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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가 최근 '조중동 광고주 압박운동'과 관련한 일부 게시물을 올린 '네티즌 ID 영구삭제'를 다음 측에 요청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조선>도 나섰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갔다. <조선>은 해당 인터넷 카페의 폐쇄를 요청한 것이다.   

<조선일보>가 지난 24일 '조·중·동 광고 안 싣기' 운동 관련 인터넷 카페 폐쇄 요청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마치 지난 16일 <조선일보>가 주부 전문사이트 '82쿡닷컴'에 법적 대응을 경고하는 공문을 보냈을 때와 같은 상황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언론 소비자 주권운동 국민캠페인(구 조·중·동폐간 국민캠페인) 카페(http://cafe.daum.net/stopcjd)'에는 처음 소식이 전해진 지난 24일부터 회원가입이 폭주하고 있다. 해당 기사가 나온 후부터 25일 오전 9시까지 카페에 신규가입한 이의 수는 무려 6천명에 달한다.

"<조선> <중앙>만 40년 봐왔다. 이제는 생각을 달리해야겄다."- 네티즌 '초하루'
"조·중·동의 선진화를 위해 가입했습니다. 국민들이 찬성하면 조·중·동의 선진화를 이뤄내겠습니다. 조·중·동의 지금 대응방식은 불법폭력적인 대응이라 엄정하게 다스려야 합니다." -네티즌 '미오군'
"동조만 하고 가입 늦장을 부렸는데…. 기사 올린 것 보고 이제야 가입합니다." -네티즌 '염탐꾼'

<조선일보> "광고주 협박 운동 본산인 인터넷 카페 폐쇄해달라" 요청

<조선일보>가 지난 24일 미디어다음에 공문을 보내 '조·중·동 광고 안 싣기' 운동 관련 인터넷 카페 폐쇄를 요청했다.
 <조선일보>가 지난 24일 미디어다음에 공문을 보내 '조·중·동 광고 안 싣기' 운동 관련 인터넷 카페 폐쇄를 요청했다.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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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경영기획실은 지난 24일 다음에 '조·중·동폐간 국민캠페인 카페  폐쇄요청의 건'이란 공문을 보내 "위 카페에서 벌어지는 불법행위로 본사가 막심한 피해를 입고 있고, 이는 귀사의 약관상 명백히 위반된 행위"라며 "해당 카페를 폐쇄하거나 접근제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조선일보>는 공문을 통해 ▲카페 이름에서 드러나듯 조·중·동 등 이른바 국내 메이저 신문의 폐간을 목적으로 함 ▲광고주의 명단과 전화번호 게재하고 업무방해의 구체적인 수법을 기록한 점 ▲허위정보 유포로 명예를 훼손하고 있는 점 ▲광고주 협박 운동의 본산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점 등 총 카페 폐쇄 및 접근제한 조치 요청 근거 4가지를 제시했다.

또 "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정당한 소비자 운동이라 항변하고 있으나, 이 카페로 인해 피해를 입은 광고주들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 귀사에 관련 정보의 삭제 및 임시조치를 요구하고, 대검찰청이 광고중단을 요구하며 기업체를 조직적으로 협박 폭언하는 행위에 대해 특별단속에 착수한 점에서도 알 수 있듯, 단순 소비자운동의 차원을 넘어섰음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다음 측은 25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URL까지 제시한 게시글 삭제 요청 말고도 카페까지 임시조치 대상이 될 수 있는지 아직 내부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조선일보>의 요청과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인터넷 카페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임시삭제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운영자 "카페 지키려는 누리꾼들 모여...폐쇄된다면 촛불에 기름 붓는 꼴"

<조선일보>가 폐쇄 요청한 '언론 소비자 주권운동 국민캠페인(구 조·중·동폐간 국민캠페인) 까페(http://cafe.daum.net/stopcjd)'에는 처음 소식이 전해진 지난 24일부터 회원가입이 폭주하고 있다.
 <조선일보>가 폐쇄 요청한 '언론 소비자 주권운동 국민캠페인(구 조·중·동폐간 국민캠페인) 까페(http://cafe.daum.net/stopcjd)'에는 처음 소식이 전해진 지난 24일부터 회원가입이 폭주하고 있다.
ⓒ 인터넷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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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해당 카페의 운영자인 닉네임 '아고라'는 25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조선일보>가 카페 전체 폐쇄를 요청할 줄은 몰랐다"며 "아마 다음 측도 많이 당황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선일보> 측이 밝힌 폐쇄 요청 근거에 대해서도 "조·중·동 폐간 국민캠페인이라는 카페명은 상징적인 의미일 뿐"이라며 "조·중·동이 사실을 왜곡 없이 보도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고 반박했다.

또 광고주들의 관련 정보 삭제 및 임시조치 요구와 관련해서도 "기업들은 소비자에게 사태의 책임을 돌릴 것이 아니라, 원인을 제공한 이들에게 항의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신규가입한 분들 대다수가 '해당 기사를 보고 왔다'고 하신다. 카페를 지키기 위해 많은 네티즌들이 모이고 있고 카페 회원들 사이에서도 이제 오프라인으로 나가서 활동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만약 카페가 폐쇄하게 된다면 네티즌들의 촛불에 기름 붓는 꼴이 될 것이다."

한편 다음이 지난 20일 <동아>가 요청한 '조중동 광고주 압박운동' 관련 일부 게시물을 삭제한 것에 대해 네티즌들의 성토가 쏟아졌었다. 특히 <동아>는 당시 공문을 통해 해당 네티즌의 ID를 사실상 영구 삭제해줄 것을 요구했다는 사실도 추가로 드러난 바 있다.


태그:#조중동 광고 안 싣기 운동, #촛불집회, #조선일보, #미디어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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