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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계의 희망은 모든 활동이 자발적인 협력으로 이뤄지는 작고 평화롭고 협력적인 마을에 있다.' '인도 독립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의 책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2013년, ‘콘크리트 디스토피아’ 서울 곳곳에서는 ‘마을공동체 만들기’가 한창입니다. 함께 '집밥'을 먹고 책을 읽고 텃밭을 가꾸는 것부터, 아이를 같이 키우고 일자리를 나누고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까지. 반세기 전 간디의 정신은 아직도 유효합니다. <오마이뉴스>는 다양한 마을만들기 사례를 통해 마을이 왜 희망인지 살펴봅니다. [편집자말]
11일 늦은 오후, 서울 강남구 서초동에 자리잡은 '우리마을카페오공'에서 '협동조합과 귀촌·귀농'에 관한 주제로 <심야식당>이 열렸다. 사람들은 저마다 귀촌에 대한 관심과 고민, 그리고 공동체 생활에 대한 경험을 나누었다.
 11일 늦은 오후, 서울 강남구 서초동에 자리잡은 '우리마을카페오공'에서 '협동조합과 귀촌·귀농'에 관한 주제로 <심야식당>이 열렸다. 사람들은 저마다 귀촌에 대한 관심과 고민, 그리고 공동체 생활에 대한 경험을 나누었다.
ⓒ 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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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어색했다. 처음 보는 남녀 15명이 네모난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앉아 자신의 이름과 나이, 이 자리에 나온 이유를 소개했다. 직장 다니는 사람, 직장 그만둔 사람, 그리고 직장 그만둘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이 모였다. 노소의 구분도 없었다. 2030세대가 대부분이었지만 머리 희끗한 5060세대도 있었다. 불타는 금요일의 열기로 거리가 뜨겁던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지하 카페에 모인 이들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정토회에서 '100일 출가'를 체험하면서 느꼈어요. 농사를 지으며 육체노동을 하는 게 오히려 내 몸도 건강하게 만들고 수행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어요. 막연하지만 장기적으로 귀촌, 귀농을 생각하고 있어요."(최준호, 31․경기 성남)

한 명씩 소개가 진행되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 추가로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나왔다. '왜 도시에서의 삶을 거부하는지', '귀촌하면 뭘 먹고 살 것인지.'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그렇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바로 귀촌, 귀농 그리고 협동조합에 대한 정보와 고민을 나누기 위해서였다. 

커피값은 절반...배우고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 카페오공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남부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협동조합 카페 '카페 오공'에서 카페 회원이 박경래씨가 손수 만든 수첩을 판매하기 진열하고 있다. 카페오공에는 회원들이 직접 만든 독서대, 쨈, 액세서리 등 물건을 판매할 수 있도록 공간을 빌려주고 있다.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남부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협동조합 카페 '카페 오공'에서 카페 회원이 박경래씨가 손수 만든 수첩을 판매하기 진열하고 있다. 카페오공에는 회원들이 직접 만든 독서대, 쨈, 액세서리 등 물건을 판매할 수 있도록 공간을 빌려주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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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열린 제1회 카페오공 프리마켓에서 판매된 품목들. 팔찌, 쨈, 솜사탕 등 자신이 직접 만든 제품과 함께 집에서 쓰던 물건들을 판매했다.
 지난달 14일 열린 제1회 카페오공 프리마켓에서 판매된 품목들. 팔찌, 쨈, 솜사탕 등 자신이 직접 만든 제품과 함께 집에서 쓰던 물건들을 판매했다.
ⓒ 우리마을카페오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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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0일 카페오공 주인장 26명이 모여 한 해를 평가하고 2013년의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12월 30일 카페오공 주인장 26명이 모여 한 해를 평가하고 2013년의 계획을 세웠다.
ⓒ 우리마을카페오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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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모인 곳은 지난해 4월 문을 연 협동조합형 커뮤니티 카페, '우리마을카페오공'이다. 카페오공은 길거리에 즐비한 프랜차이즈 카페들과 분위기가 달랐다. 일단 지하에 자리잡고 있다. 내부에는 구두, 독서대, 사과잼, 액세서리가 곳곳에 진열돼 있다. 가격표가 붙어 있는 걸로 봐서 손님을 기다리는 판매용이었다. 가정집 거실에 어울릴 법한 소파도 놓여 있다. 음료 가격은 일반 카페의 절반 수준인 2500~4000원대였다.

