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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로 강정마을의 해양공사감시단인 'SOS(Save Our Sea)'에서 활동해온 평화활동가 송강호 박사가 재구속된 지 100일이 되었다. 9일 현재 강정마을 활동가 3명(송강호 100일째, 김복철 27일째, 김동원 10일째)이 구속되어 있는 상황이다. 벌써 100일이 지나고 있는데, 송강호 박사를 언제까지 교도소에 묶어둘 것인지 답답하다. 이에 제주 강정마을과 전국 각지에서 그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1인시위가 이어졌다.

송강호 박사는 평화운동가이다. 그는 그동안 동티모르나 아프가니스탄, 카슈미르와 같은 분쟁지역에서 전쟁난민을 돕거나 이산가족들을 만나게 해주는 일을 해왔다.

송강호 박사는 지난 4월 1일 구럼비 바위를 깨는 중장비 공사에 항의하던 중 철조망을 넘어가 연행되었고, 현재 해상공사방해, 재물손괴, 업무방해  경범죄처벌법위반 등의 이유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미 작년에 징역 8월에 집행유에 2년을 선고받은 적도 있다. 하지만 그는 강정마을에 왔던 작년 3월 이전에는 한 번도 법정에 선 일이 없었던 시민이었다.

그는 지난 5월 17일 재판의 진술에서 "만일 해군기지가 민주주의적인 절차를 밟아 주민들의 동의를 구해서 진행됐더라면 저는 범죄자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며 "내가 강정마을에서 경험한 것은 힘 없는 주민들이 입에 재갈을 물린 채 침묵을 강요당하는 현실이었기에 신앙인으로서 고통 겪고 있는 사람을 도운 것뿐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보석도 거부한 채 자신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해군기지공사의 불법성을 법정에서 낱낱히 파헤치기 위해 재판에 임하고 있다.

[#1] 피켓팅하기 "송강호를 강정으로! 구럼비로!"

9일 강정마을에 그의 분신들이 나타났다. 송강호 박사의 몸은 갇혀 있지만 그의 영혼은 자유다.

송강호 가면을 쓴 사람들이 강정천 다리 위에서 피켓팅을 하고 있다
 송강호 가면을 쓴 사람들이 강정천 다리 위에서 피켓팅을 하고 있다
ⓒ 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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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어르신도 외칩니다 "석방!"
 강정마을 어르신도 외칩니다 "석방!"
ⓒ 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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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균동 감독도 "석방!"
 여균동 감독도 "석방!"
ⓒ 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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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레미콘 기사님, 오늘 하루 일 배의 절을 합니다"

매일 강정천 다리 위에서 레미콘 기사들에게 편지글과 사탕을 전하는 친구들이 오늘은 평소와 달리 절을 한 배씩 드린다. 그 절에 교도소 안의 사람들의 건강을 비는 마음을 담는다. 파괴가 멈추길 바라는 마음을 담는다.

매일 레미콘 기사들에게 짧은 편지와 사탕, 손수 접은 종이학을 전달하는 친구들이다. 오늘은 레미콘 기사에게 편지를 주는 것 만이 아니라 구속수감 중인 송강호 박사와 김복철씨, 김동원씨의 석방과 구럼비 파괴의 중단을 호소하며 레미콘 차량 앞에서 한배 절을 하고 있다.
 매일 레미콘 기사들에게 짧은 편지와 사탕, 손수 접은 종이학을 전달하는 친구들이다. 오늘은 레미콘 기사에게 편지를 주는 것 만이 아니라 구속수감 중인 송강호 박사와 김복철씨, 김동원씨의 석방과 구럼비 파괴의 중단을 호소하며 레미콘 차량 앞에서 한배 절을 하고 있다.
ⓒ 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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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레미콘 기사에게 전달한 편지글, 종이학, 사탕 한 알.
 그들이 레미콘 기사에게 전달한 편지글, 종이학, 사탕 한 알.
ⓒ 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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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모두가 송강호 되기

송강호 박사는 그가 옥중에서 쓴 시 <인간이 되기 위해서>에서 "나는 갇혀 있지만 내 영혼은 자유입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으로 만족할 수 없다. 송강호라 불리웠던 모든 것을 되찾고 싶다. 그 마음으로 송강호 코스프레를 한 채 하루 종일 그 대신한 기도를 한 사람들.

송강호 박사가 바다에서 활동한 복장을 따라 스윔수트를 입고 몸자보를 쓴 두 사람은 송강호 박사의 기도문을 낭송하고 그가 평소 항의용으로 가지고 다닌 보트를 들고 와 앉았다. 이 보트는 사람들이 쫓겨난 구럼비에 남아 있던 송 박사의 보트로, 고의로 보트의 옆면을 불로 지져 망가뜨린 흔적이 확연한 채로 돌아왔다. 송 박사는 해군을 상대로 이 보트의 훼손에 항의한 바 있다.         

