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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4일 밤 11시 55분]

▲ 삼성 특검 소환 조사 받은 이학수 부회장 14일 저녁 소환 조사 받고 나오는 이학수 부회장은...
ⓒ 이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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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 삼성전자 부회장 겸 전략기획실 실장이 14일 밤 서울 한남동 삼성특검 사무실에서 소환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이학수 삼성전자 부회장 겸 전략기획실 실장이 14일 밤 서울 한남동 삼성특검 사무실에서 소환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 윤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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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 삼성전자 부회장 겸 전략기획실 실장이 14일 저녁 7시부터 밤 11시까지 총 4시간 동안 특검 조사를 받고 돌아갔다.

이 부회장이 이완수 변호사와 함께 2층 로비로 내려오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셨나?" "김 변호사 1차 폭로 이후 여러 번 접촉을 시도했다는 데 사실인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소환 일정도 오늘 논의했나?"

그러나 이 부회장은 "여러가지로 물의를 일으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앞으로도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한 후 입을 다물었다. 그 후 5분 동안 이 부회장은 묵묵히 플래쉬 세례와 숨가쁜 질문들을 받았다.

이완수 변호사는 "특검의 소환 요청을 받고 바로 온 것"이라며 그동안 이 부회장이 특검의 소환 요청에 불응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이학수 "여러가지로 물의를 일으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 삼성화재 대표이사,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을 거쳐 현재 삼성전자 부회장 겸 전략기획실 실장을 맡고 있는 등 '삼성그룹의 2인자'다.

또 지금 특검이 수사 중인 비자금 조성 및 사용, 정·관계 로비,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모두에 이 부회장의 이름이 언급되는 등 특검이 반드시 소환해야 할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급'이 높은 인물인 만큼 이 부회장의 소환이 이렇게 빨리 이뤄질 것이라 예측한 이들은 없었다. 일각에서는 특검이 수사를 마무리 과정에서 이 부회장을 소환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특검은 출범 이후 불과 34일만에 이 부회장을 불러들였다.

현재 삼성 특검팀이 수사 중인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관련 고발 사건은 에버랜드·서울통신기술·e삼성·삼성SDS 사건 등 총 4가지다. 이 모든 사건이 이 부회장과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차명계좌, 분식회계 등을 통한 삼성의 비자금 조성 역시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특검이 이 부회장에게 물어봐야 할 사안이 많다.

이학수 부회장에게 던졌을 첫 질문은?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이 한나라당에 370억원대의 불법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로 2004년 3월 4일 조사를 받기 위해 대검에 출두하는 모습, 이 본부장 뒤로 당시 김용철 법무팀장이 보인다.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이 한나라당에 370억원대의 불법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로 2004년 3월 4일 조사를 받기 위해 대검에 출두하는 모습, 이 본부장 뒤로 당시 김용철 법무팀장이 보인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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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이 이 부회장에게 제일 먼저 던졌을 질문은 무엇일까?

이 부회장이 귀가한 후 특검 관계자는 "오늘 이학수 부회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피의자로 조사했다"며 "전반적인 의혹 사안에 대해 기초 조사했다"고 밝혔다. 또 "많이 나와야 할 것"이라며 이 부회장이 또 다시 소환될 것임을 시사했다.

김용철 변호사도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쪽의 특검 수사가 진전된 것이 많다"며 "그 때문에 이 부회장이 오늘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의 변호인인 김영희 변호사(경제개혁연대 부소장) 역시 "이미 객관적 증거가 많이 확보된 비자금 의혹보다는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벌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예상 외로 빨리 특검이 이 부회장을 소환한 것 같지만 모든 사건의 핵심인물인 만큼 오늘만 아니라 여러 번 소환해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제개혁연대 최한수 팀장은 "삼성SDS 신주인수권 부사채(BW) 저가발행 사건과 관련해 소환된 것 같다"고 전망했다. 최 팀장은 "삼성SDS BW 발행 당시 이 부회장이 삼성SDS의 감사인데다 해당사건의 피고발인이기 때문에 삼성SDS BW 발행 이유 등에 대해 물어볼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SDS BW 저가발행사건은 수사당국의 의지만 있으면 피고발인들을 충분히 기소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김진방 인하대 교수(참여연대 시민경제위원회)는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보다는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소환됐을 것"이라고 점쳤다.

김 교수는 "경영권 불법 승계와 관련해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건과 관련해 소환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 전에 재판과정에서 증언했던 이들을 먼저 부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특검이 비자금에 관련해 계좌 추적을 꾸준히 해왔던 만큼 그를 일단락 짓고 이 부회장을 소환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이 소환된 만큼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 최광해 전략기획실 부사장 등 나머지 전략기획실 핵심임원들이 줄줄이 소환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또 이들이 소환된 다음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등 '삼성 이씨 일가'가 소환될 차례라 특검의 다음 행보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5년 5월 '이건희 삼성회장 명예철학박사 학위수여식' 만찬에서 이학수 부회장(왼쪽)이 이재용 상무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 2005년 5월 '이건희 삼성회장 명예철학박사 학위수여식' 만찬에서 이학수 부회장(왼쪽)이 이재용 상무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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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삼성 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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