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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노조 파업 타결 관련 뉴스가 주요 일간지들의 4월3일자 초판 1면과 사회면을 장식했다.

1일 밤부터 시작된 노-정 협상은 2일 새벽 한때 결렬됐으나 오전11시경 재협상을 거쳐 2차 총파업 직전 타결됐다. 이날 협상에서 막판까지 큰 논란이 됐던 발전소 민영화 문제는 "노조는 2002년 3월8일자 중앙노동위원회 중재 재정을 존중하여, 발전소 민영화 관련 교섭은 논의대상에서 제외한다"고 합의문에 명시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문제는 합의문 내용에 대한 협상 당사자들의 해석이 여전히 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정부의 초강경 대응에 노조가 밀렸다는 평가가 일반적이고 합의문이 사실상 '항복문서'라며 노조 내부의 반발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합의문 가운데 민영화 문제에 대해선 정부와 노조 양측의 해석이 여전히 달라 발전소 민영화 문제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겨레>는 합의문 해석에 대해 "민영화는 교섭과 쟁의 대상이 아님을 노조쪽에서 인정한 것"(정부쪽)과 "정부와 회사쪽에서는 어떤 형식이든 민영화 문제와 관련해 노조와 성실하게 논의해야 한다"(노조쪽)이라는 양측의 해석이 다르다며 발전 민영화 논란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조선>, <경향>, <한국> 등 일부 신문들은 1면 기사에서 정부측 해석을 받아들여 노조가 '민영화를 사실상 수용'했음을 강조했다. 이는 <한겨레> <대한매일> <동아> 등이 "노-정, 민영화 교섭대상서 제외(한겨레)", "노·정 '민영화' 논의대상 제외 합의(대한매일)", "민영화는 교섭대상에서 제외(동아)" 등으로 합의문 문구를 그대로 인용해 해석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조선>은 1면 머릿기사에서 <민영화 수용…민노총 총파업 철회>라는 부제목을 달아 마치 발전노조가 발전소 민영화를 수용한 것처럼 아예 못 박고 있다.

이밖에 한나라당 이부영, 최병렬 의원의 대통령 후보 경선 도전 기사와 임 특사 방북 소식이 1면 주요기사로 다뤄졌다.


2002년 4월3일자 주요 일간지 초판 1면 머릿기사

<경향> '다자대결' 야 경선구도 급변
<대한매일> 발전파업 전격 타결 -노·정 '민영화' 논의대상 제외 합의
<동아> 야 대선후보경선 새 국면에 -이부영 의원 출마 선언...최병렬 의원도 곧 출사표
<조선> 발전파업 협상 극적타결 -민영화 수용…민노총 총파업 철회
<한겨레> 발전파업 협상 타결 -노-정, 민영화 교섭대상서 제외…처벌 최소화키로
<한국> "북에 조기 핵사찰 설득" -임특사 오늘 방북…대미 대화도 촉구

사회면 머릿기사

<경향> "내 남편 돌아온다니 기쁘다" - 발전파업 타결표정
<대한매일> "사실상 항복" 한때 진통
<동아> 김홍업 씨 지인-아태재단 이수동 씨 등 10여 명/ '정현준 관련주' 10억대 투자
<조선> 시민운동가·예비역 장성·CEO·컨설턴트.../대학강단 휩쓰는 '외인구단'
<한겨레> "얻은 게 뭐냐" 노조원 침통/ 명동성당 "충돌없어 다행"
<한국> "노사정 모두의 승리"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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