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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에서 가장 오래 된 성당 건물, 가실성당이랍니다.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높다란 종탑이 매우 인상 깊었어요. 낙동강을 내려다보며 자리 잡은 가실성당에 함께 가 보실까요?
▲ 가실성당(지방유형문화재 제 348호) 경북에서 가장 오래 된 성당 건물, 가실성당이랍니다.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높다란 종탑이 매우 인상 깊었어요. 낙동강을 내려다보며 자리 잡은 가실성당에 함께 가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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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마저 정겨운 현익현 독일 신부님

"우와! 왜관에 이런 곳이 다 있었네?"
"정말 멋지다. 마치 숨어있는 보물을 찾아낸 기분이다."

언젠가 왜관에서 대구 달성으로 넘어가는 임도를 찾아 나섰다가 그야말로 우연히 알게 된 성당이 하나 있었지요. 그것도 경상북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라고 하는데, 그 모양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몰라요. 낙동강을 내려다보는 곳에 자리를 잡고, 빨간 벽돌로 지은 예스런 모습에 마음이 저절로 푸근해졌답니다.

지난 21일, 남편과 함께 다시 찾아갔습니다. 지난번에는 우리가 가지고 간 사진기 화각이 좁아서 아름다운 성당을 미처 다 담지 못했기에 아쉬움이 있었지요. 게다가 여긴 매우 놀라운 역사가 담겨있는 곳이라는 걸 알고 더욱 남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이랍니다.

성탄절에 즈음하여 자전거를 타고 다시 찾은 가실성당.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뾰족한 종탑이 매우 멋스럽습니다. 기독교나 가톨릭에서 가장 큰 명절이나 마찬가지인 '성탄절'이 다가왔지만 수수하게 '반짝 전구' 몇 개만 매달아놓은 모습이 조금 다를 뿐이었어요.

신부님은 독일사람으로 우리 나라에 온 지도 벌써 마흔 해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말'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하시는지 조금도 낯설지 않았지요. 살가운 말투와 겉모습에서도 따듯하고 자상함이 흘러 넘칩니다.
▲ 현익현(바르톨로메오) 신부님 신부님은 독일사람으로 우리 나라에 온 지도 벌써 마흔 해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말'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하시는지 조금도 낯설지 않았지요. 살가운 말투와 겉모습에서도 따듯하고 자상함이 흘러 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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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라서 미사를 드리러 온 이들이 여럿 보이고 외국 사람으로 뵈는 분도 보였어요. '아, 이분이 바로 독일 신부님이시구나!'하고 여기며 인사를 하려는데, 먼저 우리를 보시고 다가오셨어요. 키가 훤칠하게 크고 겉보기에도 맘씨 좋아보이는 가실성당 신부님이었어요. 예순여덟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젊게 보이는 신부님은 우리나라에 온 지 40년이나 되었답니다.

"신부님, 여기에 유물관이 있다고 들었는데 구경할 수 있을까요?"
"아, 그럼요. 제가 열쇠를 가져와서 보여드릴게요."
"그나저나 일요일이라서 몹시 바쁘실 텐데, 이거 불쑥 찾아와서 괜찮은지 모르겠습니다."
"네. 오후에도 미사가 있어 조금 바쁘기는 하지만 일부러 오셨는데 제가 시간을 내지요."

가실성당 역사 볼 수 있는 유물관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바로 유물관입니다. 옛날에는 이곳이 사제관이었다고 합니다. 보통 때엔 열어놓지 않는 곳이나 유물관 구경을 시켜주셨답니다. 매우 오래된 물건들과 교회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많은 유물들이...
▲ 옛 사제관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바로 유물관입니다. 옛날에는 이곳이 사제관이었다고 합니다. 보통 때엔 열어놓지 않는 곳이나 유물관 구경을 시켜주셨답니다. 매우 오래된 물건들과 교회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많은 유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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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나 점잖은 몸짓이 매우 살가웠어요. 게다가 '우리말'을 어찌나 잘하시는지 조금도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지요. 신부님은 이내 열쇠를 가지고 와서 옛날 사제관이었던 유물관을 구경시켜주셨어요. 안에 들어서자마자 예스런 냄새가 풍기고 좁은 전시관 안을 빼곡히 채운 여러 가지 옛날 문서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더군요. 마치 '고서적 박물관'에라도 온 듯 눈길 사로잡는 것이 많았답니다.

