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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 취재 : 김종철 박수원 황방열 권박효원 김지은 이한기 이성규 손병관 기자
- 사진 : 권우성 이종호 남소연 기자
- 편집/정리 : 김경년 이병한 김영균 박형숙 기자
- 최종 : 정운현 기자


▲ 4일 오후 서울아산병원 영안실에 마련된 고 정몽헌 회장의 빈소를 방문한 조문객들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 주간사진공동취재단
▲ 고 정몽헌 회장이 남긴 유서가 4일 오후 8시께 경찰에 의해 공개됐다.




<제27신 : 5일 01시> 빈소 상황

4일 하루 동안 정몽헌 회장의 빈소를 찾은 사람은 방명록에 기록된 인원만 480여명. 방명록에 기록하지 않은 인원까지 포함하면 약 700여명 가량이 빈소를 다녀갔다.

4일 마지막 '거물급 손님'은 삼성 이재용 상무. 밤 10시40분께 이재용 상무가 빈소를 찾았다. 삼성 이건희 회장 대신 정몽헌 회장 빈소를 찾은 것.

이 상무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을 만나 "아버지가 못 오셔서 대신 왔다"고 인사를 건넸고, 정몽구 회장은 "아버지께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해달라"고 대답했다.

이 상무는 1시간30분 가량 문상 온 정씨 일가 친척들, 현대 관계자들과 맥주를 마셨다. 문상을 마친 이 상무는 정의선 현대기아차 전무의 안내를 받으며 자리를 떠났다. 이 상무는 정 회장 사고에 대해 "슬픈 일"이라며 "무엇보다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아버지를 대신해 활동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상무는 "그것은 아닙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한편 삼성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문상을 올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5일장이라는 일정을 감안해 현대측은 유가족들이 밤 11시30분까지만 조문객을 맞이하고 휴식을 취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몽헌 회장 빈소에는 현대아산을 비롯해 각 계열사에서 모두 200명 이상의 직원이 나와 안내 등의 업무를 맡았다.

<제26신 : 4일 밤 10시 40분> - 대검 상황

대검, 정 회장 고교친구 박씨 조사키로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정몽헌 회장과 지난 3일 밤 11시까지 술자리를 같이했던 정 회장의 고교친구 박아무개(53. LA거주)씨를 조사하기로 했다.

대검 중수부는 4일 저녁 9시30분경 "현재 박씨에 대한 경찰조사가 끝나는 대로 대검에서 조사를 할 계획"이라며 "박씨가 정 회장과 장시간 같이 있었기 때문에 현대비자금 '150억원+알파'사건과 관련해 정 회장이 어떤 말을 했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박씨는 지난 7월말에 입국해, 현재 하얏트호텔에 머물고 있다.

<제25신 : 4일 밤 10시 20분> - 심야 빈소 상황

국회의원·스님·'현대맨' 등 심야에도 조문 줄이어


▲ 4일 오후 7시께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시신이 발견된 현장에 누군가 두고간 조화가 놓여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고 정몽헌 회장의 유해가 안치된 현대아산병원에는 밤이 깊어갈수록 조문객들의 발길이 더욱 분주하다. 국회의원, 스님, 현대 관계자 등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밤늦은 시간까지 이어졌다.

오후 9시40분경 김한길 전 의원이 부인인 탤런트 최명길씨와 함께 빈소에 방문했다. 오후 9시50분에는 김원길 의원(한나라당), 천정배 의원, 천용택 의원, 임채정 의원(이상 민주당)이 함께 빈소를 찾았고 곧 이어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와 이해찬 의원, 김원기 의원(이상 민주당) 등의 정치인들이 차례로 빈소를 방문,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최병렬 대표는 "이번 죽음이 원체 충격적인 일이라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을 위로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정치나 이런 것과 (이번 죽음을) 연결시키려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원기 의원은 "고인의 업적을 높이 평가한다, 개성공단 등 현대아산사업이 차질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해찬 의원 역시 "정상회담 때 수행원으로 가면서 고인과 함께 '회담이 타결되어 보람'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며 "남북사업을 뒷받침하는 것이 민족의 염원이자 고인의 뜻"이라고 말했다.

천용택 의원은 "정말 안타깝다, 민족을 위해 열심히 일한 사람을 칭송해야 하는데 사법처리가 됐다"며 특검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날 저녁 8시50분에는 해인사 주지인 세민 스님이 빈소에 찾아와 40분 가까이 고인의 명복을 비는 불공을 드리기도 했다.

빈소에는 "정몽헌 회장을 매우 존경했다"는 취객이나 '현대맨'을 자처하는 시민이 찾아오기도 했다.

밤이 깊어지면서 기자들은 사별로 야간당직을 정하고 다음날 취재 준비에 들어갔다. 취재기자들은 "동영상 카메라나 사진 기자는 빈소 안에 들어가는데 펜 기자는 들어가지 못한다, 펜도 풀단을 구성해 빈소 안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빈소가 마련된 3층 복도에는 각계 인사들이 보낸 국화 화환이 벽에 빽빽히 들어서 있다.

<제24신 : 4일 오후 9시30분> - 종로경찰서 3차 브리핑

정 회장, 친구 박씨와 헤어져 자택으로 향하다 돌연 회사행
경찰, 정 전 회장 부검결과 및 유서 내용 밝혀


▲ 이길범 종로경찰서장이 정 회장 시신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 결과에 대한 추가질문에 답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고 정몽헌 회장은 3일 오후 11시 40분께 고교 동창 박아무개(53·미국 LA거주)씨와 헤어져 성북구 자택으로 향하다 돌연 운전사에게 "회사에 들르자"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길범 종로경찰서장은 이날 오후 8시 10분께 3차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경찰이 고 정 회장의 운전기사인 김아무개(57)씨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날 정 회장은 친구 박씨와 청담동 W카페에서 나와 그를 숙소인 하얏트 호텔에 데려다 준 뒤 성북구 자택으로 향하다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근처에서 기사에게 "회사에 들르자"고 말해 핸들을 계동 현대본사 사옥으로 틀었다.

그러나 와인 2병 정도를 박씨와 나눠마셨다는 정 회장의 당시 만취 여부 등 기타 자세한 사항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평소와 달리 늦은 시각 집이 아닌 회사로 향했다는 사실만 드러났을 뿐이다.

또 정 회장이 이날 집무실로 들어갔던 새벽 1시∼5시 사이 부인 현정은(48)씨가 운전기사에게 두 차례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운전기사 김씨 등을 조사한 결과 이날 새벽 1시께, 그리고 5시께 부인 현씨가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왜 회장님이 안 들어오시느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이에 운전기사 김씨는 '집무실에 들어가셔서 안 내려 오셨다', '집무실에서 주무시는 모양'이라고 각각 답했다. 고 정 회장은 평소 핸드폰을 갖고 다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날 종로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이하 국과수)의 정 회장 시신에 대한 부검 결과도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 정 회장의 사인은 '경추(목등뼈) 탈골·우심방 파열·오른쪽 간 손상·좌우 대퇴골 골절' 등 다발성 동시 손상으로 추락에 의한 사망으로 보이며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부검에는 이한영 국과수 법의학 과장 등 2명이 참여했고, 유가족으로는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등 2명이 참관했다. 이밖에도 담당 검사와 형사 등도 함께 했다. 부검은 이날 오후 5시10분부터 약 80분동안 국과수에서 진행됐다.

