풀려졌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경주시장 선거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포문을 연 것은 지난 3월 12일 출마 기자회견을 연 새누리당 이진구 예비후보였다.

이 예비후보는  "(체육관붕괴사고에) 안전 감독 책임이 있는 경주시에서는 그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제대로 된 사과도 없다"면서 "적반하장격으로 오히려 이번사태를 언론플레이의 소재로 활용하는 몰염치한 행동을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양식 시장은 마우나 리조트 참사 유족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하고 시장직 사퇴로 경주의 명예를 지켜야 한다"며 정면으로 거론했다.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최양식 시장의 구조활동

새누리당 박병훈 경주시장 예비후보가 1일 오후2시 경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당시 최양식 경주시장의 구조활동이 부풀려지거나 불명확한 부분이 많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 [해명촉구] 새누리당 박병훈 경주시장 예비후보가 1일 오후2시 경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당시 최양식 경주시장의 구조활동이 부풀려지거나 불명확한 부분이 많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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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 시장은 이 예비후보의 이 같은 지적에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이 문제는 지난 1일 박병훈 경주시장 예비후보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다시금 논란이 되고 있다. 박 예비후보 또한 최 시장의 구조활동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공개 해명과 공식 사과, 진실규명을 위한 공개토론 등을 요구했다. 

사고현장 도착 시간에 대해 박 예비후보는 "경주시 상황보고에 따르면 최 시장은 2월 17일 오후 9시 16분에 보고를 받고 9시 25분에 현장에 방문한 것으로 기재됐다"면서 "경주(도심)에서 사고현장까지 9분만에 도착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평소에도 50분 이상 소요되는 거리인데 진눈깨비가 내리는 사고당일 밤 시간대에 7분여 만에 이동하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일부 언론에서 취재를 하자 경주시 상황보고서가 밤 10시 도착으로 수정되는 등 불명확한 부분이 많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경주시재난안전대책본부장 최양식> 명의로 시민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박 예비후보는 다량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사회단체 회원들을 동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시민동원 논란] <경주시재난안전대책본부장 최양식> 명의로 시민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박 예비후보는 다량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사회단체 회원들을 동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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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예비후보는 최 시장의 인명구조 활동과 관련해서도 "경주소방서 구조일지에는 최 시장이 구조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장아무개 학생의 구조시각이 2월 18일 오전 0시43분으로 기록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언론에 보도된 최 시장이 구조활동과 실제 구조활동 사이에 많은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사고 당일 밤 10시 30분 소방서 119 구조대 본진이 도착해 사고현장을 통제하면서 최  시장은 사고현장 통제선 밖으로 나갔고, 최 시장이 구조에 도움을 줬다던 여학생의 실제 구조시간은 소방일지에 18일 00시43분이라고 기록돼 있기 때문에 최 시장이 언급하고 있는 구조활동이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병훈 예비후보는 "현장에서 구조에 도움을 준 것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마치 자신이 구조한 것처럼 침소봉대해 퍼뜨리는 것은 시장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라면서 "더구나 당시 상황을 공무원이 촬영한 사진으로 홍보에 이용한 것은 도덕적인 문제"라고 비판했다. 또 박 예비후보는 사고 이후 경주실내체육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경주시의 사회단체와 시민들에게 무작위로 문자를 발생해 조문을 강요했으며, 이같은 동원행위가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또 당시 리조트측에 제설작업을 지시했다는 공문을 보냈다는 경주시청 공무원의 주장이 거짓말로 드러나고, 최종수사결과 인허가 과정에서 서류변조에 연루돼 경주시청 공무원 1명이 불구속 입건된 점을 거론하면서 최 시장은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박 예비후보는 최 시장의 사과 등을 촉구하면 1일부터 사흘간 경주역 광장에 천막을 치고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최양식 시장 "명예훼손, 법적 조치 필요" 반발

최양식 경주시장이 1일 오후3시 기자회견을 열고 박병훈 예비후보를 맹비판했다. 그는 '인격모독'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조치'등을 거론하며 박 후보의 회견을 '불리한 세를 만회하기 위한 자기기만적인 시도'라고 지적했다.
▲ [누가 선거에 악용하나? 정면대응] 최양식 경주시장이 1일 오후3시 기자회견을 열고 박병훈 예비후보를 맹비판했다. 그는 '인격모독'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조치'등을 거론하며 박 후보의 회견을 '불리한 세를 만회하기 위한 자기기만적인 시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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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식 시장은 박 예비후보의 기자회견이 끝난직후인 1일 오후 3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제기된 의혹에 반박했다. 최 시장은 "(선거전에서 자신의) 불리한 세를 특별한 방법으로 만회하려는 생각이나 다른 사람을 어렵게 만들기 위해 하는 어떠한 충격적이고 자기기만적인 시도로는 결코 시민들의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사고 현장 도착시간에 대해서는 "밤 10시 정도였던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소방서장, 경찰서장등과의 통화기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착시간이나 기억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일지 등에) 나와 있는 기록으로 설명하면 된다"면서 구조활동과 관련해서는 "깨진창을 넘어 들어가 구조활동을 도왔으며 119구조대원, 양남면 주민, 공무원등이 구조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것을 거짓말이라고 하면 인격모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시장은 "수많은 사람이 참여해서 한사람의 생명을 구했다, 어려운 처지의 학생을 구하기 위해 함께 했고, 시장이 참여했으니까 시장이 구했다고 하는지는 몰라도 제 자신이 '제가 구했다'는 식으로 말하지는 않았다"면서 "이런 걸 두고 어떤 논쟁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쾌해 했다.

최 시장은 박 예비후보가 자신을 가리켜 부도덕하다고 한 것을 두고 "뭐가 부도덕한가? 도적질을 했나, 거짓말을 했냐"면서 "현장에서 잠 디벼자고 (사진찍히기 위해) 돌아다닌 게 부도한거다"라고 비난했다. 한 언론이 박 예비후보가 18일 새벽 5시께 사고현장 대책본부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는 사이 사진을 찍어 보도했는데, 이에 대해 박 예비후보는 악의적으로 사진을 촬영한 것이라고주장하고 있다.

최 시장은 이어 "(박 예비후보가) 공개적으로 명예훼손 했으니 사실을 밝혀 법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최 시장은 분향소 시민동원 주장에 대해서는 "무슨 동원이라고 하나"라고 강하게 부정하면서 박 예비후보를 향해 "이런 사람은 반시민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신문 경주포커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김종득 기자는 6.4지방선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특별취재팀입니다.



태그:#마우나오션리조트붕괴사고, #경주시장선거, #경주포커스, #김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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