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UFC140 미리보기!

 UFC140 포스터

UFC140 포스터 ⓒ UFC.com


다가오는 일요일, 바로 코앞으로 다가온 UFC 140 대회. 미국 현지에서는 격투계의 마이클 조던이라고 불리는 '본스' 존 존스이 '드래곤' 로툐 마치다를 상대로 방어전을 치루는 것에 대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태평양 건너 대한민국에서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UFC 도전을 응원하고 있다. 조금 다른 입장이긴 하지만 결론적으로 UFC 140을 기다리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 셈.

이에 필자는 국내 팬들에게 시청에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초보자를 위한 UFC140 관전 포인트를 짚어주고자 한다. 이번에 정찬성 선수를 응원도 할 겸해서 처음 UFC를 접하거나 기존에 보아왔으나 아직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 팬들을 위해 주요 경기를 차근차근 짚어 줄 예정이니 기대하시라!

[페더급] '머신' 마크 호미닉 vs '코리안 좀비' 정찬성
- 코리안 좀비의 적진 고공 침투 작전!

 자국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싸울 호미닉과, 적진 침투에 나선 코리안 좀비

자국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싸울 호미닉과, 적진 침투에 나선 코리안 좀비 ⓒ UFC.com


UFC 데뷔전에서 '돌격대장' 레오나르도 가르시아를 희귀한 서브미션 기술 '트위스터'로 제압하며 미국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정찬성. 비록 최근 3경기에서 1승 2패라는 평범한 성적을 거두었지만 경기 내용들이 훌륭했고, 1승의 임펙트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단숨에 UFC 메인 경기에 등극했다!

참고로 현지에서는 본 대회의 메인 매치를 시청 위해선 집에서 보더라도 PPV(Pay per view)를 통해 경기 자체를 '구매'해서 보아야하는 대회. 그것도 한국 야구장 티켓의 4~5배의 가격이니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조차 힘든 방식이다.

때문에 정찬성 선수가 비 캐나다, 미국인으로서 단 한경 기만에 외국인에서 판매하는 메인 매치로 올라섰다는 것은 그만큼 주최 측으로나, 팬들로부터 그 실력을 인정을 받았다는 것인데 이는 분명 축하할 일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 상대가 좋지 않다. 메인 매치 첫 상대부터가 전 페더급 타이틀 도전자가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정찬성의 상대로 예정되어있는 '머신' 마크 호미닉은 호쾌한 타격 스킬을 가진 정통파 스트라이커. 일전에 정찬성 선수를 KO로 꺾었던 조지 루프를 너무나 쉽게 KO 시킨 장면은 지금도 격투 팬들 사이에서 종종 회자되곤 한다. 또 현 동체급 최강자 '폭군' 호세 알도와 대결에서도 비록 패배하긴 했지만 포기하지 않는 근성으로 결국 5라운드에서는 오히려 체력으로 앞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마디로 평가 하자면 상성이 좋지 못하다는 말인데, 설상가상으로 본 대회는 마크 호미닉의 고향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판정으로 갈 경우 홈 어드벤티지도 감안해야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호미닉의 낙승만이 예상되는 것은 아니다. 정통파 타격가이긴 하지만 정찬성 선수 같이 끈질기고 저돌적인 선수를 상대로는 오히려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호미닉이다. '코리안 좀비' 라는 닉네임처럼 어떤 상대를 만나든지 힘든 경기를 선사하는 정찬성 선수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 캐나다 본진 정복을 기대해본다!
  
[라이트헤비급] '베드보이' 티토 오티즈 vs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
- 한계에 다다른 두 선수의 물러날 수 없는 한 판 승부!

 한계에 부딛친 두 베테랑, 티토와 노게이라(동생)

한계에 부딛친 두 베테랑, 티토와 노게이라(동생) ⓒ UFC.com


종합격투기 탄생 이래 최고, 최악의 악동이라 불리는 티토 오티즈는 UFC 초창기부터 활약을해서 지금까지 온 정통파 UFC 강자이다.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레슬링 스킬은 그의 전매 특허로, '도끼살인마' 반다레이 실바, '머신건 펀치' 비토 벨포트 등의 기라성 강자도 여기에 무릎을 꿇은 바 있다. 하지만 단조로운 패턴 때문에 빛의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종합격투기 세계에서 조금씩 도태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잦은 허리 부상 때문에 공백기도 많아 오히려 예전만도 못 한게 아니냐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7경기에서 1승 1무 5패를 기록한 사실이 이 주장을 뒷받침 해준다.

상대인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동생) 역시 좋은 상황은 아니다. 프라이드 시절 세계 1~2위를 다투던 마우리시오 '쇼군' 후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댄 헨더슨, 알리스타 오브레임 등의 강자를 꺾으며 강자로 자리매김했던 노게이라. 브라질 아마추어 복싱 국가대표로 나설 정도로 뛰어난 복싱을 자랑하는 그였지만, 노게이라 형제의 고질적인 약점 레슬링 부재가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 레슬링 한다는 선수들에게만 내리 2연패를 당한 것.

