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수거된 물고기가 강변에 그대로 방치되면서 악취가 풍기고 있지만 백마강·구드레나루터 유람선은 계속 운항되고 있다.
 수거된 물고기가 강변에 그대로 방치되면서 악취가 풍기고 있지만 백마강·구드레나루터 유람선은 계속 운항되고 있다.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23일 오전 12시까지 수거된 물고기는 60여 포 정도다.
 23일 오전 12시까지 수거된 물고기는 60여 포 정도다.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금강 물고기 떼죽음 피해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지난 22일 부여군에 57mm의 비가 내리면서 수위가 올라가고 수중에 산소가 공급됐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소강상태라는 지적이다.

23일 오전 7시에 도착한 백제교 인근. 비 때문에 수위가 올라가면서 물고기 사체가 수풀 속에 들어가 있었다. 게다가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파충류(자라과)와 눈불개(잉어과)가 확인됐다.

눈불개는 백제교 인근에서 부여대교 하류까지 5km 정도 되는 구간에서 수거된 물고기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눈불개는 주로 한국·일본·중국 연안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에서는 극소수만 발견되는 종이다.

더욱이 현장은 22일 수거된 물고기가 강변에 그대로 방치돼 썩으면서 악취가 풍기고 파리가 들끓어 접근에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머리 등이 사라진 물고기가 발견되고 현장에 비늘만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인근 야생동물들이 물고기를 물어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이용우 부여군수는 23일 오전 9시 20분께 현장에 방문했다. 이 군수는 "지난 19일 수질 및 시료를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했다"며 "민감한 사안이라 정확히 분석하려고 하는지 결과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부여군 환경보호과 담당자는 "23일 공무원과 일용직 노동자 25명이 투입돼 물고기 수거를 하고 있지만, 강변이라 위험해 어려움이 많다"며 "부여군 경계선(황산대교)까지 흘러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부여대교 인근에서 만난 수거팀 관계자는 "처음에는 악취에 머리가 아팠다, 이틀 동안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다"며 "어제 다 수거했는데 오늘 또 이렇게 떠내려오면 어쩌나, 강바닥 바위나 자갈 등에 사는 쏘가리도 씨가 마를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일 같이 죽은 물고기가 떠오르고, 물가에서 악취가 풍긴다"며 "강바닥에 죽은 물고기가 썩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물고기 떼죽음으로 환경부 무능함 드러났다"

 부여군에서 25명, 환경에서 6명이 투입돼 물고기 수거에 나섰다.
 부여군에서 25명, 환경에서 6명이 투입돼 물고기 수거에 나섰다.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죽은 물고기가 22일 내린 비의 영향으로 강변 풀숲으로 파고들었다. 이 때문에 물고기 수거팀은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죽은 물고기가 22일 내린 비의 영향으로 강변 풀숲으로 파고들었다. 이 때문에 물고기 수거팀은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현장에 있던 정민걸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교수는 "정부가 국민 눈 가리기에 급급해 초기 대처를 제대로 하지 않아 피해가 확산됐다"며 "그 때문에 현재 백제보 하류 지역은 물고기 사체로 뒤덮였다"고 말했다. 그는 "물고기는 살아 있을 때는 생태계를 건강하게 하는 중요 구성원이지만, 지금처럼 수많은 사체가 강 속에 널브러져 있으면 수질을 악화시키는 매우 위험한 유기 오염물질이 된다"며 "결국 4대강 사업으로 바뀐 물의 움직임과 물고기의 생태에서 이번 떼죽음의 원인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하구 깊은 곳에서 추위를 피하도록 적응됐던 완여울성 어류들이 추위를 피해 하류로 내려가던 중 '백제보'라는 장애에 막힌 것으로 보인다"며 "완여울성 어류들이 인공호에 갇혀 있던 중 백제보의 전도현상(저층의 물이 위로 올라오는 현상)에 따른 질식이나 수온의 급변화에 따른 충격에 의해 대량으로 죽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백제보에 있는 인공 어도는 폭이 상대적으로 좁고, 수온도 낮아 물고기들의 이동로로 부적합하다"며 "환경부는 원인 파악은 뒷전이고 4대강 사업 탓이 아니라는 어쭙잖은 핑계만 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정책부장은 "물고기 떼죽음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물고기를 먹는 2차 동물의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주민·물고기 수거팀의 안전 역시 걱정되지만, 환경부는 적당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정책부장은 "추가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강바닥에 펜스를 설치해 물고기 사체가 더 이상 떠내려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국장은 "4대강 사업을 하면서 '강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던 환경부가 '사체만 처리하면 되는 거 아니냐'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사고으로 환경부의 무능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민간합동조사단을 꾸려 빨리 수문을 열고 강바닥 상황을 살핀 뒤 철저한 규명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금강 현장을 방문한 4대강범대위 이항진 상황실장은 "환경부는 사고 발생 이후 물고기 사체만 수거해 은폐하기 급급했다"며 "때문에 시차별 사체가 확보되지 않아 원인 규명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3시간 만에 수거된 물고기가 무려 1만여 마리

기자가 현장을 답사를 벌이던 중 황산대교(논산) 부근에서는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죽은 물고기가 발견됐다.또, 웅포대교(전북 익산) 부근에서도 떠내려가는 물고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서천 갈대밭과 하구언 부근에서는 죽은 물고기를 확인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1차적으로 폐사된 물고기가 눈치·모래무지·쏘가리·숭어 등 성체들이었고 이후 치어들이 떠올랐다"며 "강 하부 산소 결핍에 의한 질식사가 아니겠느냐"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붕어·잉어·메기 등 오염원에 강하고 산소가 일정량 부족해도 살 수 있는 종이 피해를 입지 않은 것을 근거로 두고 있다.

23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단 3시간만에 수거된 물고기 사체는 60여 포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 포에는 200마리가량을 담을 수 있는데 23일 오전 시간대에만 1만여 마리가 수거된 것이다.

현장에 있던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수온이 또다시 오르면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며 "하천 생태계 변화에 대한 종합적인 역학조사와 보 시설로 인한 수온역전 현상·퇴적물 오염 등도 정밀하게 조사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누구나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