이와 함께 언론의 관심을 모았던 정 회장의 친필 유서의 사본도 이 자리에서 공개됐다. 애초 유서는 유가족들의 반대로 언론에 공개되지 않을 예정이었으나 <조선일보>가 친필 유서를 입수, 5일자 초판에서 그 사진을 보도함에 따라 경찰이 유가족과 변호사를 설득해 공개됐다.

유서는 A4 용지로 총 4장 분량이며 '지이엄마'라고 적힌 봉투에 2장, '존경하는 김윤규 사장'이라고 적힌 봉투에 1장, '죄송합니다'라고 적힌 봉투에 1장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유서의 내용은 이날 낮 언론에 공개된 내용과 다르지 않았다.

경찰은 "친구 박씨 등을 이날 오전 조사한 이후 오후 4시부터 다시 추가 조사해 현재까지 진행 중"이며 "유서의 필적 조회와 정 회장이 전날 만났던 인사들을 접촉, 구체적인 행적을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A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 회장의 고교친구 박모씨는 지난달 말 입국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 고 정몽헌 회장이 가족들 앞으로 남긴 유서.
▲ 4일 오후 8시께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남긴 유서가 경찰에 의해 공개된 가운데 현대계동사옥에 일부 취재진과 직원들이 남아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금일 임시휴업-죄송합니다"
[현장] 자살 전날 정 회장이 고교동창과 술마신 카페

▲ 정몽헌 회장이 3일 밤 친구와 술을 마신 강남구 청담동의 W카페 전경.
ⓒ오마이뉴스 황방열
정몽헌 회장이 자살하기 전날인 3일 밤 고등학교 친구인 박 아무개(53. 미국 LA거주)씨와 단 둘이 밤늦게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오후 기자가 강남구 청담동 소재 W카페를 찾았을 때 문 앞에는 '금일 임시휴업-죄송합니다'라고 적힌 안내문만 붙여져 있었고,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카페 내부와 전화연결을 시도했지만 자동응답상태로 돌려져 있어 통화가 성사되지 못했다. 또 종업원들도 미처 출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봐 정 회장의 자살소식이 전해진 뒤,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임시휴업한 것으로 보인다. 근처 가게의 한 주차안내원은 "정몽헌 회장이 W카페에 들르는 것을 가끔 봤다"며 "보통 단체로 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3일 오후 3시경 박씨를 모 호텔 로비에서 만나 대화를 나눈 뒤, 박씨와 함께 강남구 도산공원 근처 한정식 식당으로 이동해 오후 6시부터 2시간 가량 가족과 함께 식사를 했다.

가족이 귀가한 뒤 정 회장은 박씨와 함께 오후 8시께 이곳 W카페로 자리를 옮겨 와인 2병 정도를 마신, 뒤 11시경 친구 박씨를 숙소인 모 호텔로 데려다주고 자신은 계동 현대 사옥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 황방열 기자

<제23신 : 4일 저녁 7시40분> - 빈소 상황

고건 총리, 정대철 대표, 문희상 실장 등 대거 조문


오후가 되면서 빈소에는 거물급 정치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후5시45분경 방문한 고건 총리는 방명록에 이름을 적고 빈소를 방문한 후 곧바로 돌아갔다.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됐지만 고건 총리는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않고 자리를 급히 떴다.

이어 오후 6시경 빈소에 도착한 한화갑 민주당 전 대표는 "이분(정몽헌 회장)의 애국적 행적은 훗날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며 "남북 교류협력과 민족을 위해서 일했는데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남북경협은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핵 문제 등의 남북 교착상태를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서 화해와 협력은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은 오후 6시37분경 반기문 외교안보보좌관과 함께 빈소를 방문, 노무현 대통령의 금일봉을 전달했다. 문 비서실장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변함없이 대북정책을 진행하는 것이 고인의 뜻 아니겠냐"고 전했다.

굿모닝시티 수사 건으로 내일 검찰에 출두할 예정인 정대철 민주당 대표는 이낙연 의원과 함께 오후 7시쯤 빈소를 찾았다. 정 대표는 "마음이 아프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병석 민주당 의원은 "이번 죽음이 경제계나 남북관계에 파장없이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밝혔고,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오후 6시45분경 빈소를 나서며 "고인의 죽음을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다, 남북경협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손 지사는 "민주당 의원들은 오전부터 왔는데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후가 되어서야 찾았다"는 기자의 말에 "그것은 잘 모르겠고, 나는 도지사로서의 업무를 마치고 일찍 왔다"고 답했다.

정치권 인사들의 방문이 계속되면서 빈소 앞 취재열기도 뜨겁다. 현대직원이나 용역업체 직원들이 포토라인 앞을 가로막는 과정에서 가끔 취재원 인터뷰를 둘러싸고 기자들과 용역직원들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한편 빈소 안에서는 거의 곡소리가 나지 않고 있다. 조문객들은 침통하지만 차분한 표정이다.

<제22신 대체 : 4일 낮 5시10분> - 빈소 상황

임동원 전 국정원장 "정 회장 부자는 한반도 평화에 큰 기여"


▲ 4일 오전 현대 계동 사옥에서 투신 자살한 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영정사진.
ⓒ 주간사진공동취재단
정 회장의 빈소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빈소를 찾은 임동원 전 국정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대신해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정 회장과 부친 정주영 전 명예회장은 남북경협을 통해 한반도 평화에 크게 이바지 했으며, 역사에 길이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원장은 이어 "최근 남북관계가 난관에 직면해 있으나 고인의 뜻을 받들어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에 진전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오후 4시경 빈소를 찾은 한완상 전 부총리는 정 회장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운 일"이라고 평한 뒤 "이번 일은 개인의 죽음이라기 보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몸부림치다가 냉전의 찬바람을 맞아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한 전 부총리는 "특검 수사가 원인이었느냐고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뭐라고 말할 수 없지만 무관하다고는 볼 수 없다"며 "정치적, 역사적으로 해결할 일을 사법부에서 좁은 시각으로 처리했다"고 말했다. 한 전 부총리는 또 "오히려 이번 일을 계기로 남북경협이 활기차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김성순 민주당 의원, 정세영 현대 명예회장, 홍정욱 헤럴드경제 사장 등이 조문했으며, 재계측 인사로는 손길승 전경련 회장, 현명관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한나라당 탈당파 의원 3명 빈소 찾아

한편 이부영·김부겸·이우재 의원 등 한나라당 탈당파 3명이 오후 5시5분께 빈소를 찾았다. 빈소에 도착한 이부영 의원은 "뭐라고 애도의 뜻을 밝혀야될지 모르겠다"며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남북협력사업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까지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은 빈소를 찾지 않고 있다.

<제21신 : 4일 낮 3시20분> - 장례식 일정 등 브리핑

정 회장 유해, 화장하지 않고 부친 곁으로


▲ 4일 오전 고 정몽헌 회장의 유가족들이 서울아산병원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
ⓒ 주간사진공동취재단
고 정몽헌 회장의 장례식은 '현대아산 회사장(葬)'으로 결정됐다. 장례위원장은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이 맡기로 했다.

