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반전평화단체들이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를 방문해 캠프마켓의 조기 반환과 환경오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부평미군기지 되찾기 및 시민공원조성을 위한 인천시민회의'와 '미군기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오키나와·일본 국제심포지엄' 관계자 30여 명은 11일 캠프마켓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캠프마켓의 조기 반환과 환경오염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한일 반전평화단체들은 "주한 미군은 캠프마켓을 당초 2008년까지 반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평택 이전을 핑계로 반환을 미루고 있다"면서 "군사 기능보다는 물류 창고 역할만 하고 있는 캠프마켓이 도심 한복판에 교통 혼잡을 야기하면서까지 존재할 필요는 없기에 조속한 반환을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에서는 이미 미군기지로 인해 소음, 기름 유출, 유독성 물질들로 인한 피해를 입어 왔다"면서, "캠프마켓 주변 지역의 지하수와 토양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돼 추가 조사되고 있는 만큼, 미국은 환경 피해에 대한 보상과 원상회복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날 참석한 일본의 반전 평화 단체들은 '오키나와 후텐마 폭음 소송단', '오키나와 헤노코 생명을 지키는 모임', '일본 평화포롬', '일본 가나가와 현앙 공투회의' 등 오키나와와 일본 본토에서 반전 평화 운동을 전개하는 단체 회원들이 참석했다.
12년 전에 캠프마켓을 방문해 캠프마켓 반환을 주장하며 집회에 참석했던 한 참가자는 "12년 전에 왔을 때는 캠프마켓의 반환을 요구하는 투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는데, 이렇게 반환돼 다시 방문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그러며, "한국과 일본에는 많은 미군기지가 있어 오히려 동북아의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면서,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국제 연대를 통해 아시아의 평화로운 땅에 미군이 떠날 때까지 함께 행동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부평 미군기지 경계를 순례했으며, 산곡3동에 소재한 현대2주구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캠프마켓 현황을 살펴보기도 했다.
한편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이들은 미군기지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 한국 실행위원회가 마련한 '2회 동아시아 미군기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을 위해 9일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미군기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 교류단으로 10일 서울에서 국제 심포지엄에 참가했으며, 원주, 군산 등에 소재한 미군기지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교류단에는 이토카즈 케이코 참의원도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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