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최고의 라이징 스타 하메스 로드리게스 영입 성사 직전 단계에 이르렀다. 스페인 언론 '엘 문도 데포르티보'는 레알과 모나코가 8000만 유로의 이적료에 하메스의 이적을 합의한 가운데 늦어도 22일까지는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도를 하였다.

이로써 레알은 이 시대 최고의 슈퍼스타 호날두와 함께 '제2의 호날두' 별명을 가지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3명의 선수(가레스 베일, 하메스 로드리게스, 헤세 로드리게스)를 모두 선수단에 포함시키게 되었다.

네 선수 모두 뛰어난 득점력과 탄력 넘치는 스피드를 갖춰 큰 범위에서는 비슷한 스타일의 소유자로 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안첼로티 감독의 내년 시즌 선수 기용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날두를 포함한 네 명의 선수의 세부적인 스타일을 비교 분석해보고 안첼로티 감독의 활용 방안에 관해서도 예상을 해보고자 한다.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니아누 호날두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니아누 호날두 ⓒ EPA/연합뉴스


호날두는 명실상부 현재 축구계를 메시와 양분하고 있는 슈퍼스타이다. 호날두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득점력이다. 2006-2007 시즌 맨유에서 리그 17골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득점포에 불을 붙인 호날두는 이듬해 31골을 리그에서만 폭발시키며 득점왕에 올랐다. 측면 미드필더나 윙어의 역할에 충실하였던 잉글랜드에서와는 달리 레알 이적 후에는 더욱 득점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매년 경이로운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호날두의 놀라운 득점포의 중심에는 탁월한 슈팅 능력이 자리하고 있다. 맨유 이적 초반에는 드리블 돌파를 즐기며 전형적인 윙어의 성향을 나타냈지만 이후 양발 모두 슈팅 능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고 이제는 골키퍼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슈터로 자리매김하였다.

호날두는 득점을 터뜨리는 분포 역시 다양한 편이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딩이나 프리킥으로 득점을 올리는 빈도가 높은 편에 속하며 페널티킥도 안정적인 성공률을 자랑한다.

반면 예전과 같이 화려한 발재간을 동반한 드리블 돌파는 다소 사라진 모습이다. 때문에 공간이 열린 상황에서 간결한 발재간과 스피드를 이용한 드리블 돌파를 즐긴다. 밀집수비 속에서는 최대한 자신이 가진 기술적 테크닉을 간결히 사용해 동료와 콤비네이션 공격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선입견과는 달리 수비 가담 역시 평균적인 수준은 지속적으로 꾸준히 공헌을 하는 편이다. 레알로 이적을 한 후에는 보다 포워드 같은 움직임을 나타내며 전술적으로도 수비 가담에서 자유로운 편이지만 전방압박을 할 때는 특유의 스피드와 저돌성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전방압박을 한다.

8600만 파운드의 사나이 가레스 베일

'호날두의 아이들' 중 가장 호날두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선수는 단연 가레스 베일이다. 왼발잡이라는 차이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베일 역시 호날두처럼 언제 어디서 폭발할지 모르는 엄청난 슈팅력을 가지고 있고 스피드로 상대 뒷 공간을 파괴하는 능력 역시 호날두에 버금간다는 평이다.

지난 시즌 레알 이적 후 초반에는 부상 및 포지션 적응 문제로 부진을 잠시 겪였던 베일은 컨디션이 정상궤도에 오른 이후에는 호날두, 벤제마와 강력한 공격라인을 구축하였다. 호날두가 부상으로 빠진 바르셀로나와의 국왕컵 결승전에서는 폭발력 넘치는 돌파로 결승전을 기록하며 오히려 호날두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그러나 양발로 슈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거나 좁은 공간에서 동료와 연계플레이를 하는 데는 아직 호날두만큼 성숙하지 못하였다는 평가다. 레알의 오른쪽 풀백인 카르바할이 왼쪽 풀백인 마르셀로에 비해 공격력이 열세이기 때문에 베일과 연계플레이를 원할히 못 하는 경향도 있으나 이 부분은 토트넘에서도 꾸준히 지적을 받아온 부분이다. 전체적인 경기 운영에서도 아직은 다소 성급하고 여유가 부족한 모습이 종종 눈에 띄는 편이다.

수비 가담에서는 호날두보다도 훨씬 적극적으로 가담을 하는 편이다. 본래 커리어의 시작을 풀백으로 시작한 선수인 만큼 전방압박뿐만 아니라 측면 미드필더처럼 수비에 깊숙이 가담하는 빈도 역시 매우 잦다.

이러한 베일의 수비 가담 능력은 레알이 지난 시즌 4-3-3 포메이션에서 안정적으로 공수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아직까지 전체적인 완성도가 조금은 떨어지는 베일이지만 좀 더 경험이 쌓이고 노련미가 붙는다면 더욱 무서운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 확률도 높다.

