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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오마이뉴스>가 다시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기존 지역투어를 발전시킨 '2013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전국투어'가 4월부터 시작됐습니다. 올해 전국투어에서는 '재야의 고수'와 함께 지역 기획기사를 더욱 강화했습니다. 시민-상근기자의 공동 작품은 물론이고, 각 지역에서 오랫동안 삶의 문제를 고민한 시민단체 활동가와 전문가들의 기사도 선보이겠습니다. 8월, 2013년 <오마이뉴스> 전국투어가 찾아가는 지역은 대구·경북·울산입니다. [편집자말]
여천 5거리만 오면 신화마을은 찾기 쉽습니다. 큰 길가 옆에 표지 조형물이 서 있어서 저곳이 벽화마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입구에서 여천 5거리 쪽으로 본 신화마을 풍경 여천 5거리만 오면 신화마을은 찾기 쉽습니다. 큰 길가 옆에 표지 조형물이 서 있어서 저곳이 벽화마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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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외에 오른쪽 왼쪽으로 더 많은 벽화가 있었습니다.
▲ 12가지 테마로 조성된 벽화마을 '신화마을' 이곳 외에 오른쪽 왼쪽으로 더 많은 벽화가 있었습니다.
ⓒ 울산시 남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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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이 울산에 벽화마을이 있다는데 그곳이 어디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멀리있는 그분은 저에게 그 벽화마을이 신화마을이라 하는데 좀 알아 봐 달라 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해 알아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다녀간 후 자신의 블로그나 카페에 사진과 글로 신화마을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지도를 검색해 보니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울산에 40여 년 넘게 살고 있어도 번화가 삼산동엔 많이 가보았지만 삼산동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그 마을엔 가 볼 일이 딱히 없는지라 그곳에 신화마을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살았습니다.

저는 고속터미널 큰 길로 걸어서 도착했습니다.
▲ 신화마을 가는 길 저는 고속터미널 큰 길로 걸어서 도착했습니다.
ⓒ 인터넷 검색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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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분의 명을 받들고자 지난 7월 27일 일요일 오후 5시. 고등학생 1학년인 딸과 함께 신화마을로 출발했습니다. 딸이 그림에 소질이 있고 그림 감상하는 걸 좋아해서 같이 가보자고 제안했더니 좋다고하여 함께 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남목서 삼산동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고속터미널 앞에 내려 고속터미널 쪽 큰 길을 따라 갔습니다. 버스 기사님께 신화마을 가느냐 물었더니 오히려 신화마을이 어디냐고 되묻더군요. 버스 기사님도 모르는 그 곳 신화마을.

"우리 걸어 가보자."

택시를 타면 금세 갈 거리였지만 마침 버스 차비만 지니고 있어 택시를 타고 갈 수가 없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신화마을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니 그곳까지 걸어서 20여 분 걸린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딸에게 덥긴 하지만 걸어 가보자고 제안했습니다. 딸도 어쩔 수 없었는지 걸어가는 데 동의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딸이랑 걸어서 신화마을로 찾아 갔습니다.

신화마을까지는 삼산동 고속터미널 큰 길을 따라 직진해 가면 됩니다. 걷다보니 여천천 다리가 나오고 그 다리를 지나니 언덕길이 나타났습니다. 계속 걸어 언덕길을 넘어가니 여천 5거리가 나왔습니다. 인터넷 검색한 지도 내용과 같았습니다. 5거리서 1시 방향 쪽으로 건널목을 건너니 주유소 앞 길 건너편에 '지붕없는 미술관 신화마을'이라는 글귀가 붙어있는 조형물이 우뚝 서 있었습니다. 마을을 알리는 조형물까지 세워 놓은 걸 보니 뭔가 특별한 곳인가 봅니다.

서울, 경주, 대전...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울산 신화마을'

누구를 기다리는 듯한 개의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 음악의 골목과 개 누구를 기다리는 듯한 개의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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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집들은 오래된 구조가 많았지만 벽에 그려진 그림은 얼마 되지 않은 듯했습니다. 마을 전체가 그림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으로 보아 기획된 의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신화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엔 대규모 공장이 세워져 있었고 주변으로도 크고 작은 업체들이 즐비하게 지어져 있어 을씨년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화마을 길은 마치 큰 나무기둥 하나에 양 갈래로 가지가 난 듯한 형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올라가자 눈에 띄는 미술 작품이 보였습니다. 개들이 많다는 뜻인지 개 한마리가 낚시대에 뼈다귀를 달아 놓은 조형물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그 옆엔 신화마을이 벽화 마을로 변화된 사연과 구조, 볼거리 장소를 알리는 안내판이 있었습니다. 안내판을 훑어 보았는데 입구 조형물에 쓰인 것처럼 지붕없는 대형 미술관을 방불케 했습니다. 오후 6시경 도착했는데도 그날 많은 사람들이 신화마을에 와서 구경하는 걸 보았습니다. 주로 젊은 분들이나 젊은 가족 분들이 많았습니다. 어디서 왔는지 물으니 대구, 서울, 대전, 경주라 했고 인터넷을 보고 알게 돼 와보았다고 말했습니다. 관광지의 하나로 자리잡은 것 같았습니다.