벽 한쪽에는 가실성당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게끔 초대 신부인 파리외방선교회 하경조(C. Pailhasse) 신부님부터 역대 신부님들의 사진을 나란히 걸어놓았고, 그 아래 유리관에는 가실성당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옛 문서들이 있었어요. 정약종이 쓴 우리나라 최초의 '주교요지'와 1895년 이곳에 기와집으로 된 가실성당 본당이 처음 생겼을 때, 교인이었던 김희두(베드로)의 교적과 그의 맏딸인 수산나가 간직하고 있던 '십자가의 길 14처' 가운데 '제3처'인 조각품도 있었어요.

가실 성당의 첫 번째 교적과 정약종씨가 쓴 '주교요지', 여러 가지 교회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문서와 책들이 많이 있어요.
▲ 교회 역사를 한눈에 가실 성당의 첫 번째 교적과 정약종씨가 쓴 '주교요지', 여러 가지 교회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문서와 책들이 많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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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가실성당 본당에서 쓰던 촛대, 미사때 썼던 기구들, 포도주를 만들 때 쓴 '포도착즙기', 기름 등잔불에 불을 켜서 그 불빛을 쏘아 비치게 했던 환등기' 사진 왼쪽 위부터 오른쪽으로
▲ 가실성당의 유물 옛 가실성당 본당에서 쓰던 촛대, 미사때 썼던 기구들, 포도주를 만들 때 쓴 '포도착즙기', 기름 등잔불에 불을 켜서 그 불빛을 쏘아 비치게 했던 환등기' 사진 왼쪽 위부터 오른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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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날 포도주를 만들 때 쓰던 '포도 착즙기'와 기름 등잔불을 밝혀 쓰던 '랜턴용 환등기', 프랑스 신부님이 계실 때 빵을 구웠던 '숯불 제빵기'…. 저마다 오랜 세월이 느껴지고 손때가 묻은 채로 보관하고 있었지요.

이밖에도 2대 신부님이었던 김성학 일렉스 신부님이 가실성당에 와서 보고 느낀 이야기들을 서울에 계신 주교님한테 라틴어로 쓴 110년 된 편지도 있고, 지난날 책을 읽지 못하는 이들한테 성경 이야기를 들려줄 때 썼다는 성서그림 43장(작가 Mink-Born)과 100장이나 되는 성서교리 그림(작가- G.Fugel)도 있어 그 옛날 가실성당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었답니다.

가실성당의 옛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사진 한 장이 눈에 띄었는데, 흙담으로 빙 둘러 울타리를 치고 그 곁에 낮은 기와집, 어린 소나무들이 지금과는 다른 예스런 모습이었어요. 신부님은 하나하나 짚어주며 우리가 혹시 잘 모를 가톨릭 교회의 전통이나 '용어'들을 되짚어 가르쳐주시기도 했답니다.

사실, 우리는 천주교인이 아니라서 성당에서 하는 교회예식이나 전통을 하나도 몰랐지요. 재미난 일은 신부님의 세례명이 '바르톨로메오'라고 하면서 예수님의 12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누구를 뜻하는지 몰라서 한참 동안 '동문서답'을 주고받기도 했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바돌로메'이더군요.

가실성당의 옛 모습이랍니다. 사진 속에 보이는 본당 건물의 앞과 옆모습은 지금 그대로이고요. 뒤에 '제의관'을 더 덧붙여 지었답니다. 둘레에는 흙담으로 울타리를 치고, 기와집도 보입니다.
▲ 옛날 가실성당 가실성당의 옛 모습이랍니다. 사진 속에 보이는 본당 건물의 앞과 옆모습은 지금 그대로이고요. 뒤에 '제의관'을 더 덧붙여 지었답니다. 둘레에는 흙담으로 울타리를 치고, 기와집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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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실성당 '주보성인'은 예수님 외할머니?

가실성당 '주보성인'은 예수님의 외할머니, 그러니까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인 '안나'를 모신답니다. 온 인류를 구원할 구세주를 낳을 마리아를 굳은 믿음으로 가르친 어머니의 교육을 본받기 위하여 주보성인으로 모셨다고 합니다. 이 안나상도 우리 나라에 하나 뿐이라고 하네요. 프랑스에서 들여온 작품이랍니다.
▲ 안나상 가실성당 '주보성인'은 예수님의 외할머니, 그러니까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인 '안나'를 모신답니다. 온 인류를 구원할 구세주를 낳을 마리아를 굳은 믿음으로 가르친 어머니의 교육을 본받기 위하여 주보성인으로 모셨다고 합니다. 이 안나상도 우리 나라에 하나 뿐이라고 하네요. 프랑스에서 들여온 작품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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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고 정겨운 설명을 들으면서 유물관 구경을 마치고 이제 본당 안으로 들어갔어요. 이때도 교회와는 무척 다른 참 낯선 풍경 때문에 궁금한 게 무척 많았는데, 하나하나 가르쳐주신 덕분에 가톨릭 종교미술과 교회예식에 쓰이는 물건이나 의식 따위를 많이 알 수 있었답니다.

