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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대교 하류 선착장 인근에서 어제 수거된 200여 포 정도를 환경부 직원들이 부여군에서 제공한 청소차량에 옮기고 있다.
 부여대교 하류 선착장 인근에서 어제 수거된 200여 포 정도를 환경부 직원들이 부여군에서 제공한 청소차량에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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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물고기 수거 부여대교 하류 선착장 인근에서 어제 수거된 200여 포 정도를 환경부 직원들이 부여군에서 제공한 청소차량에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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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물고기 떼죽음이 8일 째에 접어든 가운데 충남도 관계자가 처음으로 현장을 방문했다. 도 관계자들이 물고기 떼죽음과 관련 금강 현장을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늑장대응을 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충남도 수질관리과와 취수방재과, 충남보건환경연구원, 도지사 환경특보, 충남도산하 금강비전위원회 관계자 등 10여명은 27일 오후 2시 30분경 부여군 금강 현장을 찾았다.

현장을 방문한 충남도 4대강(금강) 재검토 특별위원회, 도지사환경특별 보좌관, 충남발전연구원, 충남도 수질관리과, 취수방재과, 충남보건환경연구원 등 관련 전문가들이 현장을 둘러보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장을 방문한 충남도 4대강(금강) 재검토 특별위원회, 도지사환경특별 보좌관, 충남발전연구원, 충남도 수질관리과, 취수방재과, 충남보건환경연구원 등 관련 전문가들이 현장을 둘러보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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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관계자는 현장을 둘러본 후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대책 마련을 하겠다"며 "오는 29일경 안희정 지사께 상황을 보고하고 현장방문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방문은 도 차원의 대책마련을 위한 사전 준비차원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충남도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충남도의 대응은 물고기가 사실상 대부분 폐사한 가운데 나선 것이어서 때늦은 생색내기 대응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는 "국가하천인 만큼 일차적 책임이 정부에 있다하더라도 주민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충남도의 무관심과 거북이 대응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허재영 금강비전위원회 공동위원장(대전대 교수)은 "살아있는 강이 아니라 죽어버린 강으로 변해 버렸다"며 "원인이 있을 것인데 현재 가장 유력한 가능성은 산소부족에 의한 질식사로 보여서 이를 규명하기 위한 데이터를 찾아내는 게 남은 과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물고기 사인에 대한 조사와 바닥층 상태, 수질 등을 검사해야 한다"며 "이런 시도를 하다 보면 객관적인 물고기 폐사에 대한 원인이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충남보건환경연구원 측은 이날 오전 수질분석을 위한 시료를 채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패 물고기 가라앉기 시작...곳곳에 가라앉은 물고기 확인

▲ 물고기 떼죽음 어제 수거된 자루가 강변에 그대로 방치되면서 <오마이뉴스>가 '썩은 사체에서 침전물이 흘러 오염이 가중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가자 오늘 집중 수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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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수거된 자루가 강변에 그대로 방치되면서 <오마이뉴스>가 '썩은 사체에서 침전물이 흘러 오염이 가중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가자 오늘 집중 수거되었다.
 어제 수거된 자루가 강변에 그대로 방치되면서 <오마이뉴스>가 '썩은 사체에서 침전물이 흘러 오염이 가중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가자 오늘 집중 수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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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에 대한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금강을지키는사람들'(대전, 충남, 충북, 전북 60여 개 단체)은 지난 26일 금강유역환경청 등 환경부가 물고기 집단 폐사 원인에 대해 '특이사항'을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힌 데 대해 27일 오전 성명을 통해 "금강의 생명과 환경을 포기한 환경부는 더 이상 환경부가 아니다'며 수문개방과 민관합동조사를 거듭 촉구했다.

한편 이날부터 금강 현장에는 부패한 물고기가 물 속으로 가라앉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여군 '백제보'를 기점으로 좌안과 우안 여기저기서 부패한 물고기가 가라 앉아 있었다.

전날 <오마이뉴스>가 수거해 놓은 물고기 포대를 강변에 방치, 침전물이 흘러내리고 있다는 보도를 의식한 듯 이날 현장작업은 주로 물고기 포대를 치우는 일에 집중됐다. 한국수자원공사 차량과 부여군 청소차량이 동원됐고, 전날 발견된 136.5cm(무게 약 40kg)의 대형 메기도 실려 나갔다.

금강지키는사람들 "당장 수문 열어라"
'금강을지키는사람들'은 27일 금강 물고기 떼죽음과 관련 성명을 통해 "물고기 떼죽음을 막겠다면 당장 4대강 보의 수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금강 일대에서 물고기들의 떼죽음이 연일 이어지면서 10만 마리 이상이 폐사하고, 136.5cm의 초대형 메기가 죽는 등 금강의 물고기가 전멸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그런데도 환경부는 떼죽음 관련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금강유역환경청과 수자원공사는 충남발전연구원의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백제보 인근 강바닥 층에 대한 조사 협조요청조차 거부했다"며 "환경부의 안이하고 무능력한 행정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죽어가고 금강을 포기하겠다는 환경부는 더 이상 환경부가 아니다"며 "물고기 떼죽음을 막겠다면 당장 4대강 보의 수문을 열어라"고 거듭 촉구했다.



태그:#20만 마리 수거, #물고기 떼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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