길목마다 테마별로 설치미술과 그림이 가득했습니다. 서양화 골목, 동양화 골목, 시화의 골목, 명화의 골목, 착시의 골목, 동심의 골목, 음악의 골목, 암각화의 골목, 신화의 골목(아가스카) 등 다양한 이름으로 골목 담벼락이 저마다 마을 자체 미술 전시실로 물결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어떤 그림은 온화하게, 어떤 그림은 익살스레, 어떤 그림은 동화세상처럼, 어떤 그림은 잘 알려진 명화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7월 27일 토요일 오후 6시경 마을로 올라가는데 젊은 관람객이 신화마을 안내도를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 마을입구 안내도 7월 27일 토요일 오후 6시경 마을로 올라가는데 젊은 관람객이 신화마을 안내도를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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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림을 구경하며 다니는데 마을 어르신들이 마당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저는 덥고 힘들다고 너스레를 떨며 옆에 슬그머니 앉아 신화마을에 언제부터 담벼락에 그림이 그려졌는지에 대해 또, 담벼락에 그림이 생기기 전과 그 후 달라진 마을 풍경에 대해 물어 보았습니다. 한 할머니가 이렇게 말해 주셨습니다.

"우린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지. 3년 전에 그리기 시작했어. 2년 전까지 얼마나 사람들이 많이 왔다갔다 했다구 말도마. 요즘은 그때보단 적게 오는 게여. 구청에서 하니 하는가 보다 하지 마을 주민들과는 별로 상관도 없어. 벽에 그림 그리기 전에는 조용했던 마을인데 벽에 그림 그려진 게 알려진 후부터 마을이 시끄러워졌어. 구경온 사람들이 구경하러 오면서 먹는 걸 싸들고 다니며 먹다가 껍데기를 아무데나 버려서 그것도 좋지 않아."

어르신들이 앉아 이야기 중이었습니다. 어르신 옆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 신화마을 동네 어르신들 어르신들이 앉아 이야기 중이었습니다. 어르신 옆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 박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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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에겐 관람객의 웅성 거림이 소음공해가 되나 봅니다.
▲ 쉿! 조용히... 마을 주민에겐 관람객의 웅성 거림이 소음공해가 되나 봅니다.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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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고보니 골목마다 작은 플라스틱 판에 쓰여진 글귀의 의미가 이해 되었습니다.

'쉿! 조용히… 말소리도 조용히… 발걸음도 조용히…'

오후 6시경에 도착하여 마을 그림을 구경하며 한바퀴 도니 날이 저물어가고 있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다시 집으로 가야 했습니다. 저는 신화마을 이름의 유래도 궁금했고 그 야산인 듯한 언저리에 그런 마을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마을 전체에서 벽화 그리기가 시작된 이유도 궁금했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울산에 살아 왔지만 울산 근교에 그런 마을이 있었는지 조차 모르고 살아 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날은 딸과 함께 갔었기에 신화마을을 한바퀴 돌며 구경만 하고 왔습니다. 그날 입구에서 안내판을 볼 때 안내판 귀퉁이에 작은 안내문을 보게 되었습니다.

'지붕없는 미술관 신화마을에는 미술해설사가 있습니다. 미술해설사와 동행하면 골목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청방법과 운영시간 등이 적혀 있었습니다. 저는 거기 적혀있는 연락처를 적어 두었고 월요일 출근한 날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8월 3일 오후에 시간되는데 신화마을 미술관에 대해 이야기를 좀 듣고싶어 그런데요. 시간 좀 내주실 수 있습니까?"