장례위원장인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오후 3시12분경 정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현대 아산병원에서 브리핑을 갖고 정 회장의 장례일정 등에 대해 밝혔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8일, 영결식은 아침 8시로 확정됐다. 8일 아침 아산병원을 출발한 영구차는 중구 계동 사옥을 한바퀴 돌고, 장지인 경기도 하남시 선영으로 갈 예정이다. 장례비용은 현대아산측이 전액 부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화장과 함께 유분을 금강산에 뿌려달라는 정몽헌 회장의 유언 대신 정 회장의 유품이나 기념비를 세우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현대쪽은 밝혔다. 하지만 이 역시 북한쪽과 협의를 해야한다고 회사쪽 관계자는 전했다.

김윤규 사장은 브리핑을 마치며 "그동안 정몽헌 회장님을 모시면서 오늘같이 비통한 날을 맞아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심경을 밝혔다. 김 사장은 브리핑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하며 천천히 장례일정을 설명했다.

아산병원 1층 빈소안내 전광판에는 정몽헌 회장의 상주를 '정영선, 정지이, 정영이, 현정은'으로 기록하고 있다.

'근조' 리본에 음주 자제..."고인에 경건한 마음을"
한때 금강산관광 주도하며 주가날렸던 현대상선 분위기

▲ 현대상선이 지난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직전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 받은 긴급자금 4000억원 가운데 2240억원을 북한에 송금한 사실이 밝혀져 정치권 등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상선 사옥.
ⓒ오마이뉴스 남소연

고 정몽헌 회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의 계열사이자 한때 금강산 관광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상선도 침울한 분위기다.

현대상선의 직원들은 지난 2001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장례 때와 마찬가지로 가슴에 검은색의 근조 리본을 달고 근무하고 있다. 노정익 현대상선 대표이사는 이날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심경을 밝히며 직원들을 위로 하기도 했다.

노 대표이사는 이 글을 통해 "갑작스런 비보에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고 정 회장은 30여년간 현대에 몸 담에 오면서 현대상선을 최고의 종합해운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셨고 특히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남북경제협력 사업에 주력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노 대표이사는 "현대상선의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계시던 지난 2년여 동안에도 회사가 경영위기를 벗어나 정상화를 이루는데 물심양면의 역할을 다하셨다"며 "이제 현대상선은 어려움의 터널을 벗어나고 있으니 현대상선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만이 고인에 대한 도리를 다하는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 노 대표이사는 "아무쪼록 임직원 여러분께서는 동요없이 업무에 충실해 주시길 바란다"며 "임직원 여러분 모두 슬픔을 딛고 가일층 분발하여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부서에 따라 부서장들이 사원에게 "유명을 달리하신 회장님께 다같이 경건한 마음을 가져 주시고 아울러 당분간 지나친 음주를 자제하시어 고인에 대한 경건한 마음을 표합시다"는 등의 내용으로 전체 이메일을 보내 사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현대상선의 한 직원은 "아침에 사원들이 뜻하지 않은 소식에 무척 놀랐지만 지금은 평정을 되찾는 중"이라며 "놀라운 소식이라 아직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대상선이 금강산 사업을 주도했을 당시 회사 매출로 보면 컨테이너선 영업이나 벌크선 영업으로 돈을 벌어 오면 금강산 사업으로 날리는 격이었다"며 "금강산 사업은 '밑 빠진 독에 물붓기'나 마찬가지 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강산 사업 때문에 상선도 적자에 시달려왔었다"며 "오늘 정 회장 소식을 듣고 현대의 대북송금과 관련한 특검 때문에 심리적으로 힘든 것이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상선은 지난 2001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장례 때는 회사에 분향소를 설치하기도 했다. / 김지은 기자

<제20신 : 4일 낮 3시10분> - 종로경찰서 2차 브리핑

"자살 추정할 만한 특별한 얘기 없었다"
정 회장과 전날 8시간 동행한 고교 동창 박모씨 경찰서 진술


▲ 4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 정몽헌 회장의 빈소에서 가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길범 종로경찰서장은 4일 오후 2시50분 종로서에서 2차 브리핑을 갖고 정몽헌 회장의 죽음에 대한 경찰 수사상황을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회장은 숨지기 약 1시간 전인 밤 11시까지 최근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거주하다 잠시 귀국한 보성고교 동창 박아무개(53)씨와 같이 있었다.

경찰은 정 회장이 이날 낮 3시께 박씨가 머물던 하얏트호텔로 직접 찾아가 오후 6시까지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다, 강남구의 한 한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저녁식사를 했다고 전했다.

또 이날 식사 자리에는 박씨 뿐만 아니라 고 정 회장의 딸, 부인, 손윗동서, 손윗동서의 딸 등 6명이 동석했으며 식사는 저녁 8시까지 이어졌다. 이후 정 회장은 가족들과 헤어지고 나서 박씨와 단둘이 자리를 옮겨 청담동의 한 바(Bar)에서 와인 2명을 마시며 얘기를 나눴다.

그러나 박씨의 진술에 따르면 이날 정 회장은 박씨와 특별히 사업 얘기는 하지 않고 골프 등 사는 얘기를 가볍게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박씨는 경찰의 조사를 받은 후 현대아산병원 빈소로 옮겨간 상태다.

국폐모 "정 회장 죽음의 주범은 냉전체제"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시민모임(국폐모, 대표 최창우)은 4일 오후 논평을 통해 "정몽헌 회장의 죽음은 '타살'이며, 국가보안법으로 상징되는 반공, 냉전체제가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국폐모는 또 "특검을 강요한 한나라당, 수구 냉전적 색깔의 신문들과 방송, 우익 이데올로그들은 종범이며, 방조범은 절차적 정당성 확보에만 집착한 나머지 특검에 협조한 노무현님과 그의 친구들, 경쟁관계에 있는 남한의 일부 대자본들"이라고 밝혀 대북송금 특검이 이번 사건을 불러왔다고 비난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대표상임의장 이수성)도 '고 정몽헌 회장을 애도하며'라는 대변인 성명을 내고 "선친 고 정주영 회장과 함께 통일의 길을 열기 위해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통한 남북교류협력에 기여하신 고인의 발자취는 역사적으로 평가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민화협은 또 "그 동안 고인이 추진해 온 금강산사업과 개성공단 사업, 대북경협사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을 바라며 '대북 송금' 문제 또한 고인의 죽음이 훼손되지 않도록 올바르게 규명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영균 기자
정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48)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근 정 회장이 대북 송금과 관련한 특검 내용 등 특별히 자살할 것으로 추정되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오후 브리핑에서 공개할 예정이었던 정 회장의 유서는 가족들의 반대로 공개가 안됐다. 경찰은 가족들을 설득, 조만간 유서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유서 중 '죄송합니다'라고 적힌 봉투의 유서 내용과 관련해서는 "정 회장이 국민들에게 전하는 성격의 내용"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경찰은 <문화일보> 등에 보도된 유서의 눈물자국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이라고 밝혔다. 또 경찰은 사망 전의 언행 등 구체적인 행적에 대해서는 운전기사·비서실 차장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이날 시신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 이날 중으로 부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길범 종로경찰서장이 4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정몽헌 회장의 죽음에 대한 경찰 수사사항에 대해 밝히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제19신 : 4일 낮 2시50분> - 빈소 상황, 북측 조문단

"이번 죽음은 쇼크"...각계 조문 잇따라


정몽헌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현대아산병원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낮 2시경 빈소를 찾은 박용오 두산그룹 회장은 "정 회장과는 만난지 2년 정도 됐다, 오늘 조문은 KBO(한국야구협회) 회장 자격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어 서영훈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정 회장의 자살 소식에) 가슴이 아프다, 고인이 힘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김성호 의원은 "안타깝다, (정회장의 죽음은) 개인의 아픔이 아니라 남북문제를 대변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같은 당 정범구 의원은 "남북관계에 큰 장애가 있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김운용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연대 선후배로, 좋아하는 사람의 조문을 왔다"며 "정 회장의 죽음은 쇼크"라고 말했다.

