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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마이뉴스>의 '입양아 영웅이를 살려주세요!' 보도 이후 입양아 영웅이에게 골수기증을 하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과연 골수는 무엇이고 골수 기증은 왜 필요한 것일까?

 

기본적으로 골수기증은 혈액 기증과는 다르다. 영웅이(테오Theo)처럼 혈액암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일반 혈액이 아니라 피를 만드는 조혈 모세포 (stem cell)이다. 조혈모세포란, 혈액의 조상세포에 해당하는 것으로 피를 만들어내고 혈구인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을 만드는 기능을 하는 세포이다.

 

따라서 백혈병, 재생불량성 빈혈과 같이 치료가 어려운 혈액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라도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면 다시 건강한 피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골반뼈, 척추, 대퇴골, 흉골, 갈비뼈 등 뼈 내부에서 조혈모세포를 함유한 혈액세포들이 많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주로 골수기증을 통해서 조혈모세포를 채취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골수기증이란 말은 조혈모세포 기증과 종종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기증의사를 밝힌다고 해서, 즉시 골수를 뽑아내는 수술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가장 먼저 거치게 되는 것은 등록절차. 기증자의 조혈모세포를 채취하여 유전자정보를 등록해두었다가 영웅이와 같은 환자가 있을 때 유전자 정보가 일치하는 정보가 있는지를 찾기 위한 것이다. 

 

유전자 정보가 일치하는 사람은 2만 명 중 한 명 정도에 불과하므로 더 많은 사람들이 골수기증에 동참하여 유전자 정보를 등록해 둔다면 영웅이와 같은 환자들이 자신과 일치하는 골수를 찾게 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생각보다 간단한 골수기증희망서약

 

등록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 내방하여 신청서와 조혈모세포 검사용 혈액을 체취하거나 헌혈할 때 골수기증 희망의사를 밝히고 서약서를 작성한 뒤 검사용 혈액(4ml)을 채취하여 신청할 수도 있다.

 

단,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는 10명 이상, 지방에서는 20명 이상이 함께 모여 신청을 할 경우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서 출장검사를 나가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수집된 기증자의 유전자 정보가 한국 적십자사의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등록된다. 

 

등록된 정보 가운데서 영웅이와 같은 환자들과 맞는 골수가 발견되면 골수기증희망 등록을 한 본인에게로 연락이 간다. 다시 한 번 본인의 기증의사를 확인한 뒤 정밀 검사를 거쳐 적합판정이 나온 경우에 한 해, 골수를 채취하는 수술이 이루어진다. 척추나 엉덩이뼈에서 골수를 뽑는 과정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미국에 있는 영웅이를 위해 골수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은?

 

그렇다면 미국에 있는 영웅이에게 골수를 기증하기 위해선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기증자가 미국까지 가서 등록을 하거나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 미국과 한국 사이에 협정이 이루어져 한국에서 등록만 하면 미국의 의사가 한국에 등록된 기증자의 정보를 열람해서 영웅이와 일치하는 골수가 있는지를 찾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한국 내 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골수 기증 희망자로 등록만 하면 비단 영웅이 뿐 아니라 골수이식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골수를 기증할 기회가 제공된다.

 

한국 병원에서 영웅이에게 맞는 골수를 채집하면 그 골수를 미국으로 보내게 되고 미국 병원에서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과정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은 각 나라의 조혈모세포 은행 협회 등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병원비를 포함한 일체의 경비는 기증자가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따르면 2008년 5월 현재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등록된 조혈모세포기증희망자는 15만3000여명이다. 이 중 환자가 유전자정보가 일치하는 기증자를 찾을 확률은 40%를 넘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 등록된 골수 가운데에서 영웅이는 아직 맞는 골수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5만명이 더 참여하여 골수 기증희망등록자가 20만명으로 늘어난다면 영웅이를 비롯하여 혈액암, 백혈병으로 고통 받는 모든 환자들이 자기에게 맞는 골수를 찾을 확률이 70%~ 80%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협회 측은 내다보고 있다. 꺼져가는 생명을 되살리는 희망의 불씨가 바로 우리에게 있는 이유이다.

 

 

덧붙이는 글 | 한국 적십자사 조혈모세포 은행

TEL: +82-2-737-5533

FAX: +82-2-737-5337

Email: kmdpb@kmdp.or.kr

Website: http://www.kmdp.or.kr/

대한적십자사 헌혈의집 찾기 : www.bloodinfo.net


태그:#골수기증, #영웅이, #테오, #조혈모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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