"영화와 입소문 덕분에 이렇게 됐습니다"

마을미술관을 지키는 서양화가이자 미술해설사로 활동하고 계시는 양희성 선생님. 신화벽화마을 미술작품에 대해 설명이 필요하시면 사전에 연락 하라고 당부 하십니다.
 마을미술관을 지키는 서양화가이자 미술해설사로 활동하고 계시는 양희성 선생님. 신화벽화마을 미술작품에 대해 설명이 필요하시면 사전에 연락 하라고 당부 하십니다.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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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알겠다며 그날 오후 3시까지 방문 해보라 했습니다. 지난 3일 토요일 오후 2시경 신화마을을 가기 위해 다시 집을 나섰습니다. 이번엔 저 혼자 다녀 오기로 했습니다. 저번처럼 삼산동에 내려 고속터미널 길로 걸어갔습니다. 오후 2시 40분 경 도착했는데 그분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분은 저에게 명함부터 한장 주셨습니다. 명함엔 '신화벽화마을 미술해설사/서양화가 양희성'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양희성 선생님은 친절하게 잘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지금 저곳에 정유기업이 생기기 전에는 삼양사와 영남비료가 먼저 있었습니다. 그런 기업이 들어서면서 자연스레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이곳으로 이주해 왔습니다. 그때가 60년대 후반 쯤 될 겁니다. 이곳은 70% 정도가 국유지라 새로 집 지으려면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어 재개발이 잘 안되는 곳이기도 하지요. 2000년 경 들어 서면서 이곳에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와서 살다가 지금은 모두 다른 곳으로 가버렸어요. 신화마을 이름은 새 신자에 화목할 화자를 써서 신화마을이라 합니다."

마을미술관으로 쓰이고 있는 건물도 처음엔 새마을금고였다가 문을 닫은 후 마을회관으로 쓰이다 3년 전 신화마을이 벽화마을로 변모하면서 마을미술관이 됐다고 합니다. 안쪽엔 화실겸 전시공간이 있고 앞쪽은 관람객 맞이 용도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지금의 마을미술관은 새로 지어진 예술촌 건물로 이전을 하고 현재 건물은 다시 마을회관으로 쓰여질 것이라 합니다. 탁자 앞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갖가지 카드가 있어 용도를 묻자 화가 선생님은 이렇게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이 카드는 신화마을 오시는 관람객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겁니다. 이 카드를 써서 우체통에 넣어두면 모았다가 1년후에 부쳐 드립니다. 연인들이나 가족들이 오셔서 꿈과 희망을 적어 넣더라구요."

써서 마을미술관 바로 옆에 있는 우체통에 넣으면 1년 후에 배달된다고 합니다.
▲ 신화마을 그림엽서 보내기 써서 마을미술관 바로 옆에 있는 우체통에 넣으면 1년 후에 배달된다고 합니다.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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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후 배달 됩니다.
▲ 꿈,소망엽서 1년후 배달 됩니다.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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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시 신화마을이 어떻게 벽화마을로 변화되었는지에 대해 질문을 이어 갔습니다. 화가 선생님은 자세히 알려 주셨습니다.

"지난 2010년 이곳 마을에서 영화를 하나 찍었습니다. 그 영화 제목이 바로 저기 있는 그림 <고래를 찾는 자전거>입니다. 영화 찍는 감독님이 당시 구청에 요청을 했었습니다. 벽화 몇점만 그려 놓으면 영화 장면이 좋게 나오겠다고요. 그래서 여러 화가를 수소문해서 벽화를 그렸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개봉되었지만 별로 빛을 못보고 말았어요. 그런데 이게 참 희한한 일이 벌어졌지요. 영화를 본 분들이 이곳을 찾았고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에서 사람들이 줄지어 오는 거였어요. 마침 남구청장님이 미술에 관심이 많은 분이었는지 남구청 사업으로 벽화사업을 시작하게 된 겁니다. 예산이 확보되면 화가들에게 의뢰해서 그림을 그리고 그리고 해서 지금처럼 이렇게 되었어요."

남구청은 신화마을을 벽화마을로 바꾸는 사업을 꾸준히 시작했다 합니다. 길거리 바닥도 예쁘게 하고 집집마다 화장실도 개조했다고 합니다. 전국에 10여 곳 넘게 벽화마을이 생겼지만 골목마다 테마별로 조성한 벽화마을은 신화마을 뿐이라 했습니다. 미술해설사는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저는 남구청에서 미술해설사로 일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해서 신화마을 미술해설 담당으로 오게 되었지요. 방문 하실 때 누구든지 저에게 사전에 연락(010-2490-3692) 주시면 오늘처럼 이렇게 미술에 대해 해설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또, 남구청에서 지원을 받아 동네 학생들에게 미술 학습지도를 해주기도 합니다."