유족들과 문상객들은 모두 숙연한 분위기다. 장례식장 주변에서는 간혹 오열이 들리고 있다.

북측 조문단 파견 여부 아직 미지수

한편 북한은 지난 2001년 3월 타계한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장례식 때 송호경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고위급 인사 4명으로 조문단을 구성, 조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정몽헌 회장의 장례식 때도 북한이 조문단을 파견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정 회장의 경우 이미 수 차례 방북을 통해 북측과 대북사업을 논의해 왔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도 3차례 면담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북측이 조문단을 파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 반대 주장도 만만치 않다. 그 이유는 이번 정회장의 사망은 자연사나 병사가 아닌 자살인데다 정 회장이 대북송금 문제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조문단 파견이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18신 : 4일 낮 1시50분> - 정 회장 변호인 입장

이종왕 변호사 "검찰 수사과정 적법절차 지켜졌다"


정몽헌 회장의 돌연한 투신자살 배경이 검찰 수사로 인한 압박감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 회장의 변호인이 공식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정 회장측 변호인인 이종왕 변호사는 4일 오후 대검 기자실로 "검찰 수사과정에서 적법한 절차가 지켜졌다"고 알려왔다. 이 변호사는 또 "(검찰이 정 회장을) 세 번 조사했지만, 변호사가 입회했고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 4일 오후 경찰은 현장감식을 마친 뒤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시신이 발견된 현장을 공개했다. 폴리스 라인 뒤로 나무가 부러진 흔적이 보인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4일 오후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투신자살 현장감식을 마친 경찰이 현대계동사옥을 나서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제17신 : 4일 낮 1시 40분> - 빈소 상황

정 회장 장례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치러질 듯
노무현 대통령·김대중 전 대통령 화환 빈소 도착


오후 1시20분경 4층 접견실에 모여 있던 정몽헌 회장의 유가족, 친인척 등 40여명이 검은 옷을 입고 일제히 빈소 안으로 들어갔다. 친인척들은 침통한 표정이었고 일부 유족들은 코 끝이 붉었지만 취재진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다.

이들과 함께 빈소로 들어가던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지금 심정이 어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대답하지 않은채, 현대아산 직원들과 장례식에 관한 이야기만 짧게 나눴다.

정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아산병원 30호·31호는 각각 150평, 75평으로 모두 225평 규모다. 현대측은 이 두 곳 외에도 아산병원 3층 전체를 장례식 관련 업무로 쓰고 있다. 현재 빈소에는 재계 등으로부터 흰 국화 화환이 계속해서 도착하고 있다.

오후 1시40분경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명의 화환이 빈소에 도착했다. 같은 시각 정몽준 의원이 정 회장 빈소에 막 들어섰다.

3일장-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장례 치를 듯

정몽헌 회장의 장례식은 특별한 행사없이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날 오전부터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을 비롯해 정씨 일가와 현대아산 고위 관계자들이 속속 도착, 외부와 차단한 채 4층 접견실에서 구체적인 장례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장례는 현대아산이 주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장례는 한때 5일장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아버지인 정 명예회장의 장례식이 5일장이었던 점, 호상(好喪)이 아닌 점을 감안할 때 3일장으로 치를 가능성이 높다.

고인이 유서를 통해 '유분을 금강산에 뿌려달라'고 밝힌만큼 고인의 유해는 유서대로 화장(火葬)을 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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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경찰은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시신이 발견된 현장을 공개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제16신 : 4일 낮 12시20분> - 빈소 상황

정 회장의 장인인 현원영 전 현대상선 고문 등 조문 잇따라


빈소가 마련된 현대아산병원 3층에는 추모객들이 속속 모이고 있다. 이미 민주당 이재정 의원을 비롯해 김주용 전 현대전자 사장, 신휘원 국민은행 주택노동조합 부위원장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또 오전 11시55분경 도올 김용옥 <문화일보> 기자가 빈소를 찾은데 이어 민주당 김상현 의원, 정 회장의 장인인 현원영 전 현대상선 고문 등이 잇따라 빈소를 방문했다.

이재정 의원은 방명록에 "큰 애도와 함께 님이 바치신 남북평화와 협력에의 큰 공헌이 길이 역사에 남을 것입니다"라고 썼다. 신휘원 부위원장도 "민족통일의 선봉 삼가 애도를 표합니다"는 글을 남겼다.

김용옥씨는 "정 회장의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비참하다"고 답했다. 정 회장의 사람됨을 묻는 질문에는 "순수하고 소탈하고 정직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곧이어 도착한 민주당 김상현 의원은 정 회장에 대해 "고인이 남북교류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 기업인인데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김 의원은 정 회장이 자살을 택한 점을 두고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내 상상으로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검이 과도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그 점에 대해서는 내가 정보가 없다"며 "나는 특검법을 대통령이 거부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리는데 역할을 했던 사람"고만 말했다.

낮 12시10분경 빈소에 도착한 정 회장의 장인 현원영씨는 기자들이 질문 공세를 퍼붓자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만 답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황급히 올라갔다.

실천연대 "분단 시대가 빚어낸 또 하나의 비극"

한편 정 회장의 자살소식이 전해지자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이하 실천연대)는 4일 정 회장의 죽음을 애도한다며 '조문'을 발표했다.

실천연대는 조문을 통해 "정주영 전 명예회장과 함께 남북경제협력사업을 이끌어온 정 회장의 죽음으로 7천만 동포들은 큰 충격과 슬픔에 잠겨 있다"며 "고 정 회장의 죽음은 일개인의 생사문제가 아니라 6·15공동선언의 생사가 달린 중대한 문제이며, 전 민족적 비극인 분단시대가 빚어낸 또 하나의 비극"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천연대는 "특검이라는 이름으로 애국이 범죄로 전도되는 비이성적 상황이 계속돼서는 안된다"며 "고인의 뜻에 따라 6·15공동선언 이행과 남북경제협력사업이 더욱 강력히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15신 : 4일 낮 12시10분> - 검찰 브리핑

검찰, 정확한 사인 밝히기 위해 정 회장 시신 부검키로


검찰은 정몽헌 회장의 시신에 대해 4일 중으로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정 회장의 자살 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서울지검 형사3부(곽상욱 부장검사)는 "정 회장이 추락사한 것은 분명해 보이나, 명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오늘(4일) 중으로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곽상욱 부장검사는 4일 오전 "관련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추락사로 보이나, 목격자가 없고 외관상으로도 직접사인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또 자살동기와 사망시간도 불분명하고 일부 지인들은 자살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어 사인을 정확히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송금' 정회장 공소기각..18일 결심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대북송금 의혹사건' 공판이 이르면 오는 18일로 예정된 4차 공판을 끝으로 심리를 마칠 전망이다.

