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별곡> 제작발표회 송영창, 고두심, 이순재가 포토타임을 갖는 장면.

▲ <사랑별곡> 제작발표회 송영창, 고두심, 이순재가 포토타임을 갖는 장면. ⓒ 박정환


tvN <꽃보다 할배>에 출연하는 이순재가 스페인 여행을 통해 "우리도 100년 후를 내다볼 아름다운 문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3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연극 <사랑별곡> 제작발표회에서 이순재는 <꽃보다 할배>가 연기에 얼만큼 도움이 되는지 묻는 질문에 "연기에 별로 도움은 안 될 거다"라고 재치 있게 답변했다.

최근 <꽃보다 할배>를 통해 스페인을 여행한 이순재는 "가우디 건축 예술을 보며 느낀 게 있다. 20세기 초에 만들기 시작한 건축물이 한 도시를 먹여 살리는 창조물이 되었다"면서 "대기업이나 방송국이 후세를 위해 예술적인 창조물을 남기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느강의 다리는 32개가 모두 다르지만, 우리 한강 다리는 밤에 불을 끄면 엇비슷하다"며 "아름다운 우리 문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순재 "투박한 박씨, 모처럼 하는 새로운 역할"

이순재는 연극 <사랑별곡>에서 아내인 순자(고두심 분)의 남편인 박씨를 연기한다. "투박하고 거친 박씨는 모처럼 하는 새로운 역할이라 쉽지 않았다"는 그는 "농촌 연기는 근래 들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에 맞춰 자기만의 연기를 펼치는 배우는 많지 않다"고 한 이순재는 "수백 명의 남녀 주인공이 지나가고 남은 분들이 고두심씨 같은 분들이다"라며 "고두심씨는 젊은 시절에 러브신도 찍었는데 신구는 그걸 못 해봤다"고 말해 취재진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자신을 구하려다 불구가 된 김씨를 한평생 마음에 품고 박씨와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순자를 연기하는 고두심은 어떻게 연습하느냐는 질문에 "드라마에서 남편과 사별하고 자식들을 5~6명 짊어지는 역할을 많이 하다가 송영창씨처럼 조금 젊은 품에 안긴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이순재와 함께 연기하는 것에 대해 고두심은 "이순재 선생님이 하겠다고 하셔서 꼭 해보고 싶었다"며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 이순재 선생님과 연기할 기회가 있었지만 너무 바빠서 함께 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여배우라면 누구나 한 살이라도 어려보이는 역할을 하고 싶어 한다"면서도 "시간을 내기 어려운 이순재 선생님이 하신다고 했을 때 '내가 조금 늙고 말지' 하고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순재와 더블캐스팅으로 박씨를 연기하는 송영창은 "젊은 세대가 이 작품을 보면, 옛날 분들은 돌아가시기 전까지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지 못하고 마음속으로만 사랑한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고두심 선생님이 무대에 오른다고 하니 꼭 하라고 했다"는 사연을 밝히기도 했다.

이순재, 고두심, 송영창이 출연하는 연극 <사랑별곡>은 5월 2일부터 8월 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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