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이승엽 선수의 홈페이지에 폭탄적으로 달려들고 있다고 한다. 다름아닌 선수협 참여 불가 인터뷰 때문.

네티즌들의 분노는 이승엽과 김기태와 같은 한국의 간판 선수들이 취한 이중적 태도에 기인한다고 본다. 왜 그들은 침묵을 지키지 못할 망정 경거망동을 하였던가. 여기에서 진정한 음모론이 발생한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노비와 같은 불합리한 취급을 받아왔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선수들 자신이 잘 알고 있을 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행동에 반하는 태도를 취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김기태. 그는 선수협 발족 이전 누누히 선수협의 필요성을 강조하던 이였다. 그러나 궁색한 '배후론' 따위를 거론하며 뒤로 빠졌다. 게다가 인터뷰까지? 아주 멋진 일이다. 이것은 스스로의 동료들에 대한 선전포고의 의미를 가진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 피할 수 없는 전쟁(?)에서 승리자는 누가 될 것인가? 나는 감히 선수협의 손을 치켜드는데 주저함이 없다. 사회 각층에서 선수협의 당위성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그것은 역사의 흐름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대의 앞에 개인적 이유를 사회적 이유로 포장하여 슬쩍 빠져버린 간판 스타- 이승엽과 김기태. 도대체 이들에게 어떤 이해가 필요하단 말인가.

프로야구 선수들은 구단측과의 관계에서 일종의 임노동자이다. 이들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단체를 결성하고자 하는데 무슨 반대가 있을 수 있는가. 역사와 사회가 이 흐름을 지켜보고 있다.

이것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해하는 문제가 아니다. 아무리 지독한 부패 정치인도 개인적으로 만나면 따뜻한 사람일 수 있다. 그러나 그가 공적인 지위에서 행한 행동을 우리는 용서할 수 없고, 그것을 운동의 형태로 심판하고자 선거혁명을 기획하고 있지 않은가.

이번 이승엽과 김기태의 '인터뷰 파동' 역시 똑같은 문제이다. 이승엽과 김기태를 개인적으로 이해할테면 해도 좋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그들은 철저히 비판받아야 하며,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저 혼자 잘살겠다'고 동료들을 배신한 행위에 대해서, 프로야구 팬들과 동료 선수들 모두에게 깊이 사과해야 할 것이다. 2000-01-30 00:00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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