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친구와 약속이 있어 고읍동 동사무소를 찾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문을 열고 나오려는 순간, 누가 내 차를 뒤에서 쿵 하고 받는 소리가 들렸다. 차에서 내려  뒤를 돌아보니 연세가 육십이 넘어 보이는 한 신사가 내 차의 뒷 범퍼를 받고 걱정스런 얼굴로 차에서 내렸다.

"죄송합니다. 제가 운전이 서툴러서요. 빈자리에 주차하고 나서 이야기 합시다."

나도 이런 사고 경험이 없어서, 서둘러 아는 지인에게 전화를 했다. 상황을 설명하고 어떻게 해야 하느냐? 고 물었다. 사람들에게 모질게 못하는 내 성격을 알고 있는 지인은 당당하게 잘못을 지적하고 보상을 요구하라고 말을 했다. 그렇게 하겠노라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전화를 끊고 나서 상황은 다르게 전개되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멈추어야 하는데, 운전 경험이 부족해서요. 원하는 공업사에 가셔서 수리하시고 전화해 주세요."

노 신사는 본인의 전화 번호를 알려주었다. 다정하고 조용한 말에 난 흥분된 감정이 가라앉는것을 느꼈다.

"예, 알겠습니다 공업사에 가서 맡기고 전화 드리겠습니다."

일을 마치고 공업사로 갔다. 차 상태를 보더니 그냥 칠만 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수리비를 물어보니 몇 만원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 내 차를 받은 노신사 에게서 전화가 왔다. 

"공업사에 들르셨나요? 수리비가 얼마 나왔습니까?"
"공업사에 들렀는데 수리비가 00만원이면 된데요"
"그러시면 통장으로 금방 입금해 드리겠습니다."

노신사는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잠시후 그 에게서 문자 메시지가 왔다.

"수리비를 보냈습니다. 여러 가지로 번거롭게 해 미안합니다. 건강하세요."

상대방을 배려하는 문자에 감동을 받았다. 나도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요즘 만나기 힘든 어르신인것 같습니다. 젊은 사람에게 예의있게 대해주시고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하루를 마감하면서 잠자리에 누워 오늘 일을 생각해 보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왜 이리 시끄러울까? 많은 사람들이 잠을 청해야 하는 고요한 밤에 밖에서는 거친 욕과 함께 고함을 치며 싸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덧붙이는 글 | 우리가 사는 세상은 참으로 시끄럽습니다. 길을 가다보면 여기저기서 싸움이 벌어지는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 부드러운 말을 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조용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될것입니다.



태그:#말, #친절, #사고, #싸움, #어르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