상부상조의 정신을 모토로 하고 있는 카페오공은 출자금의 액수와 상관없이 협동조합원 모두가 카페의 주인이다. 조정훈(34, 인천)씨는 2009년부터 법륜스님이 이끄는 수행공동체인 정토회에서 만난 이들과 마을만들기 공부를 시작했다. 모임을 하다 서로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나누기 위해서 공간에 대한 욕구가 생겼다. 고민 끝에 함께 카페를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고 결국 지금의 카페오공으로 이어졌다. 카페오공이라는 이름은 50명의 출자자가 100만원씩 5000만원의 보증금을 모으자는 취지로 지어졌다. 하지만 50명을 채우기 전 34명으로도 카페는 문을 열 수 있었다.

카페 일을 전담하는 조정훈 매니저 외에 나머지 주인장들이 돌보미 활동으로 운영한다. 직장인 주인장에게는 대안화폐 '콩알'이, 백수인 주인장에게는 시간당 5000원의 현금이 주어진다. 조합원에게는 정기적으로 배당도 한다. 물론 현금 배당은 아니다. 한 달에 한 번, 카페에서만 쓸 수 있는 10000 콩알을 지급받는다.

카페오공은 단순히 음료만 사고파는 상업적 카페가 아니다. 다양한 모임들이 생겨났다 사라지는 커뮤니티 공간이다. 지난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횟수로 200회 넘게 1000여 명의 사람이 카페오공에서 모임을 가졌다.

14일 오후 카페오공 <심야식당>의 메뉴로 나온 조개굴찜. 카페 조합원을 고려중인 홍석찬(40, 서울 강북)씨가 준비한 만찬이다. 조개굴찜에 화이트 와인이 곁들여졌다.
 14일 오후 카페오공 <심야식당>의 메뉴로 나온 조개굴찜. 카페 조합원을 고려중인 홍석찬(40, 서울 강북)씨가 준비한 만찬이다. 조개굴찜에 화이트 와인이 곁들여졌다.
ⓒ 우리마을카페오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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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모임의 이름은 '심야식당'이다. 일본의 만화 <심야식당>처럼 처음 본 사람과도 밥과 술을 나누며 거리낌 없이 대화를 나누자는 취지다. 이날 일일 쉐프인 홍석찬(40, 서울 강북)씨가 꼬막, 조개, 홍합을 넣은 조개찜에 화이트 와인을 곁들여 만찬을 준비했다. '심야식당' 외에도 재능나눔, 독서모임 등 여러 모임이 있다. 주요 모임의 일정은 카페오공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지된다.

'심야식당'에 참가한 사람들은 공감대를 높이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이어갔다. 오는 1월 중순, 제주의 월평마을에 가게 된 닉네임 '래'는 귀촌에 관한 정보를 아낌없이 나눴다. 그는 제주도의 월평마을에서 협동조합을 결성해 게스트하우스, 로컬푸드 레스토랑 등에서 일할 예정이다. 그는 마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물론, 같이 살아가야 할 이들을 잘 알기 위해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귀촌 전, 미리 준비를 했죠. 일주일 동안 3일 잤을까? 밤새도록 토론을 했어요. 갑갑하기도 했지만 생각이 비슷한 사람이 뜻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신나는 일이었죠. 공동체 생활도 결혼과 같아요. 같이 살기 전, 서로의 생각을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하죠. 가서도 계속 토론하고 소통해야죠"

닉네임 '래'는 이날 모임에 100% 만족하지 않았다. 모임 진행과 음식 준비에서 소홀했다고 꼬집었다. 다만 '래'는 "이번 달에 제주도로 가지만 이번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이 또 언젠가 어디에선가 만날 수 있다"며 "이번 모임을 씨앗이 돼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통과 관계 맺기로 청년의 자립을 꿈꾸다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남부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협동조합 카페 '카페 오공'에서 카페 매니저 조정훈씨가 손님이 주문한 음료를 나르고 있다.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남부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협동조합 카페 '카페 오공'에서 카페 매니저 조정훈씨가 손님이 주문한 음료를 나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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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부터 한 달 정도 진행된 스케치 모임. 모임은 대상의 주요 특징을 빠르게 스케치 하는 그림 모임. 10여명이 참가했다.
 지난해 9월부터 한 달 정도 진행된 스케치 모임. 모임은 대상의 주요 특징을 빠르게 스케치 하는 그림 모임. 10여명이 참가했다.
ⓒ 우리마을카페오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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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4일 카페오공 내에서 프리마켓이 열렸다. 조합원, 회원 등 80여 명이 집에서 쓰던 물건과 자기가 직접 만든 제품을 팔았다.
 지난달 14일 카페오공 내에서 프리마켓이 열렸다. 조합원, 회원 등 80여 명이 집에서 쓰던 물건과 자기가 직접 만든 제품을 팔았다.
ⓒ 우리마을카페오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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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의 이날 대화 주제처럼, 카페오공에는 마을공동체와 귀촌 등 대안적인 삶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 이름에 '우리마을'이 붙은 것은 공동체 정신을 지향한다는 뜻이다. 강남에 있지만 굳이 '강남'이라는 지역에 얽매이지 않고 소통과 관계 맺기를 중요시 한다. 카페에서 모임을 중요시 여기는 이유다. 조정훈 매니저는 설명한다.

