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셉 어메이징 초연에 이어 요셉을 연기하는 부활 정동하 ⓒ 라이브앤컴퍼니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인터뷰를 정말로 기다리게 만드는 인터뷰이가 있다. 한 분야의 정통한 마스터가 되기까지의 장인 정신이 담긴 인터뷰라든가. 혹은 소중한 인생 철학이 담긴 인터뷰이를 만난다는 건 그야말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인터뷰를 하면서 놀라운 영감을 인터뷰어에게 제공하는 인터뷰이를 만날 때의 에너지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다.
부활의 보컬리스트 정동하가 이런 사례에 속한다. 이번 인터뷰에서 그는 "모두가 최고가 될 수는 없지만 모두가 최선을 다할 수는 있다"와 같은 말을 남긴다. 실망시키지 않는 인터뷰이였다. <요셉 어메이징>으로 초연에 이어 재연 무대에 오르는 부활의 정동하를 지난 15일 만났다.
- 올해만 뮤지컬을 네 작품이나 하게 되었다."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뮤지컬의 매력에 푹 빠져서 작업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최근 부활이 6개 도시에서 미국 투어를 가졌다. 시카고 공연에서 매진이 되었는데, 시카고에서 매진이 된 사례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더라. 미국에서 돌아와 시차 적응이 되지 않은 채로 한국에서 작업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체력적인 소모가 심하다.
가성이 잘 안 나온다. 무대 위에서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노트르담 드 파리>에 이어 <요셉 어메이징>에도 출연하지만 부활 콘서트보다는 힘들지 않다.(웃음) 콘서트는 하루에 두 번 공연하면서 40-50곡의 노래를 불러야 한다. 반면에 뮤지컬은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
- 연습실 공개 현장에서 힐링이 되는 뮤지컬이 <요셉 어메이징>이라고 표현했다."작품이 굉장히 밝다. 연기를 하고 호흡하다 보면 밝은 작품 안에서 배우까지 밝아진다고나 할까. 일상에도 뮤지컬의 밝은 에너지가 남아서 계속 기분이 좋아진다."
▲ 오셉 어메이징 초연에 이어 요셉을 연기하는 부활 정동하 ⓒ 라이브앤컴퍼니
두 번째 요셉 역할, "부족한 부분 보완하겠다"- 자신이 끼가 있다거나 노래를 잘 한다는 자각은 어릴 적부터 갖고 있었는가."어릴 적부터 음악에 대한 감각이 있었다. 아주 어릴 적부터 1절을 들으면 후렴을 듣기 전에 자연스럽게 후렴부 음악이 어떻게 이어질까가 머릿속에서 떠오를 정도였다. 악기의 구성을 다 알지 못할 나이임에도 어떤 악기가 음악에 사용되었는가를 유추할 수 있었다.
어릴 적에는 노래가 없는 음악을 좋아했다. 연주로만 이루어진 음악을 선호했던 건, 어릴 적에는 사람의 음성이 들어가면 음악이 완벽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악기는 연주하는 사람이 어느 정도 연주하면 완벽한 음악이라고 생각한 반면에 사람의 목소리는 완벽하지 못하다고 착각한 까닭이다.
하지만 어릴 적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닫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인간의 음성이 완벽한 음악이라는 걸 깨달으면서부터다. 음악을 듣는 이는 사람이다. 인간의 언어로 음악을 하는 이는 가수다. 악기로 표현할 수 없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것 역시 가수의 몫이다."
- 음악 하는 입장에서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음악은 어떻게 느껴지는가."18살 고등학생 시절에 <요셉 어메이징> 넘버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뿐이다. 오래된 그룹의 음악을 듣다 보면 초창기 시절의 음악을 그리워하는 팬이 있다. 그룹이 아니라 가수 개인을 보아도 초창기 첫 앨범에서 느껴지는 에너지가 있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거장이지만, 다시는 나올 수 없는 에너지가 <요셉 어메이징> 넘버에 담겨 있다. 고등학생이 만들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의 완벽한 음악이다."
- 라이선스 뮤지컬이라 곡 자체가 바뀐 건 아닌데 가사가 일부 바뀌어 자칫 초연 당시의 가사가 은연중에 나올 법도 하다."가사를 빨리 외우는 편이다. 감사한 건 빨리 외우는 반면에 빨리 잊는다.(웃음) 초연 때 가사를 어느 정도 잊은 상태라 축복받았다.(웃음) 너무 좋다."
- 필모그래피를 보면 <요셉 어메이징>은 정동하 씨가 처음으로 연속해서 맡는 작품이다."초연 때 했던 배우가 지금도 많이 참여한다. 당시 배우들과 앙상블 모두 따뜻하게 하나로 뭉쳐있었다. 초연 때 함께 작업한 분들이 너무 좋아서 초연을 마치고도 생각이 많이 났다. 마침 재공연을 하게 되어 흔쾌히 수락했다.
같이 공연하는 리사 씨는 이번에도 같이 하지만 만날 때마다 반갑다. <롤리폴리>로 처음 뮤지컬 무대에 섰지만 뮤지컬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만들어준 작품이 <요셉 어메이징>이다. 정신이 없었다. 당시에는 무대 위에서 할 일이 많다는 걸 몰랐다. 이번에는 초연 때 무대에서 놓친 부분을 많이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 요셉 어메이징 초연에 이어 요셉을 연기하는 부활 정동하 ⓒ 라이브앤컴퍼니
"정상에 오르기보다 한계를 만나고 싶다"- 한계가 없어 보인다. <불후의 명곡>에 이어 드라마에도 출사표를 던졌으니 말이다."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해 하는 게 최우선 목표다. 역량을 넓혀서 어디까지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얼마나 높이 올라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정상에 오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여기가 나의 한계구나' 하는 제 한계를 만나고 싶다.
자신의 한계를 만났던 사람들을 존경한다. 자기 능력의 한계까지 갔다는 건 최선을 다해 달려갔다는 걸 뜻한다. 기존에 하던 가요나 뮤지컬과는 다른 새로운 장르가 나타날지는 저도 모른다. 언제든지 반갑게 맞이할 준비가 항상 되어 있다."
- 정동하 씨가 부활에서 가장 오래 보컬리스트를 맡았기에 '무거운 짐'은 내려놓아도 되지 않나."보컬을 맡았던 선배님들이 워낙 걸출해서 무거운 짐은 영원히 내려놓지 못할 것 같다. 요즘 대중이 제게 주시는 사랑이 너무나도 고맙고 감사하다. 팬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은 최선을 다해서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본다. 최고도 좋지만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모두가 최고가 될 수는 없지만 모두가 최선을 다할 수는 있다.
어릴 적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세상과 단절된 폐쇄적인 삶을 살았다. 사람과의 만남이 그리웠다. 그리움이 사무치다 보니 무대에서 대중과 만난다는 건 정말로 행복한 일이다. 누군가가 저를 바라보고 좋아해 주신다는 것도 너무나 행복하기에, 스트레스를 풀고 에너지를 받는 곳은 무대 밖에 없다. 술이나 담배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않는다."
▲ 요셉 어메이징 초연에 이어 요셉을 연기하는 부활 정동하 ⓒ 라이브앤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