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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여군 장하리에서 발견된 1m 36.5cm에 이르는 대형메기. 이를 유진수 금강을지키는사람들 운영위원장이 들어 보이고 있다.
 부여군 장하리에서 발견된 대형메기. 이를 유진수 금강을지키는사람들 운영위원장이 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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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부여 장하리에서 발견된 136.5cm 대형 메기 26일 충남 부여 장하리서 발견된 대형 메기. 이 메기는 길이 136.5cm 무게 약 40kg으로 국내 최대 메기로 꼽힐만하다. 이 메기는 씨메기로 추정되고 있어 "금강에 물고기씨가 마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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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물고기 떼죽음 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충남 부여군 장하리 부근에서 136.5cm에 달하는 대형 메기가 죽은 채 떠올랐다. 무게는 약 40kg으로 국내에서 발견된 가장 큰 메기로 꼽힐만하다. 강 최저층에 사는 대형 메기마저 떠오르자 일각에서는 '금강에 물고기 씨가 마르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오전 8시 40분께 장하리 폐준설선이 있는 인근 강가에 들어설 때였다. 기자의 눈에 강가에 널브러져 있는 큰 물체가 들어왔다. 장화를 신고 조심스럽게 다가갔다가 깜짝 놀라 주춤하고 말았다. 사람의 주검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들여다보니 초대형 메기였다. 싱싱해 보이는 메기는 죽은 지 하루 정도로 지난 것으로 보였다. 물 가장자리로 끌고 나오기까지는 무게를 가늠하지 못했다. 이 메기를 물 밖으로 끌어 올리려고 했지만 쉽게 움직여지지 않았다.

'사람도 잡아 먹게 생긴' 초대형 메기... 사람에 의해 죽다

 수거된 물고기가 강변에 방치되면서 침전물이 흘러나오고 있다. 토양이 오염되고 사체가 썩고 있어 악취가 심하다.
 수거된 물고기가 강변에 방치되면서 침전물이 흘러나오고 있다. 토양이 오염되고 사체가 썩고 있어 악취가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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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 사진을 찍고 있던 사이, 오전 9시 40분께 다른 언론사의 취재진과 환경단체 활동가, 국토해양부 수거팀 등이 현장을 찾았다. 그들도 대형 메기 앞에 모여 "사람도 잡아먹게 생겼다" "태어나 본 민물고기 중 가장 큰 것"이라며 연신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그들은 또 "이런 크기라면 씨메기로 보인다"며 "금강 물고기가 씨가 마르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일행들은 수거조차 어려워 강변 모래 풀숲에 메기를 옮겨놓고는 다른 장소로 향했다.

이날 기자는 오전 7시부터 충남 부여군 백제교에 이어 부여대교, 논산시 강경읍 황산대교 인근을 둘러봤다. 지난 25일 수거가 한 차례 이뤄졌음에도 여전히 죽은 물고기는 떠오르고 있었다. 가는 곳마다 죽은 물고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강가에는 수거한 물고기가 포대에 담겨 방치돼 심한 악취를 풍겼다. 물고기 사체가 부패하면서 포대에서는 침전물이 흘러내렸다.

 금강에서 폐사한 물고기 어종은 숭어·눈치·누치·강준치·모래무지·끄리·배스·쏘가리·붕어·자라·눈불개·메기·장어 등이다. 사실상 강에 사는 모든 어종이 떼죽임을 당한 것.
 금강에서 폐사한 물고기 어종은 숭어·눈치·누치·강준치·모래무지·끄리·배스·쏘가리·붕어·자라·눈불개·메기·장어 등이다. 사실상 강에 사는 모든 어종이 떼죽임을 당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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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특징은 백제보를 중심으로 15km 강 하류에서 며칠째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4일 전까지는 백제보와 인근 백제교, 부여대교에서 떠오르던 물고기가 주춤하면서 10km 하류인 장하리와 주변에서 연일 피해가 며칠째 지속되고 있다. 국토부 수거팀들도 "며칠 동안 매일 100여 포대 이상을 수거했는데도 죽은 물고기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며 푸념했다. 특히 이곳은 폐준설선 여섯 척이 방치된 곳으로 물의 흐름이 약하고 준설 이후 퇴적으로 모래섬이 만들어진 곳이다.

정민걸 공주대학교 환경학과 교수는 "물고기 떼죽음을 방치하는 등 초동 대처가 부실한 것이 화를 키웠다"며 "4대강 사업 때문이 아니라며 발뺌하기에만 급급해 초동 대처를 제대로 하지 않는 사이 하류까지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강, 오랫동안 몸살을 앓을 것"

▲ 금강 물고기 떼죽음 전 어종으로 확산 충남 부여군 장하리 폐준설선 인근. 수면 위로 떠오른 물고기는 수십만 마리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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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있던 '금강을지키는사람들' 유진수 운영위원장은 "연일 죽어나가는 물고기를 보니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금강유역환경청에서 폐사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하는데 밝히지 못한 것인지, 밝히기 싫은 것인지 모르겠다"며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원인 규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이들을 완전히 제거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물고기 떼죽음으로 금강은 꽤 오랫동안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4대강 공사 금강 구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온 유 운영위원장은 "공사 당시 부여군 쪽에 준설이 집중되면서 지금도 바람이 불면 흙탕물이 일고 있다"며 "생물이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환경이 악화돼 떼죽음에 이른 것으로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영향 때문에 떼죽음 사고가 났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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