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의 추억 더불어 나아갈때, 함께 살아갈 때에 행복은 증대되고 사회를 향한, 국가를 향한 국민의 헌신도는 증대된다. 하지만 MB가 집권하고 나서부터 우리 사회, 우리나라가 더불어 나아가는 모양새를 갖춰 나아갔는가

▲ MB의 추억 더불어 나아갈때, 함께 살아갈 때에 행복은 증대되고 사회를 향한, 국가를 향한 국민의 헌신도는 증대된다. 하지만 MB가 집권하고 나서부터 우리 사회, 우리나라가 더불어 나아가는 모양새를 갖춰 나아갔는가 ⓒ B2E


이전 글에서 필자는 이 영화가 전지적 시점에서 관람이 가능한 영화라고 쓴 적이 있다. 과거 MB가 대선 후보 시절에 했던 공약을 지금 돌아보면 얼마나 허망하고 부질없는 공약이었는가를 알게 해주는 영화라고 말이다. 더불어 MB의 친대중적 이미지가 얼마나 허구였으며, 이 영화가 바로 그런 MB의 이미지 메이킹을 '디스'하는 영화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글에서는 <MB의 추억>을 이전의 관점과는 다른 관점으로 분석코자 한다. 개미나 꿀벌은 공생을 하는 곤충이다. 만일 꿀벌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생을 하지 않는다면, 공생을 하지 않는 그 순간부터 그 꿀벌은 목숨을 내놓아야만 한다. 가령 꿀벌이 말벌의 습격을 받을 때 같이 싸워줄 동료가 없다면 그 꿀벌은 말벌에게 포획당하는 순간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더불어 나아갈 때, 함께 살아갈 때에 행복은 증대되고 사회를 향한, 국가를 향한 국민의 헌신도는 증대된다. 하지만 MB가 집권하고 나서부터 우리 사회, 우리나라가 더불어 나아가는 모양새를 갖춰 나아갔는가?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못한 사람이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유산계급으로 뛰어오르는 용이한 방법 중 하나는 '교육'을 통해서다. 양질의 교육을 통해, 혹은 학생 당사자의 노력으로 대학에 진학하면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던 시절이 있었다. 실로 '개천에서 용 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부유층이 교육에 투자하는 노력과 교육비는 소득 하위계층이 교육비에 투자하는 교육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격차가 벌어졌다. 교육비의 격차 심화는, 양질의 교육을 받은 자녀가 좋은 대학교에 진학할 확률을 높여주었다. 이는 특목고, 외국어학교에 진학한 고교 학생의 SKY 합격률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양질의 교육을 받지 못한 소득 하위계층의 자녀는 좋은 대학교로 진학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MB의 추억>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소득 하위계층이 가난을 대물림하는 현상을 막고자 하면 나라가 교육의 양극화 현상, 혹은 교육비 감소를 위해 팔을 걷어붙여야만 한다. 하지만 한 학기에 400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 고액 대학 등록금은, 이 땅의 청춘으로 하여금 학업에 몰두하도록 만들기보다는 등록금 걱정부터 먼저 하게끔 만든다.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휴학은 기본이요 온갖 아르바이트를 거쳐야만 간신히 상아탑을 졸업할 수 있는 반면, 재벌 및 기업은 MB의 친기업 정책으로 말미암아 이윤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MB 정권 들어 극대화한 현상으로, 이러한 디스토피아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대학생의 숫자는 200에서 300명에 달한다고 영화는 고발한다.

MB의 추억 함께 나아가지 못하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하지만 더불어 나아가는 마인드를 모르는 집권자가 등장했을 때, 강부자만 웃고 서민은 우는 슬픈 한국의 디스토피아를 대비효과로 바라보게 만드는 영화 또한 <MB의 추억>이다.

▲ MB의 추억 함께 나아가지 못하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하지만 더불어 나아가는 마인드를 모르는 집권자가 등장했을 때, 강부자만 웃고 서민은 우는 슬픈 한국의 디스토피아를 대비효과로 바라보게 만드는 영화 또한 이다. ⓒ B2E


영화 <MB의 추억>은 '대비효과'로 관객에게 다가오는 영화다. 가령 5년 전 MB의 대선 공약과 지금의 현실이 얼마나 차이 나는가를,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남발한 MB의 실체를 지금의 시점에서 적나라하게 관찰할 수 있는 영화다.

양극화라는 프리즘으로 <MB의 추억>을 바라보면 MB와 대비되는 한 연예인을 관찰할 수 있다. 개그맨 김제동이다. 반값 등록금을 실현화하기 위한 모임에서 김제동은 대학생을 위해 이렇게 설파한다. "함께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말이다.

이를 영화 말미에 등장하는 명박산성으로 상징되는 컨테이너와 대비시켜보면 결론은 간단하다. 기업을 성장시키면 국민이 잘 살 수 있다고 판단한 MB의 친기업 정책이 얼마나 잘못된 오판이었는가를 되돌아봄과 동시에 MB와 김제동 두 사람의 생각이 각각의 반대편에 서있는가를 대비효과로 바라볼 수 있는 영화가 <MB의 추억>이다.

함께 나아가지 못하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하지만 더불어 나아가는 마인드를 모르는 집권자가 등장했을 때, '강부자'만 웃고 서민은 우는 슬픈 한국의 디스토피아를 대비효과로 바라보게 만드는 영화 또한 <MB의 추억>이다.

MB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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