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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신>YS, 필리핀에서도 "민산조직 `국민운동본부' 설치"

[연합=최이락 기자] 필리핀을 방문중인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은 19일 "민주산악회의 조직과 (김정일 위원장 답방반대) 서명운동을 더욱 절실하게 하기 위해 서울에 `국민운동본부'를 설치할 것"이라면서 "아직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각계각층을 망라한 대단히 큰 조직이 될 것이며 책임있는 중요한 인사가 본부장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마닐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힌뒤 민주산악회의 정당(政黨)화 가능성에 대해 "그것은 염려할 필요가 없다"며 일단 부인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의 발언으로 미뤄볼때 `국민운동본부' 결성은 민주산악회를 정당으로 만들기 위한 단계로 해석돼 주목된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의약분업 문제와 관련, "그것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가장 큰 실수중의 하나"라며 "김 대통령은 의사에 대한 매도를 즉시 중단하고 고통당하는 국민의 아픔을 하루속히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밖에 김 전 대통령은 한빛은행 사건에 대해 "누구든지 의심하지 않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내가 대통령을 할 때라면 벌써 목이 10개는 달아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3신> 9월 16--이삼열 교수 김전대통령 만나 "그러지 마세요"

[연합=이선근, 최이락 기자]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이 최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한 가운데 지난 87년 대선 당시 `야권 후보 단일화론'을 제기하며 YS를 지지했던 재야, 시민단체 인사들이 YS의 행보에 제동을 걸고 나서 주목된다.

숭실대 이삼열(李三悅) 교수와 박형규, 서경석 목사 등 종교·시민단체·학계 인사 7~8명은 최근 모임을 갖고 YS의 대북관련 행보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교수는 14일 낮 김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방문해 1시간 가량 YS를 면담, 이같은 뜻을 전달했으나 YS는 이에 대해 "나는 제2의 3.1운동을 하는 것"이라며 일축했다고 이 교수와 YS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이 전했다.

이 교수는 이 자리에서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은 좋지만 김정일 위원장을 규탄하고 서명운동까지 벌이는 것은 역사적 흐름은 물론 국민여론에도 배치된다"면서 "남북화해와 가족결합, 한반도의 평화체제 수립은 역사의 대세이며, 이 점에서 김 위원장의 남한방문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YS는 "내가 통일이나 남북화해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이런식으로 가면 오히려 북한에 흡수통일이나 적화통일을 당할 것 같아서 그러는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이 교수는 "잘못된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 것 같으니 전문가들과 함께 정보를 판단하는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김 위원장의 방한 반대를 서명할 것이 아니라 적화통일의 포기를 선언하고 오라고 하면 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YS는 이에 "공산당들이 약속을 지키겠는가"라고 발끈한 뒤 "(서명운동은) 제2의 3.1운동으로서 1천만명이 반대해도 나의 길을 갈 것이지만, 국민의 70% 이상이 지지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제2신> 9월 12일 "이번 서명운동은 제2의 3.1운동"

[연합=이선근 기자] 남북문제와 관련한 '국민총궐기대회' 추진방침을 밝힌 김영삼 전 대통령이 추석연휴를 이용,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답방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에 본격 착수했다.

김 전 대통령은 12일 자신이 직접 첫번째로 친필서명후 민주산악회 등을 통해 배포한 '김정일 범죄 고발.규탄 선언문'에서 "김정일은 통일의 파트너가 아니라 민족통일의 최대 장애물이자 반드시 단죄돼야 할 민족반역자로 국내법정과 국제사회에 규탄, 고발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의 서울 방문을 저지하는 대열에 동참하자"고 주장했다.

선언문은 이와함께 "(서명)운동은 북한민주화운동과 연결돼 북한 독재자들을 끝장내고 한반도 전체를 자유화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이번 서명운동을 '제2의 3.1운동'에 비유하기도 했다.

