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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는 신경민 앵커는 KBS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1일 클로징멘트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저널리즘 차원에서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코멘트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생각이 틀리다고 생각했다면 말도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앵커는 KBS의 '보신각 타종 생중계'에 대해 "소란과 소음을 지워버린 중계방송이 있었다"며 "화면의 사실이 현장의 진실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시청자들이 새해 첫날 새벽부터 현장실습 교재로 열공했다"고 뉴스 시간에 말했다.

 

KBS에 분노한 누리꾼들은 신 앵커의 발언에 열광했지만, 해당 프로그램을 총연출한 오세영 KBS 예능제작국장은 <오마이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공중파 방송에서 왜곡해서 얘기한 것"이라고 불쾌한 심경을 내비쳤다.

 

신 앵커는 2일 <오마이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일일이 반박할 생각은 없다. 열광이든 비판이든 내 관심사가 아니다"라면서 "내 생각이 틀리다고 생각했다면 말도 안 했을 것이다. 그런 식으로 현장질서를 규제하는 게 어디 있냐?"고 소신을 재확인했다.

 

신 앵커의 '튀는' 발언들에 대해서는 MBC 경영진도 우려의 반응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는 이에 대해서도 "안 좋아해도 어쩔 수 없다. 방송에 이미 나간 걸 어떻게 하겠냐"고 반문했다.

 

신 앵커는 8일째로 접어든 방송사 총파업에 대해서도 "(1992년에는) 50일 동안 파업을 했는데, 이 정도쯤은... (버틸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누리꾼들은 신 앵커가 전주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호남 방송국이 영남 정권을 비난한다"는 식의 비판을 퍼붓고 있다. 그러나 신 앵커는 "내가 전주 출신이고, MBC에 몸담았던 정동영 전 의원과 친구라는 것은 언론계에서 다 아는 사실"이라며 "사실 보도를 하는 것과 나의 출신지역은 상관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음은 신경민 앵커와 나눈 일문일답.

 

- 타 방송사의 방송 내용에 대해 언급한 것에 대해 회사에서 안 좋아하지 않나?

"안 좋아해도 어쩔 수 없다. 방송에 이미 나간 걸 어떻게 하겠나?"

 

- KBS 프로그램을 총연출한 오세영 예능제작국장이 "신 앵커가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거기에 대해 일일이 반박할 생각이 없다. 어제 멘트에 대해 열광하든 비판하든 그건 내 관심사가 아니다. 나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내 생각이 틀리다고 생각했다면 말도 안 했을 것이다. 파문이 일어날 수 있으리라는 것을 예상했지만 어제 멘트 하나하나가 다 고민 끝에 나온 것이다. 신재민 문화부 차관이 '타종 방송이 뉴스는 아니다'라고 말했고, 제작진의 해명도 읽어보았다. 그렇다면 (현장 상황이 기획의도와 다르다면) 현장음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저널리즘 차원에서 여러 가지 논쟁을 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코멘트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 박혜진 앵커 없이 스포츠뉴스까지 혼자 진행하고 하는데,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많이 힘들지만 할 수 없다. (1992년에는) 50일 동안 파업을 했는데, 이 정도쯤은... (버틸 수 있다)."

 

- 어제(1일) 방송에서 '열공'이라는 비표준어를 썼다.

"이번 기회에 '공부를 아주 세게 했다'는 뜻으로 쓴 말이니 그렇게 이해해주길 바란다. 그런 식으로 현장질서를 규제하는 게 어디 있나?"

 

- 일부 누리꾼들이 신 앵커가 호남 출신이라는 점을 비난하고 있다.

"내가 전주 출신이고 (MBC에 몸담았던) 정동영 전 의원과 친구라는 것은 언론계에서 다 아는 사실이다. 사실을 보도하는 것과 내 출신지역이 무슨 상관이라는 것인가?"

 

- 후배기자 134명이 "방송법·파업 보도가 로컬 시간대로 밀려 형식적으로 방송되고 있다"고 보도국 간부들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그런 건 편집자의 고유권한이니 내가 얘기할 수 없다. 물론, 내가 (보도국에 내 의견을)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잘 하지 않는 성격이다."

 

- 오늘 밤 클로징멘트로 생각해둔 게 있나?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는데, 딱히 떠오르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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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신경민, #클로징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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