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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백제보 인근에 물고기 수거가 끝났지만 21일 아침에 찾은 보 주변은 또 다시 떠오른 사체로 줄비했다.
 어제 백제보 인근에 물고기 수거가 끝났지만 21일 아침에 찾은 보 주변은 또 다시 떠오른 사체로 줄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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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고기 떼죽음 어제 수거한 물고기 사체에 비해 오늘은 3~4배 확산되고 있으며 오전 12시까지 수거된 양만 100포대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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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마이뉴스>의 금강 물고기 떼죽음 보도가 나가자 환경단체는 물론 언론사들이 금강을 찾아 취재에 돌입했다. 20일 수거한 물고기 사체에 비해 오늘 21일은 3~4배 많았는데 이날 오전 12시까지 수거된 양만 100포대로 확인됐다(관련 기사: 금강 백제보 부근 물고기 떼죽음... 수천 마리 떠올라).

21일 대전충남 녹색연합 활동가들과 다시 찾은 금강에는 금강유역환경청, 부여군, 소방서, 수자원공사, 청양군 등에서 인력 및 장비 지원을 받아 물고기 사체 수거에 나서고 있었다. 그러나 죽어서 떠오른 물고기가 부여군 왕진교부터 부여 석성면을 지나 더 확산되는 상황이었다.

20일 수거가 이루어졌던 곳에서도 물고기 사체가 즐비했는데 물 속에도 죽은 물고기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이런 떼죽음 사태는 일 주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에만 건져 올린 물고기 사체는 약 10~20kg의 무게에 달하는 포대를 기준으로 100포대 정도. 오후까지 수거량은 200포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정도라면 총 3톤 정도로 5만 마리 정도가 수거될 전망이다.

폐사한 물고기 어종도 전날에 비해 다양해졌다. 백제보 인근, 고란사, 선착장, 부여대교, 백제교 등에서 숭어, 눈치, 누치, 강준치, 모래무지, 끄리, 배스, 쏘가리 등이 치어부터 70cm가 넘는 성어까지 떼죽음을 당했다.

환경청, 물고기 떼죽음 원인 파악 못해 안절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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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유역환경청 상황실 담당자는 "현장에 민간 지킴이(10명)를 포함해서 30여 명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거량과 피해 지역에 대해서는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말이긴 하지만 대응이 너무 소극적이지 않느냐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또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과 확산 이유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정민걸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교수는 "공교롭게도 지난 주에는 기온이 급강하고 일교차가 커졌다"며 "밤새 낮아졌던 수온이 한낮의 햇볕으로 상승할 때 표면적이 넓어진 정체 수역으로 변한 백제호의 수온이 1℃ 이상 급상승하면서 인공호수 전반에서 폐사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무렵에 폐사한 물고기들이 지금 대량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 교수는 "또 다른 원인으로 백제보 건설과 준설로 과거보다 수심이 깊어진 인공호에서 가을 전도현상이 일어나면서 호수바닥에 축적되어 있던 유기물이 수중으로 올라와 부패하면서 산소고갈이 일어나 어류들이 폐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이번 사고는 금강 최악의 환경사고다. 수만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 당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는데 금강유역환경청 등 관련기관의 책임자들은 현장에 나오지도 않는 등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어 피해를 키우고 있다"며 "4대강사업으로 인해 물고기들의 서식처인 하중도와 모래톱 등 습지들이 사라졌고 자연정화기능도 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 처장은 "대형보로 인해 물길이 막히고 유속이 느려 수온변화와 녹조 등 금강환경이 크게 바뀌었는데 이런 환경변화가 물고기 떼죽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이라도 보의 수문을 열어 금강을 흐르게 하고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하여 원인규명과 정밀조사에 들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형참사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수거팀이 인력 부족에 시달리면서 펜스를 설치해 하류로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태그:#물고기 떼죽음, #피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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