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서 포항까지, 애초 계획했던 국토횡단 전체 이동 경로. (카카오맵 캡처)
성낙선
자전거를 타고 국토를 횡단하겠다는 생각은 오래 됐다. 하지만 섣불리 길을 나설 수가 없었다. 우선 서해에서 동해까지, 혹은 동해에서 서해까지, 국토를 횡단해서 자전거여행을 한 사례를 찾기 힘들었다. 사례가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내가 가려고 하는 길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다 보니, 국토횡단 구간을 정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고민 끝에, 횡단 구간은 '목포'에서 '포항'까지로 정했다.
이 구간을 지나가는 길에는 '광주', '대구' 등의 큰 도시들이 걸쳐 있다. 그 구간에 딱히 무슨 의미를 부여한 건 아니다. 그냥 자전거를 타고 어딘들 못 가겠나 하는 생각이 앞섰을 뿐이다. '군산'에서 '영덕'이나 '울진'까지 달려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었다. 그곳이 아니더라도 나중에 중부 지방 어딘가를 가로지르는 횡단 여행을 한 번 더 시도할 생각이다.
자전거 국토횡단 여행은 4일에서 5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어느 길을 가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거리는 약 400km가 될 것 같다. 앞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국토종단을 하는 데 5일이 걸렸다. 자전거 좀 탄다고 하는 사람들의 경우 보통 3일이 걸린다고 하는데, 나는 있는 힘을 다해 5일이나 달려야 했다. 국토횡단도 국토종단만큼이나 힘들 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