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과 호수와 산, 삼악산 자전거 도로 쪽에서 바라본 의암호 풍경.
성낙선
'춘천'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와 단어들이 있다. 호반의 도시, 청춘, 낭만, 그리고 막국수, 닭갈비, 소양강, 의암호, 남이섬, 강촌 등등. 그중에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개 의암호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의암호 둘레를 한 바퀴 도는 의암호 자전거도로는 국내에서 아름다운 자전거도로 중 하나로 꼽힌다.
자전거를 타고 맨 처음 의암호를 한 바퀴 돌았을 때 받은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다. 의암호 자전거도로가 지나가는 길 위로 공지천 유원지와 삼악산, 상상마당, 애니메이션 박물관, 육림랜드 등이 걸쳐 있다. 호수 안쪽으로는 중도와 붕어섬 같은 하중도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 산과 섬들이 모여서 만들어 내는 풍경이 결코 예사롭지 않다.
보는 각도가 바뀔 때마다 풍경도 달라진다. 호수는 잔잔한데, 정작 자전거를 타고 그 호수 둘레를 도는 사람들의 심장은 심하게 출렁인다. 감동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의암호 자전거도로를 한 번 다녀간 사람들은 이 감동을 절대 잊지 못한다. 그래서 어쩌다 춘천에 가게 되면, 으레 의암호 자전거도로를 한 바퀴 돌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