상도동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은 이와 관련, "서명문은 궐기대회를 준비중인 여러 단체를 통해 전국에 배포된 상태이지만 서명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되기까지는 참여단체를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제1신> 9월 8일 "한국에 대혼란 시대가 목전에 닥쳐오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또 남북 화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한국에 대혼란 시대가 목전에 닥쳐오고 있다"며 '민주주의 수호 국민 총궐기대회'와 '김정일 반민족적 범죄행위를 규탄하고 고발하는 이천만 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 박종웅 의원님, 이제는 제발 YS의 '가방모찌'에서 벗어나십시오

김 전대통령은 9월 8일 오전 10시 상도동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궐기대회와 서명운동은 민주산악회가 앞장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은 이미 많은 지도층 인사와 이에 관해 논의했고 "준비가 착착 진행중"이라며 이 운동은 '정치적 의미가 없는 순수한 애국·구국운동'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대통령은 "북한은 전혀 변하지 않고 있는데 대한민국만 급속 변하고 있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의 속임수에 넘어갔다고 비난했다. 또한 김 전대통령은 "통일은 원하지만 공산통일은 원치 않는다"면서 "통일된 이후에도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는 미군이 계속 주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은 또 김대중 대통령의 방북성과를 깍아내리면서 "김대중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 내가 수백번을 회담을 했지만 순 거짓말만 했다"고 비난했다.

김 전대통령의 이번 기자회견은 남북화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을 단순한 '성명서 낭독' 수준이 아닌, 민주산악회 조직을 동원한 조직적 행동으로 이어갈 것을 천명한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자택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 ⓒ 이종호



김 전대통령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 이종호
- 궐기대회와 서명운동은 언제 하는가.

"곧 시작한다. 이미 많은 사람과 의논했고 그 중에는 대단한 지도층 인사도 포함되어 있다.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우선 민주산악회가 먼저 나설 것이다."

- 정치세력화를 위한 전 단계 아닌가.

"그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순수한 애국운동이고 구국운동이다. 아마 2천만의 서명을 받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 이회창 총재와 한나라당은 이런 움직임을 과소평가하는 분위기인데.

"오히려 내가 그 쪽을 과소평가한다. 야당은 싸울 때는 싸울 줄 알아야 한다. 여당이 국회의원 36명을 빼갈 때 그때 싸웠어야 했다. 내가 그 때 이야기했다. 야당은 야당다워야 한다."

- 지금 한나라당이 벌이고 있는 장외투쟁은?

"그것을 논평할 것까지는 없다."

- 김정일이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의 근거는 무엇인가.

"김정일이 그랬다. '통일은 내가 마음 먹으면 된다'. 이 얼마나 오만방자한 태도인가. 이것은 공산통일을 하겠다는 말이다."

- 지금 남북 교류가 활발히 일어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교류는 오는 것과 가는 것이 있는거다. 그런데 지금은 주는 것뿐이다. 이것이 무슨 교류냐. 철도를 놔주면 공산군이 쳐들어 오는 길을 놔주는 것이다. 미국도 생산성과 수익성이 없어서 지금 전혀 투자를 안하고 있다."

- 며칠전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유엔 회의에 참석하려다 되돌아간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미국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중요시하는 나라다. 김영남은 북한의 2인자다. 미국은 당연한 일을 했다. 미 정부에서 유감이라고 발표했는데 언제나 국가는 겉으로 그렇게 하는 거다. 미국은 이미 아메리카 에어라인에 김영남이 탈 것이란 사실을 알았고 할 일을 했을 뿐이다.

ⓒ 이종호
(옆에 놓인 <金大中, 金正日>이라는 일본 책을 들며) 누가 보내줘서 요즘 이책을 보고 있는데 아주 잘 썼다. 현재 일본의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저자가 류시오카 치카라고 하는데 표지에 '한국에 혼란의 시대가 목전에 다가오고 있다.'라고 써 있다."

- 대북 여론조사를 보면 오늘 발표문과는 많이 다른데.

"진실한 여론조사는 그렇지 않다. 김대중에 대한 지지 여론조사도 많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사실 지지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 뭘 잘 한다고 지지하겠는가."

- 북한에서 주한미군 주둔을 인정했다는데.

"김대중이 나에게 '김정일이 자기에게 양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에 당장 이북에서 미군철수를 주장하는 방송을 했다. 김대중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 내가 수백 번을 회담을 했지만 순 거짓말만 했다."

- 왜 민주산악회가 중심이 되는가.

"조직이 있으니까. 민산은 조직이 크다. 내가 전국을 직접 다니겠다. 다음 달 대구부터 시작할 것이다. 아마 1000명은 같이 갈 것이다."

