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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지역 노동자 2명이 열흘째 소각장 굴뚝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김석진 현대미포조선 조합원이 현대미포조선의 최대 주주인 정몽준 의원에게 '현대미포조선 노조활동 현장탄압 중단, 이홍우 조합원 투신 관련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등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울산 지역 노동자 2명이 열흘째 소각장 굴뚝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김석진 현대미포조선 조합원이 현대미포조선의 최대 주주인 정몽준 의원에게 '현대미포조선 노조활동 현장탄압 중단, 이홍우 조합원 투신 관련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등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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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의원은 대법원 판결에 따라 용인기업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복직시켜라. 정몽준 의원은 강제진압 책임자를 처벌하고, 이홍우 조합원한테 사죄하라. 정몽준 의원은 현대미포조선에 벌어진 노동탄압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문제 해결에 나서라."

현대미포조선노동조합 조합원 김석진(49)씨와 이갑용(52)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벌였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국회 정문 앞에 교대로 서 있었다. 김석진씨는 '현대미포조선 이홍우 투신 관련 현장조직 공동대책위'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정몽준 의원은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의 최대 주주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수석부본부장 이영도(48)씨와 현대미포조선 조합원 김순진(37)씨가 지난 해 12월 24일부터 100m 높이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소각장은 현대중공업 소유다.

이 수석부본부장과 김씨는 "현대미포조선노조 활동 현장 탄압 중단, 이홍우 조합원 투신 관련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부당징계 철회" 등을 촉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당시 이들은 식수 2통과 시너 1통을 소지하고 굴뚝 점거 농성에 돌입했으며, 이후 침낭 1개와 옷이 올라간 상태다. 현대중공업과 경찰은 '불법 점거'라며 물 이외 음식물 반입을 막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등 노동계는 지난 25일부터 밧줄을 통해 음식물 제공을 시도했지만 현대중공업은 경비원들을 동원해 저지했다.

이홍우씨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복직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 14일 현대미포조선6현장 사무실 건물 4층에서 투신했다. 이씨는 현재 병원에 입원 중에 있다.

현대미포조선 하청인 용인기업 소속 비정규직 30여명은 지난 해 7월과 10월에는 대법원과 노동위원회로부터 '정규직 전환'과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다. 사측은 이를 이행하지 않자, 이홍우씨 대법원 판결 이행을 요구하며 투신했으며 고공농성으로 이어진 것.

김석진씨는 이날 오전 1인시위를 마친 뒤 "정몽준 의원 사무실에 가서 정 의원을 만나 입장을 전달하고 싶었지만, 현재 국회의장 경호권 발동으로 출입이 통제되어 할 수 없이 1인시위를 벌였다"면서 "1일부터 4일까지 연휴기간이라 3일까지 서울에 머물면서 1인시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몽준 의원은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의 최대 주주로 조합원의 투신과 고공농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 의원이 나서야 한다"면서 "조만간 해결되지 않으면 서울에서 정몽준 의원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공농성자한테는 현재 침낭 1개밖에 없는데, 밤에는 지상보다 6~7℃ 이상 기온이 낮고, 거기다가 음식물 반입조차 못하게 하고 있는데 이것은 인권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특히 이영도 수석부본부장은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는데 더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태그:#현대미포조선, #김석진, #이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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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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