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와의 혈전 끝에 4-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리버풀이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맨시티와의 경기는 리버풀이 가지고 있던 고질병인 골키퍼 문제가 그대로 들어난 경기였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소화할 일정이 많은 클롭 감독은 골키퍼 문제 때문에 근심이 깊어져만 갈 것 같다.

리버풀은 강력한 공격력에 비해 부실한 수비가 문제로 지적받고 있는 팀이다. 그 부실한 수비에는 골키퍼 문제도 한몫한다. 전문가들과 팬들도 현재 리버풀의 가장 큰 문제를 골키퍼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리버풀은 미뇰레와 카리우스의 경쟁체제 속에서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미뇰레와 카리우스 둘 중에서 어느 선수 하나 특출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 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미뇰레가 나오면 카리우스가 생각나고, 카리우스가 나오면 미뇰레가 생각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리버풀의 레전드 수비수인 제이미 캐러거는 리버풀이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미뇰레와 카리우스로는 무리라는 지적을 했다.

실점 과정에서 계속 문제를 노출한 리버풀의 골키퍼진

 2018년 1월 14일(현지 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의 경기. 맨체스터 시티의 미드필더 케빈 데 브루잉이 리버풀의 미드필더 죠르지뇨 훼이날덤을 상대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2018년 1월 14일(현지 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의 경기. 맨체스터 시티의 미드필더 케빈 데 브루잉이 리버풀의 미드필더 죠르지뇨 훼이날덤을 상대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 EPA/연합뉴스


카리우스는 리그 23R, 맨시티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해당 경기에서 맨시티가 기록한 유효슈팅은 4개였음에도 무려 3실점을 했고, 실점 할 때마다 제대로 반응조차 못 하며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첫 번째 실점 과정에서 사네의 슛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미뇰레가 특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도 아니다. 시즌 초반에 주전 골키퍼로 낙점 받고 많은 경기에 출장한 미뇰레였으나 여러 차례 실수를 저지르며 계속해서 신뢰를 잃어갔다. 대표적으로 아스날과 3-3으로 비긴 경기에서 자카의 강력한 무회전 중거리슛을 펀칭하지 않고 한손으로 처리하려다 실점한 장면이 있다. 미뇰레는 이러한 실책들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신뢰를 조금씩 잃어갔다.

이런 상황 속에서 팬들은 지속적으로 A급 골키퍼를 영입할 것을 원하였으나 영입은 이뤄지지 않았고, 클롭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골키퍼 영입은 없을 거라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더불어 맨시티전이 끝나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전 골키퍼는 카리우스라고 밝히며, 카리우스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클롭 감독의 선수에 대한 믿음이 돋보이는 장면이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근 몇 년간 리버풀은 골키퍼 문제 때문에 많은 고충을 겪어왔으나 이렇다 할 해결책이 제시되지 못 했다.

캐러거의 말처럼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와 리그 경쟁을 앞둔 상황에서 골키퍼가 계속해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카리우스나 미뇰레가 각성을 하던지, 수준급 골키퍼를 영입하던지 무언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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