'브라질 월드컵 최고의 스타' 하메스 로드리게스

이번 브라질 월드컵 최고의 스타는 단연 하메스 로드리게스이다. 하메스 역시 호날두와 베일처럼 빠르고 탄력적인 운동능력과 뛰어난 슈팅능력을 자랑하는 선수이지만 호날두 베일과 또 다른 장점으로 레알의 공격진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예상이 된다. 하메스가 호날두, 베일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 바로 플레이메이커로서의 능력이다.

다소 윙 포워드 성향이 강한 호날두, 베일과는 달리 하메스는 중앙에서 플레이메이커 성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미드필더 아래까지 내려와 볼 점유율을 끌어올려 주는 데 능할 뿐 아니라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윙어와 연계플레이를 하며 측면 공격을 활성화시켜 준다. 또 좁은 공간에서 간결한 테크닉을 구사하며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 주거나 슈팅찬스를 만드는 모습은 호날두 이상의 완성도를 뽐내기도 한다.

수비 가담 역시 평균 수준은 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하메스의 능력은 콜롬비아가 이번 월드컵에서 8강이라는 성공적인 결과를 이루었던 대표적인 요인이다. 충실히 수비에 가담한 하메스는 영리한 움직임으로 볼소유권을 유지시키고 볼배급까지 도맡으며 콜롬비아의 공격을 주도하였다.

그리고 공격에서는 탄력적인 움직임과 간결한 테크닉으로 6골을 뽑아내며 월드컵 득점왕에 오를 수 있었다. 이러한 하메스의 합류는 분명 레알의 공격력을 더욱 무시무시한 수준으로 끌어올려 줄 것으로 기대된다.

'스페인의 호날두' 헤세 로드리게스

'스페인의 호날두' 헤세 로드리게스는 1993년생의 아직 어린 선수이지만 지난 시즌 자신의 잠재력을 입증해 보이며 혜성처럼 등장을 하였다. 특히나 정교한 슈팅과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상대 뒷 공간을 허무는 능력, 영리한 움직임은 여느 성인 선수 못지 않게 노련하다는 평가다.

올 시즌에도 지난 시즌처럼 백업요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쳐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헤세가 얼마나 선배들의 장점을 흡수해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킬지 확인하는것도 레알의 팬들에게는 큰 즐거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메스 이적 후, 호날두, 베일, 하메스 모두 우선은 주전 멤버로서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안첼로티 감독은 하메스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장을 하는 4-2-3-1을 메인 포메이션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호날두와 마르셀로 그리고 벤제마가 왼쪽 측면에서는 원할히 호흡을 맞춰온 만큼 하메스는 공격 전개와 함께 베일과 호흡을 맞추며 오른쪽 측면 공격을 더욱 활성화 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베일과 하메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원할히 호흡을 맞출 경우 오른쪽 풀백 카르바할의 2% 아쉬운 공격력은 훌륭히 상쇄될 것이다.

중앙에서 상대 수비를 공략할 때는 벤제마와 함께 세 선수의 유기적인 포지션 체인징이 기대가 된다. 네 명의 공격진이 안정적으로 호흡을 맞추게 될 경우 레알의 공격력은 프리메라리가 중하위권 팀들이 감당하기 힘들 수준의 파괴력을 자랑하게 된다.

공격 전개 상황에서는 베일과 호날두는 측면을 넓게 벌리는 데 주력을 하며 하메스가 모드리치 또는 토니 크로스와 패스를 주고 받으며 볼 점유율을 끌어올려 주어야한다.

무리뉴 감독 시절 4-2-3-1 포메이션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카카나 외질이 상대 압박에 밀리며 플레이메이커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점은 레알이 챔피언스리그나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에서 발목을 잡힌 원인 중 하나였다. 하메스는 과연 외질, 카카가 남긴 '흑역사'를 지울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는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에서는 다소 의문이 남는다. 중앙 미드필더 한자리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바뀌는 만큼 전체적인 수비력은 악회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앙 미드필더 2명의 수비력과 함께 베일과 하메스 역시 많은 수비 가담이 요구 된다. 두 선수 모두 지금까지는 수비 가담 역시 충실히 해주는 유형의 선수들이었지만, 바르셀로나와의 엘클라시코나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는 기존에 해오던 것 이상의 수비가담이 필요하다.

헤세의 경우 아직은 어린 선수인 만큼 당장 주전 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백업으로의 활약이 기대가 된다. 앙헬 디마리아의 이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벤제마의 백업 역할을 해줄 모라타 또한 유벤투스로 이적을 하였기에 헤세는 공격형 미드필더 3자리와 원톱자리까지 다용도 백업으로 활용이 될것으로 보인다. 헤세가 부진이나 부상으로 쓰러질 경우 레알은 불가피하게 4-3-3으로 포메이션의 변화를 고려할 수도 있는 만큼 헤세의 존재감은 지난 시즌보다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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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http://blog.naver.com/flydutchman에 중복게재되는 글입니다.
호날두 하메스 베일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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