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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을 지키는 모임'이 9일 국정원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해병대는 귀신 잡고 국정원 종북잡자 종북 OUT' '종북좀비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적과의 동침을 서슴치 않는 수상한 세력들'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정원을 지키는 모임'이 9일 국정원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해병대는 귀신 잡고 국정원 종북잡자 종북 OUT' '종북좀비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적과의 동침을 서슴치 않는 수상한 세력들'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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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8일 보도한 '국정원으로 피서간 겁 없는 녀석들(아래 국정원 감시단, 관련기사 : '토막살인' 협박에도... "국정원 이 빵구똥구야!")'에게 '동거인'이 생겼다.

'종북 감시단'을 자처한 '국정원을 지키는 모임'은 9일 국가정보원(아래 국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야 집회에 들어갔다. 이들은 "종북세력들의 국정원 해체 공작 중단을 촉구한다"며 국정원 감시단 맞은편에 농성장을 꾸렸다.

이들은 14일까지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들이 건 현수막엔 "헌법 가치를 무시하는 세력에게 집회 자유는 없다, 구속하라", "국정원 감시는 안보를 포기한 자들이다", "국정원이 살아야 간첩들이 싹 죽는다"라고 적혀 있었다.

한편 2일부터 국정원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국정원 감시단은 15일까지 집회 신고를 해 놓은 상황이다. 국정원 감시단과 종북 감시단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 것이다.

"국정원 해체는 곧 종북" "북한 지령 받았나"

'종북 감시단'을 자처한 '국정원을 지키는 모임'이 9일 국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4일까지 철야 집회를 예고했다. 이는 2일부터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비판하며 국정원 앞에서 집회를 진행 중인 '국정원 감시단'을 겨냥한 맞불 집회다.
 '종북 감시단'을 자처한 '국정원을 지키는 모임'이 9일 국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4일까지 철야 집회를 예고했다. 이는 2일부터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비판하며 국정원 앞에서 집회를 진행 중인 '국정원 감시단'을 겨냥한 맞불 집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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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 감시단은 '국정원 해체' 주장이 곧 '종북'이라 규정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도한 김영민 '전국연합포럼 참참참(아래 참참참)' 회장은 "국정원을 없애면 누가 가장 좋아하겠는가. 바로 북한이다"며 "북한을 이롭게 하면 종북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국정원 대선 개입이) 조사 중에 있고 정확한 발표가 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국정원 해체를 말할 수 있나"라며 "국정원이 설령 잘못을 했더라도 국정원 해체를 주장하는 이들이 대한민국 국민인가"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초반 "북한의 지령을 받은 것 아니냐"는 말이 집회 참여자들로부터 나오기도 했다.

이들은 또 연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벌어지는 촛불집회를 '나쁜 촛불'이라 이름 붙였다. 김 회장은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과 정체 모를 종북 집단들이 현 정권의 불만 세력과 결탁해 청소년과 아이들까지 동원해 촛불을 들고 있다"며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런 태도는 국가안보와 안위를 심히 위협하는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얼마 전 아이들과 함께 국정원 견학을 다녀왔다"고 말한 박용우 참참참 사무총장은 기자에게 "팩트대로만 써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총장의 휴대폰 뒷면엔 'NIS'라고 적힌 국정원 마크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국정원 감시단 "범죄집단 지키러 왔나... 황당"

'국정원으로 피서간 겁 없는 녀석들'은 9일 '종북 감시단'의 맞불 집회에도 아랑곳 않고 '국정원 감시'를 이어가고 있다.
 '국정원으로 피서간 겁 없는 녀석들'은 9일 '종북 감시단'의 맞불 집회에도 아랑곳 않고 '국정원 감시'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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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감시단은 '종북 낙인찍기'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김수근(31)씨는 "북한에서 지금 국정원 해체를 주장하나"라며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비판하고 있는데 북한을 거론하는 저분들이야 말로 어느 나라 국민인지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종북 감시단이 국정원을 옹호하는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씨는 "스스로 애국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나라를 파탄낸 범죄집단 국정원을 지키러 왔다니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라며 "(저들은) 국정원을 지키는 모임이 아니라 국정원 범죄를 지지하는 모임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효준(32)씨는 "국정원 해체라는 말은 정보기관을 아예 없앤다는 게 아니라 대선개입과 같은 범죄를 저지른 국정원을 대체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모든 사안을 '종북'에 맞춰보니 국정원 범죄행위에 분노하는 우리에게 종북 딱지를 붙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을 지키는 모임(종북 감시단)' 성명
▲ '국정원을 지키는 모임(종북 감시단)'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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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 감시단' 등장에 '국정원 감시단'의 반응
▲ '종북 감시단' 등장에 '국정원 감시단'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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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공채6기 신입 기자들로 구성된 '독립편집국'에서 생산한 기사입니다. 오마이뉴스는 '행복하게 일하는 회사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독립편집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독립편집국'은 오마이뉴스 모든 기자들이 뉴스게릴라본부(편집국)에서 독립해 1인 혹은 팀을 짜서 자율적으로 콘텐츠를 기획-취재-생산합니다.



태그:#국정원,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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