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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중학교에 입학한 어느 해 겨울, 친구집에 놀러갔다. 그곳에서 '샘터'라는 잡지책을 우연히 발견하고 읽기 시작하였다. 감동적인 내용들이 나를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하였다. 그런 잡지 한 권 만들어 보고 싶은 꿈이 생겼다. 글쓰기에 대한 관심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그 당시에는 크고 작은 글짓기 대회가 많이 있었다. 해마다 5월이 되면 개최되는 가정의달 글짓기대회, 6월에는 반공 글짓기 대회 등이 대표적이다. 그때마다 내가 쓴 글이 여러 번 상을 받았다.

국어 선생님은 나에게 학교에서 발행하는 교지의 편집을 맡겼다. 도 대회에 나가 우승한 탁구팀을 인터뷰하기도 하고 학생들이 쓴 글들을 모아 책을 만들었다. 편집일을 하면서 나는 기자가 되고 싶은 꿈을 꿈었다.

어느 날, 책을 빌리러 집 근처에 있는 덕정도서관에 갔다. 도서관 정문에 붙은 '수필 교실' 안내문을 읽게 되었다. 글쓰기를 배워보고 싶었다. 태어나서 글쓰기에 관한 공부는 처음이었다. 글을 써야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직접 글을 써보면서 배우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주골 문학회에서 주최하는 수필교실 모임
 양주골 문학회에서 주최하는 수필교실 모임
ⓒ 고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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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매주 금요일 오후 6시면 도서관에 모였다. 7~8명이 모여 글쓰기 모임이 시작된 것이다. 강사로 수고하는 최호택 선생은 오래 전부터 수필을 써오신 분으로 서울에서 활동하다가 고향의 문학가들을 키우려는 꿈을 갖고 양주에 내려왔다.

매주 수업은 이론과 실기를 함께 병행하였다. 두 편의 수필을 돌아가면서 써오고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눈다. 모임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분은 문학 대회에 나가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필교실 강사이신 최호택 선생의 수필집 <새벽에 우는것들>
 수필교실 강사이신 최호택 선생의 수필집 <새벽에 우는것들>
ⓒ 고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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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는 이곳에서 오고간 글들을 모아 책으로 내기도 한다. 이 모임에서 글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글 솜씨가 늘게 되었다. 우리 지역에 이런 훌륭한 글쓰기 모임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내가 쓴 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곳이 없을까 생각해 보았다.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 에서는 시민기자를 두어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는 제도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에도 수십 편의 기사들을 보낸다. 시민기자가 송고한 기사는 편집부의 검토를 거친 다음 정식 기사 채택 여부가 결정된다.

시민기자로 등록하고 수필교실에서 다루어온 '독서를 통한 치유'라는 글을 <오마이뉴스>에 보냈다. 몇 시간 후에 내가 보낸 기사가 정식기사로 채택되었다는 메시지가 왔다. 내 앞에 벌어지는 일들이 신기하면서도 기뻤다. 한참 시간이 흐른 후에 또 메시지가 왔다. 내가 쓴 글을 읽고 한 독자가 원고료를 보냈다는 내용이었다.

<오마이뉴스>에서는 독자가 기사를 읽고 감동을 받으면 원고료를 줄 수 있는 제도가 있다. 확인해보니 독서치료학회에서 강의하시는 이영식 교수님이 '책을 통해 자신을 치유하고 세상을 치유하는 사람으로 성장하시기를 바랍니다'라는 축복의 메시지와 함께 3만 원의 원고료를 보내주신 것이다.

내 글의 조회수는 3000을 넘어섰다. 글을 읽은 사람들이 페이스북 친구로 신청하는 일도 일어났다. 미지의 사람들과 새로운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독자들이 '좋아요'라는 반응도 많이 눌러주었다.

글쓰기를 통해 나의 삶에 활력이 생겼다. 청소년 시절 꿈꾸었던 기자의 꿈도 이루어졌다. 덧붙여 작은 원고료까지 생기니 나는 글쓰기를 통해서 일석 삼조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늦게나마 글쓰기를 배우기 시작한 게 정말 잘한 일 같다.

덧붙이는 글 | 매주 양주골문학회에서 주최하는 수필 교실을 통해 좋은 문학가들이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함께 하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태그:#수필교실, #양주, #꿈, #기자,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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