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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테러범 시신 희롱' 사진에 대해 탈레반이 보복을 다짐하고 나섰다.

아프간 탈레반은 19일(한국시각)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인 침략군과 그들의 교양 없는 노예들이 저지른 잔인하고도 비인간적인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strongly condemns)"고 밝혔다. 

앞서 < LA타임스>가 일부 아프간 미군들이 2년 전 폭탄을 설치하다가 사망한 테러범 시신과 장난스런 포즈를 취하고 찍은 사진들을 입수하여 전격 공개하면서 국제적인 파문이 일고 있다. (☞ 관련기사 : 아프간 미군 '시신 모욕' 사진 공개... 파문)

탈레반은 "미국인 침략자들이 그들의 노예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바로 그런 행동"이라며 "죽은 탈레반 요원들을 위한 복수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미 아프간 미군이 테러범 시신에 오줌을 누는 동영상이 공개되었고 미군 기지 내 코란 소각, 민간인 총기 난사 등으로 여론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미군으로서는 또다시 터진 악재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미군 병사들의 탈레반 시신 희롱 사진을 공개한 < LA타임스 > 인터넷판
 미군 병사들의 탈레반 시신 희롱 사진을 공개한 < LA타임스 > 인터넷판
ⓒ Los Angeles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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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과 국방부는 즉각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철저한 진상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고 사진을 공개한 < LA타임스>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나타낼 정도로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리언 페네타 국방부 장관이 "(사진 공개가) 아프간 미군에 대한 반군의 폭력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밝힌대로 탈레반이 곧바로 보복을 예고하면서 더욱 깊은 고민에 빠졌다.

더구나 이번 파문이 아프간 미군 전체의 사기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미군 부사관들이 전쟁의 긴장감과 피로에 시달리며 통솔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군기가 흔들리고 있는 원인을 분석했다.

이밖에도 사진 공개를 강행한 < LA타임스>의 결정에 관해 옳고 그름을 따지는 사회적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안팎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태그:#아프가니스탄, #탈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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