또 재판부는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사망신고서가 접수되는 대로 정 회장에 대한 공소기각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상균 부장판사)는 "지난 1일 3차 공판에서 특검과 변호인측의 신문이 어느 정도 끝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변이 없는 한 오는 18일 오후 2시로 예정된 4차 공판에서 결심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재판부는 "현재 특검에 적용조항을 특정해 달라고 요청한 구 외국환거래법 일부 조항을 제외하면 큰 공방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양측이 추가증인을 신청하면 몰라도 현 상황에서 큰 변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판부는 "정 회장은 형사소송법 관련조항에 따라 사망신고서가 접수되면 공소기각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정 회장의 투신으로 인해 재판 진행에 큰 차질을 가져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도 "추락으로 사망한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뇌손상이라든가 장기파열이라든가 하는 구체적인 사인이 외관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한 점 의혹 없이 처리하기 위해 일단 변사사건의 처리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정 회장의 시신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은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주체가 돼 부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부검을 정 회장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현대중앙병원에서 할지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시신을 옮겨서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검찰은 "부검 결정은 유족의 동의가 없어도 가능하지만, 정 회장의 유족들도 부검에 동의했다"면서 "유서의 필적감정, 유서 작성 배경 등 정 회장 사망에 대해 전체적으로 수사를 벌인다"는 방침을 밝혔다.

검찰은 정 회장 사망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당직검사를 파견한 데 이어, 서울지검 형사3부의 김회종 검사를 현장에 내보내 경찰수사를 지휘하고 있다.

<제14신 : 4일 오전 11시55분> - 현대 브리핑

현대 "정 회장의 갑작스런 타계에 비통...남북경협 성실히 추진할 것"


▲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투신자살로 어수선한 가운데 한 현대 직원이 근조 리본을 달고 사옥에 들어서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4일 오전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투신 자살 사건과 관련해, 현대 그룹은 이날 "현대 임직원들은 정몽헌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에 비통한 마음을 금할수 없다"면서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이 추진해 온 남북경협사업의 큰 뜻과 유지를 받들어 성실히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명구 현대택배·엘리베이터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계동사옥 12층 대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리 준비해 온 '정몽헌 회장 타계에 대한 현대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강 회장은 시종일관 침통한 표정과 울먹이는 목소리로 A4 용지 1장짜리 '현대 입장'을 읽어 내려갔다. 기자들의 질문에는 "저 역시 같은 죄인으로 할말이 없습니다"라며 서둘러 기자회견장을 빠져 나갔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국내외 신문·방송 기자 100여명이 몰려들었다.

한편, 현대아산 관계자는 "이번 현대쪽 입장 발표 이후 공식적으로 회사에서 밝힐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향후 모든 일정과 내용에 대해선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기자실을 통해 알리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현대에서 내놓은 입장 전문.

정몽헌 회장 타계에 대한 현대 입장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오늘 새벽 향년 55세로 타계하셨습니다. 정몽헌 회장은 30여년간 현대에 몸 담아 오면서 현대의 여러가지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1998년부터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금강산 관광사업을 시작하는 등 남북경제협력사업에 주력해 왔습니다.

정몽헌 회장은 선친의 뜻에 따라 남북경협사업에 매진하여 왔으나 최근 대북송금 문제 등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걱정을 끼쳐 드린 것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해 왔습니다.

아울러 그 과정에서 야기된 논란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하고 깊은 이해를 바래왔으며, 평소 이 사업을 도와주신 국내외의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는 뜻을 표하곤 했습니다.

현대 임직원들은 정몽헌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에 대해서 비통한 마음을 금할수 없으며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이 추진해 온 남북경협사업의 큰 뜻과 유지를 받들어 성실히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제13신 : 4일 오전 11시40분> - 빈소 상황

정 회장 빈소 12시부터 문상 시작


현대측은 현대아산병원 3층 30호와 31호에 정몽헌 회장 빈소를 마련하고 있다. 아산병원 빈소는 낮 12시까지 모든 준비가 마무리되고 문상객을 받을 예정이다.

현재 현대그룹 계열사 관계자들은 계열사별로 장례 역할을 분담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아산병원에는 정 회장의 죽음을 애도하는 흰 국화 조화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빈소 앞에는 '근조' 리본을 가슴에 단 현대 직원들과 경호인력들이 늘어서 기자의 출입을 통제하고 장례에 따르는 잡무를 지원하고 있다. 방명록을 지키고 있던 현대아산 직원은 "적어도 현대아산의 본사 인력 100여명은 전부 이곳에 나와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빈소가 마련된 3층 뿐 아니라 장례식장 전 건물 곳곳에 기자와 현대 직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병원에 왔다가 장례식장에 들려 현장을 지켜보는 시민들도 있다.

▲ 4일 오전 8시께 현대계동사옥 12층 자신의 사무실에서 투신자살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병원으로 후송된 뒤 현장감식을 위해 폴리스 라인이 쳐있는 상태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현대계동사옥에서 투신자살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발견된 현장에서 현대측 관계자들과 경찰이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제12신 : 4일 오전 11시30분> - 종로경찰서 브리핑

경찰 "현재까지 타살 혐의는 밝혀진 바 없다"
오후 3시 2차 브리핑 통해 유서 전문 공개 예정


종로경찰서(서장 이길범 총경)는 오전 10시30분 '정몽헌 회장 투신자살' 사건과 관련, 브리핑을 통해 오전까지의 수사상황을 밝혔다.

종로서에 따르면, 새벽 5시50분께 계동 현대 본사 뒷편 화단 흙바닥에서 발견된 정 회장의 시신은 당시 하늘을 향해 큰대자(大)로 누워있었으며, 추락 직전 1m 높이의 소나무에 걸린 후 땅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피가 나는 등 시신의 외상은 거의 없었고, 이미 시신이 굳은 것으로 보아 발견된 시각(새벽 6시50분)보다 약 서너 시간 전쯤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경찰은 고 정 회장의 운전기사인 김아무개(57)·현관안내원 위아무개(30)·회장 비서실 차장 최아무개(28) 등을 조사한 결과, 정 회장은 전날인 3일 밤 11시50분께 회사에 도착, 후문을 통해 사무실에 들어가면서 "20∼30분 정도 있다가 오겠다"는 말을 남겼다.

이후 운전기사 김아무개씨는 자동차에 남아 정 회장을 기다렸으나 새벽 6시가 되도록 연락이 없었다. 이어 새벽 6시께 비서실 차장 최아무개씨의 "회장실에 불이 켜져 있으나 문이 잠겨 있다"는 연락을 받고 "빨리 깨우라"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건물 환경미화원 윤아무개씨로부터 "화단에 누군가 쓰러져 있다, 술 취한 사람인지 누군지 모르겠다"는 연락을 받는다. 최씨는 화단으로 가 정 회장임을 확인했다.