가톨릭에서는 교회마다, 또 신자마다 자기를 보호해주는 '주보성인'이 하나씩 있는데, 저마다 그 성인을 믿고 본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거라고 하네요. 가실성당의 '주보성인'은 바로 예수님의 외할머니인 '안나'랍니다.

안나를 주보성인으로 모시는 곳은 우리나라에서도 이곳 한 곳뿐이라고 하더군요. 5대 신부님이었던 프랑스인 여동선(Victor Tourneux, 파리외방전교회) 신부의 고향 지방에서 이 '안나'를 주보성인으로 모셨기 때문에 거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본당 안, 맨 오른쪽에 이 안나상이 있었는데, 어린 마리아(예수님의 어머니)를 데리고 두루마리로 된 성경책을 읽히며 가르치고 있는 모습이었어요. 마리아가 인류를 구원한 구세주의 어머니가 될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가르친 그 뜻을 새기며 보는 이마다 신앙의 선배인 안나를 닮고자 애쓴다고 했어요.

아름다운 종교미술을 한눈에

성만찬 예식 때에 쓰고 남은 떡(성체)을 보관하는 곳이에요. 이 작품은 독일화가 Egino Weinert가 만든 칠보작품인데요. 색유리화 가루를 입혀 녹여서 가마에 구운 작품입니다. 우리 나라에 딱 하나 뿐인 것이랍니다. 작품 이름은 '엠마오'이고요. 예수님이 부활하신 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함께 떡을 떼면서 그제야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본 이야기가 성경에 나오지요.(눅24:13~35)
▲ 감실 성만찬 예식 때에 쓰고 남은 떡(성체)을 보관하는 곳이에요. 이 작품은 독일화가 Egino Weinert가 만든 칠보작품인데요. 색유리화 가루를 입혀 녹여서 가마에 구운 작품입니다. 우리 나라에 딱 하나 뿐인 것이랍니다. 작품 이름은 '엠마오'이고요. 예수님이 부활하신 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함께 떡을 떼면서 그제야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본 이야기가 성경에 나오지요.(눅24: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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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성탄절이 되면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는 모습을 텔레비전으로 많이 봐왔는데, 그 때마다 성당 안 유리에 새겨진 그림들이 무척 궁금했어요. 오늘에야 그게 무언지 알았답니다. 10개의 큰 유리창마다 고운 빛깔로 그림을 그려놓았는데, 바로 독일의 에기노 바이너트(Egino Weinert)가 그린 '색유리화'라고 하더군요. 여긴 40가지의 모두 다른 그림인데, 예수님의 삶을 차례대로 그린 거라고 합니다. 창문 아래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며 4가지 이야기가 따로 그려져 있습니다.

또 출입문마다 위에 반달 모양으로 그린 '색유리화'가 있었는데, 이건 예수님이 설교를 하실 때 비유로 하셨던 말씀을 그려놓았어요. '탕자의 비유', '씨뿌리는 자의 비유', '착한 목자'처럼 예수님의 가르침을 그린 거예요. 종탑 안쪽에도 '삼위일체'와 '재림하시는 예수'를 상징하는 그림도 있었답니다.

앞서 잠깐 소개했던 '십자가의 길', '14처'는 동양화가인 손숙희씨가 그린 그림인데, 예수님이 사형선고를 받은 뒤,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면서 일어난 중요한 일 14가지를 그린 성화인데 이 액자 틀은 모두 중국에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중국은 지난날, 가톨릭이 우리 나라에 들어올 때 다리와도 같은 일을 했음). 십자가의 길을 따라 그림을 보면서 기도하는 데에 쓰인다고 합니다.

