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의 리그 무패 행진을 저지한 리버풀이 맨시티에게 다시 한 번 큰 상처를 남겼다.

5일 새벽(한국시각) 안필드에서 열린 17-18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에서 리버풀이 맨시티에 3-0 완승을 거두었다.  

전반전은 완벽한 리버풀의 경기였다. 좌, 우, 중앙을 쉴 새 없이 넘나들며 맨시티 수비진을 흔든 리버풀 선수들은 강력한 압박과 활발한 공격을 이어나가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리버풀은 전반 12분 빠른 역습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살라의 패스를 받은 피르미누가 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를 맞고 나왔고, 혼전 상황에서 살라가 공을 잡고 마무리 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피르미누와 살라의 침착성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전반 21분, 밀너의 패스가 체임벌린에게 연결되었고, 체임벌린은 순간적으로 공간이 열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1월에 맨시티를 상대로 넣은 골을 연상시키는 중거리 슛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마치 헌역 시절의 제라드를 연상시키는 호쾌한 중거리 슛이었다.

리버풀이 파상공세를 이어가던 전반 31분, 살라가 정확하게 올려준 크로스를 마네가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또 다시 맨시티의 골문을 흔들었다. 결국 전반은 이렇게 3-0으로 마무리되었다.

후반 들어서는 맨시티가 주도권을 잡으며 활발히 공격을 이어나갔다. 더군다나 살라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며 리버풀에게 위기가 찾아오는 듯했으나, 리버풀 선수들의 혼을 불사르는 수비로 결정적인 찬스는 허용하지 않았다. 간혹 맨시티 사네에게 몇 번의 기회가 생기는 듯했으나 리버풀 아놀드에게 완벽히 봉쇄당했다.

결국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은 리버풀이 맨시티의 공격 시도를 전부 막아냈고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리버풀이 3골 차 우위를 점함과 동시에 원정 골을 허용하지 않으며 유리한 위치에서 2차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경기에서 리버풀의 선수 거의 대부분이 좋은 활약을 펼쳐보였다. 공격진은 말이 필요 없는 활약을 펼쳤고, 특히 수비진의 견고함이 돋보였다. 반 다이크는 평소와 다름없는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했고, 로브렌 역시 크게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좋은 수비를 보여주었다.

그 와중에도 가장 빛난 것은 로버트슨과 아놀드였다. 많은 경기에서 리버풀의 불안 요소로 지적 받았던 양 풀백은 쉴 새 없이 경기장을 뛰어다니며 수비, 압박, 공격 모든 부문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리버풀의 분위기를 주도해나갔다.

특히나 아놀드는 맨유전에서의 부진을 딛고 사네를 완벽하게 마크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쳐보였다. 로버트슨 역시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맨시티를 헤집어 놓았고 수비에서도 빈틈이 없었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리버풀을 상대로 무려 8골을 만들어냈으나 이번 경기에서 만큼은 리버풀의 압박과 협력 수비에 철저히 막히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맨시티는 이번 경기에서 단 하나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리버풀이 원정 골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2차전에서 매우 큰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리버풀은 4월 7일 에버튼과의 머지사이드 더비를 치르고, 4월 11일에 맨체스터에서 8강 2차전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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