유서와 관련해 경찰은 YTN 등 일부 언론에 공개된 내용은 "사실과 조금 다르다", "정확하지 않다"며 "추후 2차 브리핑을 통해 유서를 공개하는 방향으로 유가족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유서는 총 3통이며 겉봉에는 "죄송합니다", "김윤규 사장", "지이 엄마"라고 각각 쓰여 있었고 A4용지 총 4장 분량이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유서의 글씨가 매우 흘려 적혀있고 책상에 안경과 시계 등이 놓여 있는 것으로 보아, 유서는 자살 바로 전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정몽헌 회장은 자살 전날인 3일 지인들과의 저녁식사에서 반주를 곁들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언제, 어디서, 누구와 식사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유서의 내용상 대북송금 특검과 관련해 자살한 것으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일부 언론은 유서에 "명예회장의 뜻을 받아 대북사업을 추진하길 바란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보도해 정 회장의 죽음이 대북사업과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현재 경찰은 계동 현대사옥 11층에서 정 전회장의 부인을 조사중이며 운전기사, 비서실 차장, 경비원 등도 조사중이다. 현재까지 타살 혐의는 밝혀진 바 없으며 부검 등은 추후 검사의 지휘를 받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오후 3시 2차 브리핑을 통해 유서 전문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이를 위해 유족을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11신 : 4일 오전 11시20분> - 청와대 브리핑

노 대통령 "남북경협 흔들림없이 진행돼야"


▲ 현대계동사옥에서 투신자살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발견된 현장에 현대측 관계자들과 경찰이 서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노무현 대통령은 4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의 죽음과 관련 "남북경협은 흔들림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50분 이광재 국정상황실장,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으로부터 각각 전화로 정 회장의 투신자살 관련 상황보고를 받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몽헌 회장의 갑작스런 사망에 애도를 표한다. 정 회장은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사업 등 남북경협 사업에 크게 공헌해온 분이다. 정 회장이 사망했지만, 현재 진행중인 남북경협이 고인의 뜻대로 흔들림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현재로서는 노 대통령이 휴가를 중단하거나 정 회장의 빈소를 직접 방문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청와대는 빈소에 조화를 보내고, 문희상 비서실장이 오늘 저녁 조문을 갈 계획이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정우 청와대 정책실장이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 일에도 불구하고 경협이 계속되고 경제에 주름살 없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제10신 수정 : 4일 오전 11시10분> - 아산병원 빈소 상황

정몽준 의원 등 유족들 속속 빈소 도착


정몽준 의원은 10시45분께 아산병원에 도착, 1층을 통해 곧바로 정몽헌 회장의 시신이 안치된 2층으로 올라갔다. 한편 이날 병원을 찾았다 오전 9시께 병원을 떠난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은 오전 11시께 다시 아산병원을 찾았다.

정몽근 회장은 "최근 정몽헌 회장을 만난 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만난 적이 없다, 어떻게 된 일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몽근 회장은 둘러싼 기자들을 헤치고 "죄송합니다, 나중에..."라고 인사하며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 4일 새벽 현대 계동사옥에서 투신자살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시신을 경찰이 수습하고 있다.
ⓒ 문화일보 이정세
<제9신 : 4일 오전 10시45분> - 검찰 반응

자살 이틀 전 정 회장 조사한 검찰 '곤혹'


검찰은 정몽헌 회장의 자살 이틀 전인 지난 2일(토) 정 회장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것을 두고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검찰조사가 정 회장의 자살에 어떤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나올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현대비자금 150억원+α' 사건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정몽헌 회장이 지난 달 26일과 31일, 이달 2일 등 3차례에 걸친 소환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정몽헌 회장의 사망에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기획관은 "정 회장은 대검조사에 변호사를 대동하고 나왔으며, 수시접견권이 보장됐고, 식사 때는 변호사도 동참했다"며 "오전 10시에 나와서 저녁 10시쯤 귀가하는 출퇴근 형식으로 조사했다"고 말했다.

문 기획관은 또 "지난 10일에도 정식조사실이 아니라 담당과장 옆방에서 대담하는 형식으로 조사를 진행했고, 진술과정에서 특기할만한 일은 없었다"며 "당시 정 회장과 같이 들어왔던 장아무개 변호사도 별다른 낌새를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문 기획관은 정몽헌 회장의 자살과 관련해 검찰의 입장을 전했다.

"고인의 사망에 심심한 애도를 표하며, 충격을 금할 수 없다. 검찰은 그 동안 '150억+α'에 관련해 세 차례(7월 26일, 7월 31일, 8월 2일)에 걸쳐 출퇴근 소환조사를 벌였다. 조사과정에서 변호사 대동과 수시접견 및 식사 때 동참 등 최대한 배려를 했다.

조사범위는 소위 150억원 및 언론 등에서 제기한 다른 비자금 관련 의혹 부분이다. 향후 고인에 대한 의혹관련수사는 계속 진행할 것이나, 고인에 대한 장례 절차는 끝나야 할 것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이 지난 2일 대검에서 어떤 내용으로 조사를 받았는지, 또 어떤 진술을 했는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나왔던 150억원외에 대검수사에서 다른 현대 비자금이 나왔거나, 정 회장이 송두환 특검팀에서 했던 진술과는 다른 진술을 하고 이에 대한 부담을 심하게 느꼈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아는게 없다"

한편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4일 오전 10시30분께 계동 사옥 12층에서 회의를 마치고 나온 자리에서 "제가 아는게 없습니다"라는 짧은 말만을 남기고, 입을 굳게 다물었다.

김 사장은 이어 엘리베이터를 이용, 본관 1층으로 내려갔으며 고 정몽헌 회장이 안치돼 있는 아산병원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 4일 오전 고 정몽헌 회장의 시신이 도착한 현대아산병원 영안실에 들렀던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이 승용차를 타고 병원을 떠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제8신 : 4일 오전 10시30분> - 아산병원 빈소 상황

현대 아산병원에 빈소 마련중... 유족들 속속 도착
민주당 이재정 의원 외부인사로 첫 조문


오전 10씨께 송파구 현대 아산병원에 차려질 빈소에는 이재정 민주당 국회의원이 첫 조문객으로 도착했다.

이 의원은 "충격적이어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고 정 회장이 남북 관계 개선에 헌신한 부분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또 이 의원은 "이번 일로 남북 관계가 훼손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

- 심경이 어떠한가?
"충격적이어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정 회장이 남북관계 개선에 헌신한 부분을 높이 평가한다. 이번 일로 남북관계가 훼손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 최근에 정 회장을 만난 적이 있나?
"최근에 만난 적도, 전화통화를 한 적도 없다."

- 예상했던 일인가?
"전혀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너무 충격적이다."

- 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나?
"전혀 짐작할 수 없다…. 특검 재판 등이 괴롭지 않았겠나. 간접적인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 기업가가 남북관계 등에 너무 깊이 개입해 이런 일 벌어졌지 않았나 하는 시각도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고인이 열정을 갖고 민족의 화해와 협력, 그리고 남북교류나 북한의 발전을 위해 했던 일이다. 정치적으로 공격할 일이 아니다."

- 당이나 국회 차원의 대책은 무엇인가?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다. 갑작스런 비보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당으로서는 깊은 애도를 담아서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할 것이다. 남북 관계가 훼손돼서는 안되고 개성공단도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빈소가 다 차려지지 않음에 따라 아직 공식 조문이 시작되지는 않았다. 이재정 의원 등은 빈소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유가족들은 4층 접견실에 모여 앞으로 대책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원들이 입구를 막고 있어 기자들의 접근은 통제되고 있다. 김영명 정몽준 전 국민통합21 대표(축구협회 회장. 국회의원) 부인이 9시50분께 아산 병원에 도착하는 등 유가족들이 빈소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김씨는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죄송하다"라고만 짧게 대답했다.