▲ 기자회견을 마친 김영삼 전 대통령이 흡족한 표정으로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이종호



시민사회단체 반응, "대응하지 않는 것이 나라를 위해 바람직하다"

"너무 어이가 없다.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 (김기식 참여연대 정책실장)

"전직 대통령이면 우리나라의 원로인데, 원로로서 현 상황에 대한 진지한 사색이나 분석을 통한 대안 제시를 전혀 볼 수 없다. 오로지 자신의 존재가치를 과시하려는 유아독존적 과대망상에 대해 논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고계현 경실련 시민입법국 국장)

"왜 이시점에서 이런 말을 하는지 의심스럽다. 전혀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않다. 동북아 미군주둔의 문제는 국민이 결정할 문제이지 혼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 (김종섭 불평등한 SOFA개정 국민행동 사무국장)

"현재 진행되는 남북관계의 진전이 헌법을 파괴한 채 적화통일을 향해 진행된다는 YS의 발언은 논평하기조차 꺼려지는 황당한 발언이다. 이는 꺼져가고 있는 냉전이데올로기를 어떻게든 되살려 자신의 정치적 재기에 이용하려는 술책으로 볼 수밖에 없다.

더구나 대다수 국민이 적화통일로 인한 생명과 재산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호도하는 모습은 더욱 가관이다. 민주주의 수호 총궐기대회라며 또 한번 지역감정이나 자극하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이제 YS는 국민들의 반북이데올로기나 자극하는, 내용없는 협박성 기자회견을 그만 두라. 어떻게든 세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무리하는 전직 대통령의 모습이 안쓰러울 뿐이다." (김종철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전혀 논리적이지 않아 비판할 가치도 없다. YS가 자꾸 이러는 것은 언론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언론은 더 이상 YS의 발언을 비중있게 다뤄서는 안된다. 철저히 무시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덧붙이는 글 | 기자회견문

지금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은 국가 존망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김정일이 남한을 적화통일하려는 야욕을 버리지 않고 전혀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재자 김대중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북한에 의해 이끌려 가는 굴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은 전혀 변하지 않고 있는데 대한민국만 급속히 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상황이 이처럼 급박하고 심각하게 진행될 경우 대한민국은 적화가 될 것이라는 불안과 우려를 금치 못합니다.

북한의 속임수에 넘어간 김대중 씨 때문에 한국의 대혼란의 시대가 목전에 닥쳐오고 있습니다. 가치관이 전도되어 어느 것이 진실인지 어느 것이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 얼마나 통탄할 일입니까?

김대중 대통령은 한국에서 전쟁의 위기가 멀리 사라진 것처럼 선전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에 참된 평화가 도래했다'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나라에서 미군이 철수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런 망발이 어디 있습니까?

우리 국민은 이러한 환상에서 하루빨리 깨어나야 합니다. 오히려 오늘날 한반도의 위기는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통일된 이후에도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는 미군이 계속 주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는 대통령이 헌법을 파괴하고 있으며, 대다수 국민들이 적화에 따른 생명과 재산의 위협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중차대한 국가 존망의 위기 상황 속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시급한 국가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우리는 '民主主義 守護 國民 總蹶起大會'를 준비하고자 합니다. 이 궐기대회에는 대한민굴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뜻을 같이 하는 각계각층의 모든 세력과 국민이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지구상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공산독재정권의 수괴가 하루 아침에 평화애호가로 둔갑을 하면서 남한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적화하려 하고 있는 오늘의 현 상황을 저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습니다. 김정일은 아웅산 테러사건, KAL기 폭파사건, 남한과 일본에서의 수많은 사람들의 납치사건 등 엄청난 반민족적 범죄를 저지른 장본인으로서 국제사회로부터 테러리스트로 지목받고 있으며, 전혀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을 하지 않고 있는 이상 이러한 국제적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서는 관련 있는 모든 국가 및 국제사회에 고발하여 응분의 대가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저는 이러한 일을 앞장서 추진해 나감과 동시에 뜻을 같이 하는 국민적 지지를 확인하고 동참을 촉구하기 위하여 '金正日의 反民族的 犯罪行爲를 糾彈하고 告發하는 二天萬 國民 署名運動'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이미 말씀드린대로 저는 통일을 원합니다. 그러나 결단코 공산통일은 원치 않으며, 자유와 인권 그리고 민주주의가 보장되는 통일을 원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밝혀두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2000년 9월 8일
金 泳 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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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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