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빅데이터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빅데이터가 재난 재해와 교통 문제 등 고질적인 난제를 풀고 더 나은 사회로 바꾸어 나갈 고갈되지 않는 자원으로 불린다. <오마이뉴스>는 빅데이터에서 세상을 바꿀 힘, 사회 혁신의 실마리를 찾으려 한다. 네 편의 기획 시리즈를 통해 효율적인 사회 혁신을 위한 빅데이터 활용 방안과 그 가능성을 찾아본다. [편집자말]
 최영훈 서울시 정보기획관
 최영훈 서울시 정보기획관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지난해, 배우 김부선씨가 아파트 관리비 문제로 엄청 싸웠잖아요. 서울시가 이미 아파트 관리비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어요. 회계사의 재능 기부를 받는다면, 아파트 관리비의 이상 흐름이나 회계 부정을 찾아낼 수 있어요."

최영훈 서울시 정보기획관의 말이다. 정보통신기술 그중에서도 빅데이터를 다룬 인터뷰에서 갑작스러운 영화 배우 언급은 다소 의외였다. 김부선씨는 지난해 자신의 아파트 관리비 부정을 사회 문제로 부각시켜, 국토교통부와 각 자치단체의 주요 현안이 된 바 있다(관련기사: 김부선 "연예인, 억울한 사람들 위해 싸워야 한다").

최영훈 기획관의 말은 빅데이터가 자기가 겪는 문제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이해시키기 위한 사례였다. 김부선씨가 제기했던 것과 같은 문제를 서울시가 공개한 아파트 관리비 데이터로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 의식을 가진 시민과 관리비 데이터와 이를 분석하는 개발자와 회계사의 결합. 이것을 가능케 하는 공간이 내년 상반기에 문을 열게 될 서울시 빅데이터 캠퍼스다.

최영훈 기획관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만나 빅데이터 캠퍼스의 활용 계획과 전망을 짚었다. 최 기획관은 NHN이 만든 소프트웨어 교육기관인 'NHN 넥스트'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3월, 서울시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공무원이 된 후, 박원순 시장의 '데이터 기반 사회 혁신을 방안' 요구에 그 답을 만든 것이 빅데이터 캠퍼스다.

캠퍼스는 서울시와 민간이 보유한 데이터를 분석·융합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프라인 공간이다. 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전용 컴퓨터, 대학 빅데이터센터 전문가를 지원해 일반 시민도 데이터를 활용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캠퍼스는 내년 5월 서울 상암동 시 IT콤플렉스에서, 11월 서울 개포동 디지털혁신파크에도 문을 열 예정이다.

최 기획관은 빅데이터 캠퍼스가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들을 푸는 용광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 의식을 가진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서울시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 그리고 데이터를 분석해낼 전문가들이 캠퍼스에서 머리를 맞대는 협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이 과정에 시민 참여도 강조했다. 그는 "지금 시민들이 직접 겪고 있는 사회 문제, 그중에서 풀어볼 만한 문제를 캠퍼스에 프로젝트로 제안하면 된다"면서 "출퇴근 버스가 왜 늦게 오는지를 분석해, 버스 노선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하라"고 말했다.

다음은 최영훈 정보기획관 한 일문일답이다.

"빅데이터는 쌀과 같다... 미래의 필수불가결한 자원"

- 공무원이 된 지 8개월이 지났다. 서울시에 와서 기대했던 것들이 어느 정도 충족됐는지 궁금하다.
"점수로 평가하자면 플러스, 마이너스해서 0이다. 플러스가 된 부분은 서울시의 정보화 위상은 생각보다 높았다. 시가 하는 일의 파급 효과가 다른 도시들이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 미국 럿거스대학교의 전자 거버넌스 연구소가 낸 '세계 대도시 전자정부 평가'에서 서울이 2003년부터, 2014년까지 1위를 기록했다. 2위가 뉴욕, 3위가 홍콩이다. 1등을 유지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있다.(웃음)

마이너스가 되는 점은 규제가 많다는 것이다. 정보통신기술은 속도가 생명이다. 하지만 규제는 정보통신기술의 속도와 조화되지 않고 있다. 행정 규제와 제도, 그리고 이것에 길들여져 있는 조직 문화에서 비효율성을 느낀다."

- 빅데이터를 흔히 21세기의 원유라고 부른다. 최영훈 기획관이 보는 빅데이터에 대한 관점이 있다면?
"빅데이터는 쌀과 같다고 생각한다. 기름이 없다면 자동차가 움직이지 않지만 쌀이 없으면 인간은 죽게 된다. 식량 주권이라는 말처럼 빅데이터는 미래 사회에 필수 불가결한 자원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쌀처럼 데이터도 그만큼 흔하지만 일상적이라는 말이다. 매일 밥을 먹는 것처럼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데이터에 의존해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업무에 효율성을 높이면 좋겠다."