현재 현장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사장, 정일선 현대차 전무, 방정인 현대모비스 회장 등 계열사 간부들도 도착하고 있다.

<제7신 : 4일 오전 10시20분> - 계동 사옥 상황

경찰 "정 회장이 집무실 오른쪽 창문 통해 몸 던진 듯"
내외신 기자 60~70명 계동 사옥서 취재 경쟁


▲ 4일 오전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투신자살 현장을 취재하려는 모 방송사 기자를 현대측 직원들이 가로막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현재 종로구 계동 현대 사옥 12층 고 정몽헌 회장의 사무실에는 현대 쪽 관계자들을 포함, 경비요원 20여명이 회장실 입구 주변을 봉쇄하고 있다.

정 회장의 집무실 현장 감식을 마치고 나온 경찰 관계자는 "회장 집무실은 깨끗하게 정돈돼 있고 특별히 술을 마셨던 흔적은 없었다"며 "집무실 맨 오른쪽 끝 창문을 통해 뛰어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창문은 성인 한 사람이 통과할 수 있는 정도의 크기다.

경찰은 또 "회장실 앞에서 정 회장의 비서와 얘기를 나눴다"며 "비서는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고 추후 경찰 수사과정에서 얘기를 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이에 앞서 오전 9시30분께 육재희 현대 아산 홍보부장은 기자들에게 "회장님이 어제 저녁 술을 드셨거나 하는 사실이나 오늘(4일) 아침 일정에 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며 "유서 내용도 보도된 것 외에는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육 부장은 "조만간 대책위가 꾸려져서 상황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오전 10시10분 현재 현대본사 계동 사옥 12층 임원 회의실에서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 등 그룹 임원진들의 대책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회의는 철저하게 외부인 퉁제하에 이뤄지고 있다.

한편 12층 회의실과 1층 로비는 정몽헌 회장의 투신자살을 취재하기 위해 모여든 내외신 기자 60~70여 명의 취재열기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 4일 오전 8시께 현대계동사옥 12층 자신의 사무실에서 투신자살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병원으로 후송된 뒤 현대 사옥 앞은 몰려든 취재진으로 어수선한 모습이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제6신 : 4일 오전 10시> - 정치권, 청와대 반응

민주당 "특검 영향 미쳤을 것"... 한나라 "자살공화국 걱정"
청와대, 충격속 예의주시... 노 대통령은 휴가지서 보고받아


재계에 이어 정치권도 정몽헌 회장의 투신자살 소식을 접하고 비통과 함께 애도의 뜻을 표하고 나섰다.

정 회장의 자살소식을 접한 민주당 의원들은 안타까워하면서 대북송금 특검법이 정 회장의 죽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4일 오전 당무회의에 참석한 정균환 민주당 총무는 "특검이 결과적으로 민족의 비전에 사법의 칼날을 들이댔다, 나름대로 사명감을 가지고 했던 분인데…"라며 "참 마음 아픈 일이다, 희망이 꺾이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옥두 의원도 "남북관계에 큰 공헌을 한 사람인데… 여러 삶 속에서 고통이 많았을 것"이라며 "특검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의원도 "(정 회장의 죽음이) 남북교류협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걱정"이라며 "한나라당이 특검을 통해 현대를 너무 몰아붙인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반면 김근태 의원은 '특검이 (정 회장의 죽음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꼭 그렇게 단정할 수만은 없다"면서도 "참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문석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서 남북경협사업 등 아직도 해야할 일을 많이 남긴채 유명을 달리한 데 대하여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인의 사망으로 인하여 남북경협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길 바라며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이 최소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나라당도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당 지도부들이 정몽헌 회장의 투신자살에 대해 애도를 표하면서도 특검법 파장을 우려해서인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강두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정 회장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애도를 표한다, 북핵문제 해결의 중요한 시기에 돌아가셔서… 여러 가지 조사가 진행되는 시점인데… 돌아가신 분의 명예를 찾기 위해서라도 이 사건은 철저히 규명되어야 한다"면서도 "유서 3통의 내용이 밝혀지지 않아 내용이 나오는 대로 다시 얘기하겠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박주천 사무총장은 "정 회장은 선친인 정주영 회장과 함께 산업발전뿐만 아니라 남북교류협력에도 기여했다, 정 회장과 현대 계열사는 98년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대북 관련 사업에 참가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앞으로는 정권이 정략적 목적으로 기업을 끌어들여 희생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이 나라가 자살공화국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금강산관광사업 등 대북경협사업을 주도하며 경제가 어려운 이 시기에 우리 경제의 한 축을 맡았던 정 회장이기에 너무나 애석하고 안타깝다"면서도 "무슨 말 못할 사연이 많았길래 목숨마저 끊어야 했는지 그 이유와 경위가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죽음 배경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노 대통령 휴가 일정에는 변화 없을 듯

한편 청와대는 정 회장의 투신자살 소식을 접하고 충격과 함께 정 회장의 유서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앞으로의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휴가를 간 청와대 기자실은 이번주 중순까지 일부 기자들이나 직원들이 휴가를 준비했으나, 각 언론사 1진 기자들이 대부분 출근하는 등 '정몽헌 자살'에 대한 청와대 반응을 담아내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6시55분경 아침식사 중인 노 대통령에게 '정 회장 투신'을 보고했는데,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지 못한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통령은 모처에서 휴가를 보내다가 6·7일경 청와대에 돌아올 계획이었는데, '양길승 파문'과 '정몽헌 자살'로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편안한 휴가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오마이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으로 인해 대통령 휴가일정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윤 대변인은 오전10시50분에 대변인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오마이뉴스>가 통화를 시도한 청와대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기자들이) 뭐 좀 알아낸 게 있냐?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냐?"고 되물으며 앞으로의 파장에 무척 신경쓰는 모습이다.

청와대의 한 직원은 "고인의 갑작스런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에 대해 정치적 해석을 지나치게 부여하면 앞으로 남북관계가 어렵지 않겠냐"고 우려를 표시했다.

▲ 4일 새벽 현대계동사옥 15층 자신의 사무실에서 투신자살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의 시신이 가족과 현대임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전 8시께 앰뷸런스로 옮겨지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제5신 : 4일 오전 9시40분> - 김대중 전 대통령 반응

김대중 전 대통령 "어떻게 이런 일이..." 비통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투신자살 소식을 접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4일 "어떻게 이런 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재임기에 현대그룹의 대북사업 등을 통해 햇볕정책을 실현코자 했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아침 일찍 김한정 비서관으로부터 정 회장의 자살 소식을 전화로 보고받고는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상당한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오전에 다시 김 비서관이 김 전 대통령에게 좀 더 상세한 내용을 보고하자 김 전 대통령은 "매우 안타깝다"며 침통한 표정이 역력했다고 김 비서관은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정 회장의 자살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현대가 그간 남북간의 교류 협력에 기여한 공로를 역사가 정당하게 평가할 것"이라고만 간략히 말했다.

