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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병사들이 사망한 무장단체 반군 시신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 LA타임스>는 19일(한국시각) 미군 공수부대 병사가 테러범의 시신과 찍은 사진 일부를 이날 초판 1면과 인터넷판으로 공개했다. 이 신문은 아프간 주둔 82공수여단 소속의 병사에게 사진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에서 미군 병사들은 시신의 손을 자신을 어깨에 올려놓고 장난스런 웃음을 짓고 있으며 다른 사진에서는 시신에서 절단된 다리를 밧줄에 매달아 찍는 등 시신을 희롱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번엔 '시신 희롱'... 또 악재 터진 미군

 

< LA타임스>는 "공개하지 않은 사진 중에는 시신에서 절단된 손의 중지를 세우고 장난을 치는 장면도 포함되어 있다"며 이 사진들은 지난 2010년 자불주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미군 병사가 탈레반 시신에 소변을 보는 동영상이 공개된데 이어 미군 기지 내 코란 소각, 민간인 총기 난사 등으로 가뜩이나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또다시 대형 악재가 터지자 미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즉각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이 사진들은 아프간에서 복무하는 대다수 미군 병사들의 프로 정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라며 "아프간 주둔 미군에 대한 반군의 폭력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사진을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신문사 측이 거부한 것은 실망스럽다"며 사진 공개를 강행한 <LA타임스>에 대해서도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백악관도 곧바로 수습에 나섰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사진 속 행동들은 분명 비난받을 일(reprehensible)"이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철저한 조사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자신을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병사였다고 밝힌 한 독자는 "군인 출신으로서 너무 화가나고 슬프다"며 "다음엔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걱정된다"고 비난했다.

 

반면에 또 다른 독자는 "사진 속 병사들이 미군 전체를 대표하진 않는다"며 "비난보다는 (미군이) 도대체 왜 이러한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며 잔인하고 길어지는 전쟁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병사들이) 심리적으로 피폐해질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미군은 2014년까지 아프간에서 완전히 철군할 계획이지만 연이은 악재와 비난 여론으로 인해 철군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태그:#아프가니스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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