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고(故) 정몽헌 회장 누구인가

8월 4일 새벽 투신자살한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1948년 서울에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5남으로 태어났다.

고인은 보성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국문학과 및 같은 대학 경영대학원을 수료한 뒤에 미국에서 페어레이디킨슨대 경영대학원(MBA) 과정을 마쳤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뒤 고인은 대개의 재벌 2세들이 그렇듯이, 1975년 현대중공업 차장으로 입사해 ▲77년 현대건설 이사 ▲81년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 ▲84년 현대전자산업(주) 대표이사 사장 ▲88년 현대상선(주) 대표이사 부회장 ▲89년 현대엘리베이터(주) 대표이사 회장 ▲92년 현대전자산업(현 하이닉스) 대표이사 회장 ▲93년 현대정보기술(주) 대표이사 회장 ▲96년 현대그룹 부회장 겸 현대건설·현대상선 대표이사 회장 ▲97년 현대종합상사·현대엔지니어링·금강기획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한 뒤에 98년 1월 현대그룹 회장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2000년 3월 둘째형 정몽구 회장과 경영 주도권을 둘러싸고 벌인 이른바 '왕자의 난'과 정부의 계열기업 전문화 압박 및 자체 경영난을 계기로 모든 계열사에서 물러난 뒤 2000년부터는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및 현대건설 이사회 회장, 2003년부터는 현대상선 이사회 이사만을 맡아왔다.

한편 고인은 2000년 6월 대북송금과 관련 지난 6월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대북송금 특별검사에 의해 불구속기소되어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유족으로는 처 현정은씨(48)와 딸 지이(25·대학원생)와 영이(18·고교생), 아들 영선(17·고교생)이 있다.

고인 명의로 된 재산은 현대상선 주식 500만주 150억원 가량과 현재 가족이 살고 있는 서울 성북동의 400평짜리 주택 20억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년 55세이다. / 김당 기자

▲ 대북송금 첫공판이 열린 지난 7월 4일 오후 서울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는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 오마이뉴스 권우성
현대아산 이사회 정몽헌 회장이 오늘 새벽 투신 자살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보성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국문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정 회장은 남 앞에 나서기를 싫어해 한때 '촌색시', '촌닭'으로 불렸다고 한다.

75년 현대중공업 사원으로 현대에 입사한 후 현대건설 부장과 상무를 거쳐 81년에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을 맡게 되면서 경영인 수업을 쌓기 시작했다. 이어 연대 경영학과 대학원, 미국 페어리 디킨스대 경영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고(故) 정 명예회장이 출마했던 92년 대선 이후에는 현대상선 비자금 조성 혐의로 정씨를 대신해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스키와 테니스를 즐겼던 그는 현대상선 고문인 현영원씨의 딸 현정은씨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98년 그룹 공동회장에 오르고 금강산 관광 등 대북 사업을 관장하게 되면서 강력한 후계자 후보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현대자동차와 중공업 등을 제외한 현대그룹의 굵직굵직한 계열사들을 물려받아 그룹의 대통을 이은 기쁨도 잠시, 현대그룹은 그가 사실상 총수 자리에 오른 이후 심각한 경영난을 겪게된다. 결국 고(故) 정몽헌 회장은 하이닉스와 현대증권, 현대건설 등 상당수의 현대 계열사를 채권단의 손에 넘겨줘야 했다.

그룹의 쇄락과 함께 그가 추진해 오던 대북 사업도 복잡한 정치적 이유로 안개 속에 접어들었다. 그는 대북 사업 와중에 있었던 여러가지 정치적 문제로 검찰의 조사를 받아왔으며, '과도한 대북 사업으로 그룹을 망쳤다'는 일부 여론의 공격을 받아왔다.

정 회장은 현재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으로 금강산 관광사업을 이끌고 있었다. 대북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검찰 조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결말을 선택한 고 정몽헌 회장. 생전의 그를 아꼈던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한편 그의 갑작스런 투신자살으로 인해 대북 사업 문제 조사에 대한 국민의 의구심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가 대북 사업 조사에 있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던 인물임을 생각해 볼 때 특검의 법정 활동은 상당기간 지체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특검 수사를 받았던 인사들에 대한 동정론도 특검 활동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