"공동체의 핵심은 소통에 따른 관계 맺기죠. 누구 집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해 하는 돌봄과 관심이 곧 마을을 이루죠. 지역적으로 가깝다는 것은 교류하는데 분명 좋은 장점이에요. 하지만 유목민의 특징을 가진 2030세대가 주축이 된다면 지역에 묶여 있을 필요는 없죠."

조 매니저는 3년 전까지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부동산 투자회사를 다녔다. 앞치마를 두르고 커피를 내리는 지금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다. 정토회를 알게 되면서 그의 삶이 달라졌다. 현재 그는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12시간 카페를 지키지만 그의 손에 쥐어지는 돈은 월 100만원이다. 교통비와 통신비를 제하면 80만원 남는다. 그 돈으로 적금도 들고 생활비까지 쓴다. 카페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사람을 만나며 보내기 때문에 돈 쓸 시간이 없다.

"주류에서 벗어난다는 불안감, 두려움이 있었어요. 돈이 없어서 굶어죽을까 걱정도 했죠. 정토회를 만나고 난 후 그동안 이성으로만 생각했던 것들을 감정으로 느꼈고 결국 그것이 저를 움직이게 했어요. 2010년 초에 직장을 그만뒀죠."

그는 현재 인천시 서구 검암동에서 또다른 공동체를 일구고 있다. '우리동네사람들', 줄여서 '우동사'라고 부른다. 우동사는 그가 정토회에서 알게 된 지인 6명과 함께 1억원의 전세자금을 모아 빌린 집이다. 남자 넷, 여자 셋이 세 개의 방에 산다. 인근에 텃밭을 가꿔 배추, 상추 같은 채소류들을 함께 키운다. 현재는 일곱 명이지만 '동네'라는 말처럼 같은 고민을 하는 청년들이 모인 공동체로 확장되길 꿈꾸고 있다.

그는 내년 3월에 귀촌할 예정이다. 오는 3월이면 귀촌지를 정해 1년 간 귀촌 생활을 계획하게 된다. 농촌에서 청년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각오다. 아르바이트로 농사일도 돕고, 학교에서 보조교사로 일하기도 하는 등 청년들이 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겠다는 것이다. 그는 청년이 자립할 수 있는 삶, 공동체의 삶은 도시보다 농촌에서 가능하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인천의 '우동사'에서 귀촌 지역까지, 카페오공은 '우동사'와 귀촌지의 징검다리가 된다. 자연스럽게 카페는 청년귀촌 활동가, 마을공동체 활동가의 인큐베이터가 될 수 있는 셈이다.

"가진 재능, 잘 쓰이는 게 세상을 풍요롭게 한다"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남부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협동조합 카페 '카페 오공'에서 중국어 재능나눔 수업에 자원봉사로 나선 대만인 강사 오완정(오른쪽)씨가 참가자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쳐 주고 있다.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남부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협동조합 카페 '카페 오공'에서 중국어 재능나눔 수업에 자원봉사로 나선 대만인 강사 오완정(오른쪽)씨가 참가자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쳐 주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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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남부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협동조합 카페 '카페 오공'에서 카페 매니저 조정훈씨가 회원 박근희씨와 함께 손님이 주문한 음료를 만들고 있다.
'카페 오공'은 단순히 음료만 사고파는 상업적 카페가 아니라, 소통과 관계 맺기로 청년의 자립을 도와주는 공간이다.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남부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협동조합 카페 '카페 오공'에서 카페 매니저 조정훈씨가 회원 박근희씨와 함께 손님이 주문한 음료를 만들고 있다. '카페 오공'은 단순히 음료만 사고파는 상업적 카페가 아니라, 소통과 관계 맺기로 청년의 자립을 도와주는 공간이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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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남부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협동조합 카페 '카페 오공'에서 재능나눔에 참가한 홍용호씨가 카페 매니저 조정훈씨에게 책을 기증하고 있다.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남부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협동조합 카페 '카페 오공'에서 재능나눔에 참가한 홍용호씨가 카페 매니저 조정훈씨에게 책을 기증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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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8시 다시 찾아간 카페오공. 벽면에 붙은 '카페오공 사용설명서'가 눈에 띄었다. 설명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카페오공은 내가 가진 재능을 세상에 잘 쓰이는 것이 세상을 풍요롭게 한다는 사실을 믿는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사람 맛이 나는 공동체 마을을 꿈꾸는 청년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 카페입니다."

