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에서 9명의 후보가 출마한 여수갑 선거구. 이광진 후보(9번 무소속)가 5일 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난립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광진 후보가 단일화를 제시한 4명의 후보는 무소속인 김동진, 김철주, 박종수 후보, 그리고 창조한국당 한성무 후보다.
이광진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수갑 선거구에 9명의 후보 난립 현상이 있는데, 안타까움과 책임을 느낀다"며 "많은 후보가 나와 선거 이슈가 흐려지고 시민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화를 통해 여수시민의 민의를 겸허히 받아들일 1명의 후보를 만들자"고 제안해다.
그러면서 "그동안 후보 단일화를 위해 무소속 후보들과 몇 차례 단일화 모임을 진행했지만, 단일화 방법이 정해지지 않아 지금까지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며 단일화가 안된 이유에 대해 "이광진은 여론조사 방안을 주장했지만 타 후보들은 인지도와 지지도를 계산해 선뜩 응해주질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광진 후보가 내세운 단일화 방안은 네 가지다. ▲ 여론조사(이광진이 타 후보에게 10% 가산점 부여) ▲ 토론회 개최해 시민 배심원 투표로 결정 ▲ 시민선거인단 모집투표 (정보지에 모집광고 게재, 모집기간 하루) ▲ 제비뽑기를 제시했다.
하지만 선거 6일을 남겨놓고 3가지 방안은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한 상태다. 단 후보자들이 마지막 방법인 '제비뽑기'를 한다면 극적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없진 않다.
단일화 만이 살길이라고 주장하는 이광진 후보는 만일 단일화가 성사되면 "나머지 후보는 단일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임명돼 선거를 함께 치를 것"이라며 "향후 지역현안과 국회 의정활동에 대한 정보와 정책들을 공유하며 공동 정치를 펼쳐나가자"고 거듭 제안했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제비 뽑기를 통한 국내 최유의 후보단일화 합의가 이뤄질지에 점점 흥미가 더해지고 있다. 무소속 후보 단일화에 시민들의 관심이 고조되는 이유다.
덧붙이는 글 | 심명남 기자는 <오마이뉴스>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