송강호 박사의 트레이드 복장을 하고 그의 얼굴을 이용한 가면을 쓴 아바타가 해군기지 사업단 정문에서 1인 시위 중이다.
 송강호 박사의 트레이드 복장을 하고 그의 얼굴을 이용한 가면을 쓴 아바타가 해군기지 사업단 정문에서 1인 시위 중이다.
ⓒ 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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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의 평화를 비는 오전 11시 미사시간. 송강호 박사의 복장을 한 사람들이 보트에 앉아 함께하고 있다. 이들 모두는 곧이어 경찰에 의해 끌려나와 고착되었다.
 강정마을의 평화를 비는 오전 11시 미사시간. 송강호 박사의 복장을 한 사람들이 보트에 앉아 함께하고 있다. 이들 모두는 곧이어 경찰에 의해 끌려나와 고착되었다.
ⓒ 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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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박사는 매일 아침 구럼비에 들어가 기도를 했다. 그가 구럼비에서 기도하지 못한채 수감된 것이 100일. 하루 내내 그의 구럼비 기도문을 읽는 낭송회를 진행한 이 사람은 이후 분필로 바닥에 송박사의 '구럼비 기도문'을 써내려 갔다
 송강호 박사는 매일 아침 구럼비에 들어가 기도를 했다. 그가 구럼비에서 기도하지 못한채 수감된 것이 100일. 하루 내내 그의 구럼비 기도문을 읽는 낭송회를 진행한 이 사람은 이후 분필로 바닥에 송박사의 '구럼비 기도문'을 써내려 갔다
ⓒ 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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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강정포구에서 열린 그림 전시회 '보고 싶은 사람'

해상팀에서 송강호 박사와 함께 활동하고 있는 대만인 평화활동가인 에밀리씨가 그동안 그린 작품들을 전시했다. 그는 '보고 싶은 사람'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밀리는 현재 두 명의 동료를 교도소에 두고 있다. 구속 100일째의 송강호 박사와 지난 6월 30일 환경영향평가법을 위반한 불법 해양공사에 항의하고자 크레인에 올라갔다 구속 수감된 김동원씨가 그의 동료들이다.

'보고 싶은 사람'이라는 주제로 평화활동가 에밀리가 자신의 그림을 강정포구에서 전시하였다.
 '보고 싶은 사람'이라는 주제로 평화활동가 에밀리가 자신의 그림을 강정포구에서 전시하였다.
ⓒ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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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주도청 앞에 나타난 아바타

제주도청 앞에서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도청 앞에서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 이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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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제주 해양경찰서 앞에서

그간 해양경찰들은 확실한 해군과 시공업체의 불법 해양공사는 눈감은 채 이 불법에 항의하는 사람들은 연행하고 영장까지 신청하기 바빴다. 심지어 선박검사증서도 없는 삼성물산의 바지선이 두 번이나 바다에 케이슨을 투하하도록 보호해주기까지 했다.

수감 생활 중인 송강호 박사와 김동원씨는 그들이 지키지 못한 바다를 지키고 있다. 해경이 되고자 마음 먹었을 때 아름다운 바다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그들은 해양감시단원들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해양경찰은 확실한 해군과 시공업체의 불법해양공사는 눈감은 채 이 불법에 항의하는 활동가들을 연행하고 영장까지 신청하고 있다. 그들은 그들을 대신하여 바다를 지키는 해양공사감시단에게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그들이 해경이 되고자 한 이유 중에 바다를 지키겠다는 마음이 있었다면.
 해양경찰은 확실한 해군과 시공업체의 불법해양공사는 눈감은 채 이 불법에 항의하는 활동가들을 연행하고 영장까지 신청하고 있다. 그들은 그들을 대신하여 바다를 지키는 해양공사감시단에게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그들이 해경이 되고자 한 이유 중에 바다를 지키겠다는 마음이 있었다면.
ⓒ 이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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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제주교도소 앞에서 

이곳에 송강호 박사가 100일째, 김복철씨가 27일째, 김동원씨가 9일째 수감되어 지내고 있다. 송강호 박사는 자신의 옥중일기(http://cafe.daum.net/peacekj/Qw8x/51)에서 <감옥일지>를 쓰겠다고 밝히며 "50대 중반에 사회의 맨 밑바닥 전과자들이 모인 4평짜리 감방을 섬기는 사람이 되다.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많은 정치가와 사상가들이 감옥에서 탄압받으며 주옥같은 글을 써왔다. 송 박사의 옥중일기 역시 무척 재미있는 글이다. 옥중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그의 처지가 안탑깝지만, 그의 새로운 옥중일기를 읽는 시간은 내내 기다려져 미안한 마음이 든다. 송강호 박사, 그의 글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그가 구속된 후 그의 글들을 정독하게 되었고 그를 좀 더 이해하게 되었다.

제주 교도소 앞
 제주 교도소 앞
ⓒ 이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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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전국에서 이어지는 1인시위들... "송강호를 석방하라"

대한문 쌍용차 천막에서 문정현 신부
 대한문 쌍용차 천막에서 문정현 신부
ⓒ 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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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송박사 석방을 외치는 1인+1인 시위
 서울에서 송박사 석방을 외치는 1인+1인 시위
ⓒ 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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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검찰청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시민
 부산검찰청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시민
ⓒ SU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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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박사를 석방하라.
 송박사를 석방하라.
ⓒ 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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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거리 홍대에서 석방을 외치다
 젊음의 거리 홍대에서 석방을 외치다
ⓒ 임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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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라 송강호
 나와라 송강호
ⓒ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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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강정마을, #송강호, #구속 100일, #해군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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