가실성당에는 큰 창문이 10개가 있는데, 창마다 이런 색유리화가 그려져 있어요. 이 작품도 독일의 Egino Weinert가 그린 것인데, 창 하나에 네 가지씩 모두 40작품이 그려져 있습니다. 예수님이 이땅에 계실 때 살아온 발자취를 그린 거랍니다. 이밖에도 '십자가의 길'인 '14처'를 그린 그림도 있어요. 이건 우리 나라 동양화가인 손숙희 씨가 그렸지요.
▲ 색유리화 가실성당에는 큰 창문이 10개가 있는데, 창마다 이런 색유리화가 그려져 있어요. 이 작품도 독일의 Egino Weinert가 그린 것인데, 창 하나에 네 가지씩 모두 40작품이 그려져 있습니다. 예수님이 이땅에 계실 때 살아온 발자취를 그린 거랍니다. 이밖에도 '십자가의 길'인 '14처'를 그린 그림도 있어요. 이건 우리 나라 동양화가인 손숙희 씨가 그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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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맨 앞, 가운데에는 '감실'이 하나 있는데, 이건 바로 '성만찬 예식'을 치르고 남은 떡을 보관해두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 감실 또한 색유리화를 그린 독일 작가의 작품인데 색유리화 가루를 녹여서 만든 '칠보작품'으로 우리 나라에는 딱 하나뿐이라고 하였지요.

아름답고 그림마다 작품마다 모두 남다른 뜻이 담겨있는 걸 보니 매우 놀라웠어요. 가실성당은 이런 종교미술의 역사까지도 한곳에 모아 놓은 곳이었답니다. 이렇게 깊이 있고 아름다운 성당이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게 무척 고맙더군요. 비록 우리는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왠지 모를 푸근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누구한테나 문이 활짝 열려 있는 가실성당, 어쩌면 우리한테는 매우 낯선 이방인일지도 모를 독일 신부님은 오가는 이들마다 살가운 마음으로 마주하는 맘씨 좋은 이웃 같고 아버지 같은 분이었어요.

그 덕분에 가실성당의 역사와 유물들과 함께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어 무척 고마웠답니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자전거를 타고 먼곳까지 왔다고 고맙다시며 자전거도 더욱 즐겁게 타라는 얘기까지 해주셨지요.

어느새 성탄절이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올해는 누구나 할 것 없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매우 어려운 때이지만, 가서 보기만 해도 누구나 차분하게 가라앉고 따뜻함을 한껏 품고 돌아올 수 있는 가실성당에 꼭 한 번 가보는 건 어떨는지요. 기회가 되면 살가운 말투가 더할 나위 없이 정겨운 독일 신부님과도 얘기를 나눈다면 더 없이 좋겠지요?

가실성당의 역사
지금 모습대로 가실성당을 지은 여동선 신부님
▲ 5대 신부님 여동선(Victor Tourneux, 파리외방전교회) 지금 모습대로 가실성당을 지은 여동선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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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재 모습으로 된 가실성당 본당은 '구사제관'과 함께 지방유형문화재 제348호로 지정되었는데, 지난 1923년에 프랑스인 박도행(Victor Louis Poisnel) 신부가 설계를 하고 프랑스인 여동선(Victor Tourneux) 신부가 세운 건물이랍니다.

'가실(嘉室)'이란 이름은 글자 그대로 '아름다운 집'이란 뜻인데, 본디 낙산리 마을의 옛 이름이었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 때에 행정명이 '낙산'으로 바뀌어 '낙산성당'이라고 했다가 2005년에 다시 '가실'이란 이름을 되찾았다고 해요.

건축 양식은 신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세운 건물인데, 성당을 지을 때 중국 기술자들이 일을 했고, 여기에서 하나하나 벽돌을 구워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맨 처음 지금의 건물이 들어서기 앞서는 기와집 5칸으로 된 곳이었어요. 1784년, 이미 오래 앞서부터 천주교 복음을 받아들인 실학자 성섭이 살던 곳인데, 그의 증손자인 성순교가 1860년 '경신박해' 때에 상주로 피난했다가 거기에서 죽자 그의 '순교정신'을 되살리고자 이곳 낙산리 집에다가 '가실성당'을 세우게 된 거랍니다.

또, 6.25 한국전쟁 때에 여기 낙동강 둘레에는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던 곳이랍니다. 그러나 전쟁 속에서도 상처 하나 입지 않은 채,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데 그 까닭은 바로 이곳이 양쪽 군인들이 '야전병원'으로 썼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참, 2004년 권상우와 하지원이 주연했던 영화 <신부수업>을 이곳 가실성당에서 촬영하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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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가실성당, #종교미술, #여동선 신부, #현익현 신부,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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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오랫동안 여행을 다니다가, 이젠 자동차로 다닙니다. 시골마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정겹고 살가운 고향풍경과 문화재 나들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지요. 때때로 노래와 연주활동을 하면서 행복한 삶을 노래하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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