<제4신 : 4일 오전 9시20분> - 아산병원 빈소 상황

현대 아산병원에 빈소마련... 재계 침통


▲ 출근길에 정몽헌 의장의 사망소식을 들은 현대직원들이 불안한 표정으로 시신수습과정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현대 계동 사옥에서 수습된 정 회장의 유해는 구급차를 이용해 현대아산병원으로 이송, 8시 32분경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측은 정 회장의 시신을 지하 2층 안치실에 일단 안치했다. 현재 현대 관계자들은 병원측과 함께 빈소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빈소는 장례식장 3층 30호실을 사용할 예정인데 이곳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 장례식 때 사용한 곳으로 150평 규모. 병원측은 문상객들을 맞기 위해 4층 접견실 전체를 비워두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장 앞 주차장에는 MBC·KBS·SBS·YTN 등 주요 방송사의 중계차가 대기해 있고 장례식장 입구에도 40여명의 기자들이 늘어서 있다.

한편 정 회장의 돌연한 자살소식을 들은 재계는 침통한 표정이다. 전경련 경총 대한상의 등 재계는 애도를 표하고 나섰다. 재계는 정 회장이 재계에서 차지하는 위상 등을 감안, 사태가 수습되는대로 빈소 조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재계는 이번 정회장의 자살이 재계에 미칠 영향 등을 신중히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졋다.

현대그룹주 급락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4일 주식시장에서 현대 및 현대차그룹 관련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투신 자살 소식이 전해진 뒤 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과 현대상사가 오전 9시10분 현재 7∼8%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직간접적으로 계열사간 지분 관계가 형성돼 있는 현대증권과 현대엘리베이터 등도 5∼8%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하이닉스와 현대중공업 등을 포함한 10여개 현대그룹주가 일제히 떨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련주도 강보합세인 현대하이스코를 제외하고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이 대체로 약세다.

<제3신 : 4일 오전 8시45분> - 유서 등

"모든 것은 내 잘못"... 정 회장 유서내용 일부 공개


정 회장의 유서 내용이 일부 공개됐다. 유서는 A4 용지 4장 분량으로 두 장은 김윤규 현대아산 회장에게, 나머지 두 장은 부인앞으로 남겼다.

정 회장은 김 회장 앞으로 보낸 유서에서 "어리석은 사람이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며 "대북사업을 강력히 추진해달라"는 부탁을 남겼다.

또 부인과 자녀 3명 앞으로 남긴 유서에서는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라며 "용서를 바란다"고 적었다.

정 회장은 자신의 유분(유골)을 금강산에 뿌려달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경찰관계자가 전하는 유서의 내용.

김윤규 사장에 보내는 유서

(정주영) 명예회장님께는 당신이 누구보다 진실한 자식이었습니다. 당신이 회장 모실 때 보면 저희 자식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러웠습니다. 명예회장님께서 원했던 대로 모든 대북사업을 강력히 추진하기 바랍니다. 당신 너무 자주하는 윙크 버릇을 고치세요. 어리석은 사람이 어리석은 행동을 했습니다. (판독 불가)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저를 여러분 용서바랍니다.

부인에 보내는 유서

지이 엄마. 모든 것이 나의 잘못입니다. 당신에게 모든 것만 남기는 군요. 지이, 영이, 영선 이 아빠를 용서하기 바랍니다. 어리석은 아빠를 용서하기 바랍니다. 나의 유분을 금강산에 뿌려주기 바랍니다. 지이야 오늘 보니 더 이뻐졌더군, 나때문에 너의 생활이. 사랑해 영이,너를 볼 때마다 어른이 돼 가는 것을 느끼는데 너는 굳건히 잘 살것이야 영선아 너하고의 사랑을 많이 보내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구나 지이 영이 영선 엄마 잘 모시고 살거라.


<제2신 : 4일 오전 8시20분>

정 회장 시신 수습, 유서 발견


정 회장의 시신은 유족들이 신원을 확인, 오전 8시12분경 수습돼 현대아산병원으로 구급차로 후송됐다. 정 회장의 빈소는 정주영 회장의 빈소이기도 했던 현대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에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유족과 함께 정 회장의 사무실에서 유서를 발견, 내용을 파악중인데 오늘중 언론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 경찰이 4일 새벽 현대계동사옥 15층 자신의 사무실에서 투신자살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제1신 : 4일 오전 7시30분>

정몽헌 회장, 오늘 새벽 계동 사옥서 투신자살


▲ 지난 5월 30일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특검에 출두한 고 정몽헌 회장.
ⓒ 오마이뉴스 권우성
금강산사업과 개성공단 등 대북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정몽헌(55)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이 4일 오전 5시51분경 서울 계동 사옥 12층 자신의 사무실에서 투신자살했다.

경찰관계자는 "정 회장은 건물 뒤편 화단으로 떨어져 피를 흘리거나 큰 상처는 없었다"며 "안경은 벗어놓고 옷을 그대로 입은 채로 투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대북송금 문제와 관련 특검수사를 받았으며 최근 3차공판이 있었는데, 이것이 정 회장의 자살원인과 직접 관련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계동 사옥 현장에는 현재 현대 관계자들이 나와 있으며 아직까지 시신은 수습하지 못한 상태다.

정 회장이 투신 자살한 서울 계동 사업 현장에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등 현대그룹 관계자들과 직원들이 몰려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투신 현장에는 서울 종로경찰서장 등이 나와 투신장소와 사무실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며, 부근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일반인들의 점검을 막고 있다.

한편 외신은 국내언론의 보도를 인용, 정 회장의 자살소식을 긴급타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전세계 언론 정몽헌 회장 투신자살 긴급 타전

(서울=연합뉴스) AP통신과 AFP통신, 교도통신 등 전세계 주요 언론들은 4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의 투신자살 사건을 긴급 기사로 타전했다.

AP통신은 오전 7시36분 서울발 긴급 기사로 정 회장의 자살 소식을 타전했다. AP 통신은 현대를 창업한 고(故) 정주영 회장의 아들로 북한과 공동사업을 진행 중인 정 회장이 이날 오전 현대 사옥 12층에서 투신 자살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정 회장은 현재 김대중 정부의 2000년 남북정상회담 성사와 관련해 1억 달러의 대북송금을 도왔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이라며 주변 상황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AFP통신은 오전 7시48분 서울발로 정 회장의 투신 자살 사건을 전하면서 자살원인은 아직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 회장은 수백만 달러를 불법으로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특별검사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경제 전문 블룸버그 통신은 7시43분 정 회장이 현대 사옥 12층에서 투신자살했으며 주차장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긴급 타전했다.

다우존스 통신도 7시42분 정 회장의 시신이 발견돼 오전 5시50분께 경찰에 신고됐다고 전하면서 정 회장은 대북송금 사건과 이를 숨기기 위한 장부 조작 혐의로 기소돼 형 확정시 징역 5년형을 받을 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일본의 주요 언론들도 정 회장이 투신 자살했다는 소식을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속히 보도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오전 7시55분 서울발로 정 회장의 자살소식을 인터넷판 머리기사로 크게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도 오전 8시 1분 발로 인터넷 경제뉴스에서 이 소식을 다뤘다. 교도(共同)통신도 정 회장 자살소식을 속보로 다뤘으며, 민방인 니혼 TV는 오전 8시30분께 서울발 뉴스로 이를 전했다.

미국의 뉴스전문채널 CNN 인터넷 판도 '현대 관광사업 보스 자살'이라는 머릿기사를 통해 정상회담 대가로 수억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 회장이 현대 사옥에서 투신 자살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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