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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인들은 현재 전 세계 220여개 국가에 편재하며, 필리핀 전체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872만 명이 이주노동자 혹은 영주권자 등의 형태로 해외에 체류하고 있습니다."

220개국이면 191개의 유엔 가입국보다 많은 숫자다. '동시에,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을 가진 유비쿼터스(Ubiquitous)라는 단어에 빗대어 '필리핀인들은 전 세계 어디에나 있다'는 뜻의 필리피노쿼터스(filipino quitous)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를 알 만하다.

14일 태평로 소재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결혼이민자를 위한 현지사전교육관계자 연수프로그램' 워크숍에 참가한 필리핀 해외이주위원회(CFO)의 마리아 레지나(Maria Regina)에 의하면 필리핀인들은 현재 이주노동자로 413만 명이, 영주권을 취득한 이민자로 369만 명이 해외에 체류하며, 그 외에 약 90만 명의 미등록자가 있다고 한다.

그 중 한국에 결혼이민자로 입국한 인원은 08년말 기준으로 6천 명이 조금 넘는데, 07년 804명이던 결혼이민자가 08년도에 1636명으로 두 배가 넘는 증가세를 보인 것에서 알 수 있듯, 점차 그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결혼이민자의 증가는 비단 필리핀 출신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몽골,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 역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증가세에 힘입어 한국에는 현재 16만 7천 여 명의 결혼이민자가 거주하고 있고, 이처럼 증가하고 있는 결혼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 현지사전교육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가족부(장관 전재희)는 베트남, 필리핀, 몽골 결혼이민자 관련 공무원 및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14일부터 18일까지 연수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복지부는 한국인과 결혼하여 베트남, 필리핀, 몽골에서 한국 입국절차를 진행 중인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한국 문화, 지원정책, 생활정보 등을 안내하는 사전정보제공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복지부는 사전정보제공프로그램을 담당하는 현지 관계자의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국가 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자, 이번에 처음으로 3개국(베트남, 필리핀, 몽골) 관계 공무원 및 강사 등 총 10명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연수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한편 5일간 진행되는 연수프로그램의 첫 번째 행사인 워크숍 환영사에서 전재희 장관은 현지 사전정보제공프로그램이 한국정부의 다문화가족지원 정책의 첫 단추임을 강조함과 동시에, "결혼이주민들이 한국사회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징검다리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란다"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결혼이민자를 위한 현지사전교육 관계자 연수 프로그램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모습
▲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장관 환영사 결혼이민자를 위한 현지사전교육 관계자 연수 프로그램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모습
ⓒ 고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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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앞으로 5일간 지역다문화가족지원센터(2개소), 울산남구보건소,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세종로지점) 등 관련기관 방문과 출신국 결혼이민자와의 만남 시간을 갖고, 인사동 걷기, 용인민속촌 관람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한국사회와 한국정부의 결혼이민자 지원정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결혼이민자 출국전 사전 정보 제공 사업은 복지부의 지원 및 POSCO,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으로 유엔인권정책센터(KOCUN)와 한국해외봉사단원연합회(KOVA)가 공동으로 해외 현지에서 실시하고 있다.



태그:#결혼이민자, #보건복지가족부, #KO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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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편견 없는 세상, 상식과 논리적인 대화가 가능한 세상, 함께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사) '모두를 위한 이주인권문화센터'(부설 용인이주노동자쉼터) 이사장, 이주인권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서 『내 생애 단 한 번, 가슴 뛰는 삶을 살아도 좋다』, 공저 『다르지만 평등한 이주민 인권 길라잡이, 다문화인권교육 기본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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