이날은 중국어 재능나눔 수업이 한창이었다. 대만인 강사 오완정(30)씨가 강의를 맡았다. 강사료는 카페에서 제공하는 음료 한 잔으로 퉁쳤다. 애초 5명이 신청했지만 홍용호(43, 서울 강남)씨와 김자현(32, 서울 강남)씨 두 사람이 참가했다. 두 사람은 중국어를 배운 적은 있지만 초보나 다름없었다. 페이스북을 통해 재능 나눔이 있다는 걸 알고 카페오공을 찾게 됐다. 집에서도 가깝고 한 번 수업에 5000원의 음료 값이면 질 좋은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오씨는 서툰 한국어로 한 시간 반 동안 열강 했다. 수강생들은 과외수업 같아서 학원 강의보다 집중이 잘된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은 2월말 까지 예정된 수업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2월말이 되면 오씨의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만료돼 오씨는 한국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재능을 나눠준 오씨는 "수업을 하면서 한국어도 연습하게 되고 한국인을 사귈 수 있다"고 말하며 쑥스럽게 웃었다.

수업을 마친 후 홍씨는 집에서 잠자고 있던 책 2권을 카페에 기증했다. 카페 한쪽에는 손님과 회원, 조합원 40여 명이 기증한 도서 200여 권이 진열돼 있다. 카페오공은 앞으로 대출 시스템을 갖춰 카페도서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날 주방은 조정훈 매니저와 카페 회원 박근희(32, 서울 구로)씨가 지키고 있었다. 박씨는 최근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회사를 그만뒀다. 박씨는 대안적인 공동체에 살기를 원한다. 용산의 빈집, 정릉의 생명평화마을, 성미산 마을의 소행주2호 등 서울 곳곳에서 실험 중인 마을 공동체를 탐색 중이다. 그가 카페오공을 찾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관심사 비슷한 사람도 만나고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박씨는 카페오공에서 '3만엔 비즈니스, 적게 벌고 행복하기'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한 달에 3만엔, 한국 돈으로 약 40만원을 벌어 40만원만 쓰겠다는 자립 활동이다.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나눔과 공유, 여유로운 삶의 방식으로의 전환이 핵심이다. 무슨 일을 해서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할지 박씨는 현재 고민 중이다. 

"청년이 뭉쳐서 자립할 수 있다면"...이제는 외연 확대로

'카페 오공'은 매일 저녁 어학, 댄스, 독서모임 등 다양한 재능나눔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찾아오는 손님과 회원에게 서로 도움을 주는 커뮤니티 공간이다.
 '카페 오공'은 매일 저녁 어학, 댄스, 독서모임 등 다양한 재능나눔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찾아오는 손님과 회원에게 서로 도움을 주는 커뮤니티 공간이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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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오공은 개점 이후 조합원 확대에 조심스러웠다. 초기에는 관리비 포함 월세 157만원을 감당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중요했다. 내부적으로도 조합의 의사소통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했다. 조합이라는 시스템에 훈련이 안 된 상태에서 숫자만 늘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올해는 외연 확대에도 힘을 쓸 예정이다. 그 동안의 우여곡절을 바탕으로 이제는 조합원을 모집해도 된다는 판단이 섰다. 욕심이 생긴 것이다. 가능하다면 카페오공 2호점 개점도 고려 중이다.

"청년 자립을 위해서는 자원이 필요해요. 그 자원을 만들기 위해서 청년들이 뭉쳐야죠. 그렇지 않으면 삶이 불안해질 수 있어요. 카페에서 모여서 사람들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게 카페오공의 진정한 수익이에요. 금전이라는 유형에 집중하기보다 무형의 수익에 에너지를 집중하고 싶어요. 더 많은 모임에서 더 많은 청년들이 뭉치길 바라요."


태그:#우리마을카페오공, #마을공동체, #협동조합, #커뮤니티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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