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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이 연속적인 저온 현상으로 포도 발육이 늦어지고 있어 냉해 피해 대책을 호소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거창군농민회(회장 이천영)․웅양면지회(지회장 변창호)는 26일 거창군수 면담에 이어 경남도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거창 웅양면 지역에는 300농가가 130ha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있다. 거창은 사과를 많이 재배해 왔는데, 15~16년 전부터 포도를 많이 식재해 새로운 주산지로 알려지고 있다.

예년 같으면 5월 말경이면 잎이 나고 줄기가 50~60cm 정도 자라나 포도밭은 파랗게 되는데, 올해는 이제사 순이 나오기 시작했다. 대규모 포도 생산지인인 경북 김천이나 충남 천안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져 정부와 자치단체가 나서서 대책을 세우고 있다.

거창군농민회 웅양면지회 김훈규 총무는 "지금 순이 나온다고 해도 제기능을 하기는 곤란하다. 제대로 자랐으면 포도밭은 파랗게 잎으로 덮여야 한다"면서 "김천이나 천안은 자치단체가 나서서 대책을 세우고 있는데, 경남은 아직 그렇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농민회 지회는 26일 낸 자료를 통해 "연속적인 저온현상이 결국 거창 지역의 농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사과의 꽃이 제대로 달리지 않아 올해 작황이 대단히 부실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미자, 포도 등 거창의 주력농산물의 나무들이 대규모 냉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농민들은 "웅양지역 농가의 대부분이 포도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지역이라 이번 냉해피해는 적지 않은 파장을 줄 것이라 예상된다"며 "저온현상이 지속되면서 농민들은 조속한 피해조사와 대책수립을 거창군에 끊임없이 요구했지만, 농수산식품부의 별다른 지시가 없다는 이유로 현장조사와 대책수립 등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농민들이 본격적으로 바빠지는 영농철이 되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새순이 늦게 움터오면서 포도나무가 '살아는 있는 것'으로 결론내리는 조사결과를 내비치자 농민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다"며 "이제 꽃눈, 새순이 나오는 것은 상품성 없는 포도가 열린다는 것이 농민들의 주장이다"고 덧붙였다.

포도 재배 농민들은 동해 피해로 나무 자체가 고사하기 때문에 신규로 나무를 식재할 경우 길게는 3~4년간 농가소득이 전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민회 지회는 "일부 농가에서는 동해 등에 따른 농작물 재해보험을 가입한 경우도 있지만 나무자체가 고사하는 것에 따른 보험을 추가로 가입한 농가는 거의 없어 피해의 대부분을 고스란히 농가에서 떠안을 판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피해가 있는 다른 지역의 사례와 대책수립현황 등을 파악하여 거창군이 전체 피해 포도농가에 대해 현실적이고 제대로 된 대책을 수립해 줄 것"을 요구했다.


#포도밭#거창군농민회#냉해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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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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