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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병원에서 해고된 식당 비정규 여성노동자들이 빨랫줄로 몸을 묶어 병원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한일병원에서 해고된 식당 비정규 여성노동자들이 빨랫줄로 몸을 묶어 병원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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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병원에서 해고된 식당 하청 여성 노동자들은 총선 투표조차 하기 어렵게 됐다. 이들은 10일 오후 1시경부터 병원 로비에서 연좌농성을 시작했다. 노동자들은 빨랫줄로 서로의 몸을 묶고 "김대환 원장이 우리의 고용승계 문제에 답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병원 측은 출입구를 폐쇄해 이들을 고립시키는 한편 경찰 병력만 들여보내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식당노동자들은 기존 식당업체에서 계약해지를 통보받았다. 새로 들어온 CJ프레시웨이와 M&M푸드는 고용승계를 거부했다. 사실상 해고였다. 식당노동자들은 지난 1월부터 복직과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병원 앞 천막에서 노숙농성을 해왔다.

병원 측은 "고용승계 여부는 CJ프레시웨이가 판단할 문제"라며 직접 교섭을 거부해왔다. 한편, CJ 프레시웨이는 지난 3월 한일병원 식당업무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고용승계 문제는 다시 한일병원 측으로 넘어온 셈이다. 그럼에도 병원 측은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논평을 통해 "현행 병원법에는 '환자급식의 최종 책임은 병원장이 지도록 돼 있으며 사실상 병원에 의해 지도·감독 되는 치료행위의 일부'로 규정하고 있다"며 병원 측이 비정규직 문제를 위탁업체에 떠넘기는 행위를 비판했다. 

 병원 직원들이 농성장인 병원 본관 1층 출입구를 폐쇄하고 있다.
 병원 직원들이 농성장인 병원 본관 1층 출입구를 폐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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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은 농성장에서 그동안 겪어온 각종 차별, 최저임금급의 급여와 열악한 근무조건 등을 호소했다.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전에 신종플루가 유행했을 때, 의사, 간호사, 직원들은 다 예방접종 맞았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안 맞춰 줬어요. 결국, 환자에게 옮겨 신종플루에 걸려 못 나오겠다는데, 그것도 다 우리 책임이라고 알아서 하더라고요. 환자분들도 아셨으면 좋겠어요. 밥을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도 깨끗하고 건강하게 해야 하잖아요. 이건 환자들에게도 안 좋은 거잖아요."

노조 측은 병원 측이 노조 설립에 반감을 품고 의도적으로 고용승계를 거부하는 게 아니냐고 의심한다. 조합원 김아무개(가명)씨도 "다들 8년~13년씩 일해 온 사람들이다. 그동안 처우는 나빴을지언정 고용은 계속돼 왔는데, 우리가 노조를 만든 이후 갑자기 해고를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을 묶은 끈을 들어 보였다.

"이거 빨랫줄이거든요. 자칫하면 여경을 투입해서 우리를 들어낼 테니까 서로 몸에 묶으려고 튼튼한 거 가져온 거예요. 그리고 여차하면 목에 매려고요. 우리가 천막에서 노숙 농성한 지 벌써 100일이 넘어가요. 이번에야말로 대답을 들어야 해요." 





그 옆에서 13년을 일했다는 이아무개(가명)씨가 덧붙였다.

"저희는 더 할 수 있는 게 없는 거예요."

11일 새벽까지도 병원 측은 문을 걸어 잠그고 외부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환자와 보호자를 비롯해 취재기자의 출입마저 막아 비난을 사고 있다.

 새벽에도 취재기자와 방문자의 출입을 막았다. 농성 중인 노동자를 응원하러 온 시민들이 문 앞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
 새벽에도 취재기자와 방문자의 출입을 막았다. 농성 중인 노동자를 응원하러 온 시민들이 문 앞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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