구청에서 미술수업에 필요한 모든 도구를 지급하고 수업도 무료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여러 학생들이 미술수업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 신화마을 학생들의 미술수업. 구청에서 미술수업에 필요한 모든 도구를 지급하고 수업도 무료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여러 학생들이 미술수업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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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제가 도착했을 때 여러 학생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그림을 다 그리자 일일이 점검을 해주고 수업이 다 끝나니 동네 가게에 들러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으라 했습니다. 학생들은 신난듯이 "선생님 고맙습니다" 말하고는 동네 가게로 달려 갔습니다. 상주하는 미술해설사 선생님도 계시고 학생들에게 무료로 미술학습도 해주니 여러모로 좋은 거 같았습니다.

학생들을 다 보낸 후 해설사 선생님은 저에게 해설해줄 미술작품이 있다면서 밖으로 안내 했습니다. 그냥 볼 때는 몰랐는데 해설사 선생님 이야기 듣고나니 설명을 들어야 할 그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저 아랫쪽에서 3분의 2 지점까지는 우리의 여러가지 생활상을 그려 놓은 것이구요. 위쪽으로는 국내외 명화와 현존하는 유명 화가분들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설명이 좀 필요하지요. 언제든지 저에게 연락하면 함께 다니며 그림에 대해 설명을 해드릴 수 있습니다. 그냥 무료 봉사 하는 것이니 부담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곳에 벽화마을이라도 없었으면 정말 삭막한 공단지역일 뻔했습니다.
▲ 신화마을 옆 대규모 공장 그곳에 벽화마을이라도 없었으면 정말 삭막한 공단지역일 뻔했습니다.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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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해설사 선생님은 저를 곳곳으로 안내하며 여러가지 그림들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신화마을엔 국내 화가 이중섭이 그렸다는 소 그림도 있었고, 박수근 화가 작품 빨래하는 아낙를 그대로 본 떠 그려 놓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고흐나 스잔, 앙리 마티스, 칸딘스키, 몬드리안 같은 유명 화가 작품도 그대로 벽화로 모작해서 그려 놓은 게 많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백무산 시인의 시화도 있었고, 민중화가의 그림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어 좋았고요. 화가 선생님께 직접 그 유명 그림의 배경과 화가에 대해 이야기 들으니 더할 나위가 없었습니다.

다시 한 번 찾아가길 잘한 것 같습니다. 해설사 선생님 이야기를 들으니 일주일 전에 구경 했을 땐 빠뜨린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구경 못한 곳을 구경하고 가겠다며 나오니 선생님은 밖으로 배웅 나오며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저 아래 새 건물 지은 거 보셨어요? 그곳은 신화마을 예술촌 회관으로 쓰려고 만들었습니다. 1층은 경로당으로 쓰고요. 2층엔 화가의 작업실로 꾸밀 것이고, 그 옆에 저의 업무실이 생깁니다. 8월 27일 오후 4시경 개관식 할 거 같은데 그때 놀러 오세요."

오른쪽 2층 하얀건물이 새로 생기는 예술촌. 신화마을의 예술촌 작업에 기여할 건물입니다.
▲ 새로 생기는 신화마을 예술촌 오른쪽 2층 하얀건물이 새로 생기는 예술촌. 신화마을의 예술촌 작업에 기여할 건물입니다.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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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관식 때 참석해 보겠다고 말하고 마을미술관을 나왔습니다. 저는 화가 선생님이 알려준 대로 아래쪽 마을을 돌면서 시화를 구경하고 반대편 아랫마을을 돌면서 태권브이와 영심이 같은 유명한 만화 그림을 구경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소탈한 화가 선생님도 좋고 생각보다 규모가 큰 신화 벽화마을도 인상 깊었습니다. 벽이 오래되어 유성 물감으로 그린 그림들이 벗겨지는 곳도 있었습니다. 잘 보존시켜 대한민국 최고의 벽화마을이 되기를 바랍니다.

ⓒ 변창기

덧붙이는 글 | 이왕에 벽화마을로 선정되었으면 여러가지 이벤트를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가령, 12가지 테마로 조성되었으니 각 테마 골목마다 구경하고 스탬프를 찍어 12가지 스탬프를 모두 찍어 오면 기념품으로 마을 입구에 있는 신화마을 조형물을 본 떠 만든 작은 메달이나 저금통 같은 것을 관람온 분들에게 주면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새로 예술촌 건물도 들어서니 기획을 좀 더 해서 골목마다 포토존도 만들어 특색있는 관람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태그:#신화마을, #지붕없는 미술관, #울산 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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