- 그동안 서울시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를 생산하고 분석했다. 올빼미 버스 노선 선정에서부터 택시 매칭 서비스 등 시는 빅데이터 사업을 선도하는 자치단체로 꼽힌다. 그런 과정에서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첫 번째는 데이터에 기반해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훈련이 안 돼있다는 점이다. 데이터가 우리 생활에 쓸모있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데이터가 쉽게 생산되면서 양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지만 사람들의 훈련은 부족하다.

또 사회적 합의가 안 돼있다. 내가 지하철을 이용함으로써 생기는 데이터가 있다. 거기서 생산된 데이터의 주인은 누굴까? 지하철공사일까, 아니면 이용자인 나일까? 이 데이터를 가공, 공개 여부와 사용 여부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안 돼있다. 사람들이 쓰는 신용카드 데이터도 돈을 주고 사야했던 시기가 있었다. 한 통신사는 이용자 데이터를 시가 공공목적으로 쓰겠다고 했는데, 1년에 1억 원의 비용을 요구했다."

 최영훈 서울시 정보기획관
 최영훈 서울시 정보기획관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빅데이터 캠퍼스, 사회 문제 풀어가는 용광로가 될 것"

- 앞으로 서울시의 빅데이터 정책 방향은?
"조만간 시가 골목 상권 분석 데이터를 발표한다. 이것도 서울시 예산을 가지고 만들었다. 빅데이터 분석에 서울시의 예산을 다 쏟아부을 수 없다. 시민들이 데이터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역량을 가진 사람들도 자신의 역량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대학의 전문가들이 역량이 없는 시민들이나 비영리 단체들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

- 그런 취지에서 빅데이터 캠퍼스 추진 배경이 있는 것 같다.
"캠퍼스는 서울시가 만든 데이터, 시가 기업에서 사온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다. 시스템도 없고, 분석할 역량이 없는 시민을 대학의 전문가들과 기업들이 도와줄 것이다. 캠퍼스가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들을 푸는 용광로가 될 것 같다.

예를 들어서 젠트리피케이션(구도심이 번성해 임대료가 올라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도시 문제로 풀어낼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실제 서울 안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 어느 정도인지 서울시의 부동산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풀고 싶은 문제, 해결 방안을 찾고 싶은 과제를 데이터로 풀어주는 판을 깔겠다는 것이다."

- 박원순 서울시장의 요구가 있었던 것인가.
"정보기획관으로 취임한 뒤 4월 초쯤, 박 시장이 제게 이메일을 보냈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사회혁신 콘퍼런스 뉴스레터를 전달한 것이었다. 메일에 '데이터 기반의 사회 혁신을 방안을 내놓아 달라'고 했다. 몇 달 고민하다가 빅데이터 캠퍼스를 준비한 것이다."

- 지난 9일에는 시가 대학과 기업과의 MOU를 체결했다. 캠퍼스를 통해서 기대되는 효과가 있다면?
"개발자 등 전문가들 외에도 일반 시민들을 위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양성 과정을 만들 것이다. 교육 프로그램을 초보, 전문 등으로 레벨도 나눠서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다.

무엇이 사회의 문제인지, 그걸 가지고 캠퍼스에 오면 좋겠다. NGO들은 무엇이 문제인지를 잘 알지만, 해결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빅데이터를 잘 하려면 협업이 중요하다. 통계하는 사람들이 앉아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NGO와 서울시, 대학, 기업들이 모여 협업하는 캠퍼스가 되도록 할 것이다."

- 일반 시민들도 캠퍼스에 쉽게 접근하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지금 시민들이 직접 겪고 있는 사회 문제, 그중에서 풀어볼 만한 문제를 캠퍼스에 프로젝트로 제안하면 된다. 출퇴근 버스가 왜 늦게 오는지. 이걸 분석해서 버스 노선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지난해에 배우 김부선씨가 아파트 관리비 문제로 엄청 싸웠다. 시가 PDF 형태로 아파트 관리비 데이터를 공개했다. PDF로는 쉽게 사용할 수가 없어서 조만간 활용이 가능한 엑셀(EXEL) 형태로 아파트 관리비 데이터를 공개할 것이다. 캠퍼스의 회계사에게 재능 기부 받아 자기 아파트 관리비의 이상 흐름이나 회계 부정을 찾아낼 수 있다. 또 개발자들이 나서서 아파트 관리비 분석 모델도 만들 수 있다."

○ 편집ㅣ홍현진 기자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