때문에 본 경기는 두 선수에게 있어서 서로의 한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 평가된다. 오티즈는 길고 강한 타격을 가진 노게이라의 거리를 뚫어야만 하며, 반면 노게이라는 티토의 강력한 레슬링을 차단해야만 승산이 있는 경기. 그야말로 창과 방패의 대결이 아닐 수 없다.

또 티토 오티즈는 여기서 지면 2연패로 은퇴의 가능성이 높아지며, 노게이라는 3연패로 퇴출이 거의 확실시 된다. 때문에 한 발도 물러날 수 없는 혈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대회에서 '오늘의 경기' 보너스를 받을 경기를 예상해본다면 바로 이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앞서 나온 정찬성 선수의 경기만 볼려고 했던 초보 시청자 분들에게도 분명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헤비급] 프랭크 미어 vs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두 주짓수 고수의 마지막 자존심을 건 타격전!

 영원한 비교대상, 라이벌인 미어와 노게이라의 대결!

영원한 비교대상, 라이벌인 미어와 노게이라의 대결! ⓒ UFC.com


과거 프라이드FC가 세계 최고의 메이저 종합격투기 단체이던 시절, 일본에서 '주짓수 매지션'이라 불리며 최강의 그래플러로 불렸던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형). 같은 시절 미국에서 '주짓수 아티스트'라고 불리며 UFC를 평정했던 프랭크 미어. 이 둘의 매치업은 UFC가 프라이드를 인수하기 전부터 팬들의 입에서 종종 오르내리던 '드림 매치'였다. 그리고 그것은 현실로 다가왔었다.

이 둘의 1차전은 이미 3년 전에 치러졌었다. 당시 The Ultimate Fighter (종합격투기판 슈스케) 코치로서 맞붙게 된 것이었는데 결과는 프랭크 미어의 압승이었다. 게다가 맷집 종기로 소문난 노게이라가 당한 최초의 KO패배였기 때문에 당시 팬들은 충격의 도가니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경기 후 붉어진 노게이라의 컨디션 난조 문제 때문에 프랭크 미어는 이겨도 이긴 것이 아니게 되어버렸고 아직도 팬들의 기억 속엔 '찝찝한' 경기로 남아있었다.

그리고 3년 후, 당시의 찝찝함을 시원하게 날려버릴 2차전이 성사되었다! 국내외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당연지사.

이 둘의 경기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타격 전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레슬링 스킬은 프랭크 미어 쪽이 더 뛰어나나 그라운드에서의 위험보다는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타격으로 경기를 풀려고 할 것이며, 노게이라 역시 레슬링의 부재로 타격에서 승부를 보는 수밖에 없는 것.

두 주짓수 고수간의 타격전이라니 아이러니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경기는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의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점이다. 미어는 이미 한차례 승리를 거두었음에도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팬들에게 그것을 증명해 보이려 할 것이며, 노게이라는 1차전에서 당했던 수모를 그대로 갚을 것을 벼르고 있기 때문. 팬들로서는 그저 이 혈전을 즐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라이트헤비급] 존 존스 vs 로툐 마치다
- 격투계의 마이클 조던? 검증전에 나선 드래곤!

    라이트 헤비급 타이틀을 두고 맞대결을 준비 중인 존스와 마치다

라이트 헤비급 타이틀을 두고 맞대결을 준비 중인 존스와 마치다 ⓒ UFC.com



어느 날 갑자기 UFC 라이트헤비급에 혜성처럼 나타나 참한 경기 운영과 놀라울만한 신체 능력으로 단숨에 UFC 라이트헤비급을 정복해버린 '본스' 존 존스. 그것도 마우리시오 '쇼군' 후아, '람페이지' 퀸튼 잭슨 등의 기라성 강자들을 문자 그대로 압도하면서 챔피언이 되었기 때문에 역대 최강의 챔피언이라고까지 평가 받는 선수이다. 항간에서는 종합격투계의 마이클 조던이 탄생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

하지만 아직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 비록 아직까지 한계를 나타내지 않았고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검증 또한 부족한 것은 사실. 이에 또 다른 라이트헤비급 강자 '드래곤' 로툐 마치다가 챔피언 검증전에 나섰다.

로툐 마치다는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으로 존스의 선배 뻘이 된다. 비록 마우리시오 쇼군 후아에게 패배하며 타이틀을 내주긴 했으나 이 후 직전 타이틀 도전자 '람페이지' 퀸튼 잭슨에게 사실상 이긴 경기를 펼치고, '전설' 랜디 커투어를 앞차기로 침몰시켰으며, 그 전에는 전 챔피언 '슈가' 라샤드 에반스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겨준 강자 중의 강자가 로툐 마치다이다.

또한 거리싸움에 능하고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선수이기 때문에 존스의 검증 상대로는 제격인 셈. 만약 존스가 로툐마저 압도적으로 꺾어버린다면, 당분간 라이트헤비급에서 존스의 상대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종합격투기의 조던의 탄생일까? 아니면 춘추 전국 시대의 도래일까? 이에 대한 답은 UFC140 에서만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미리 보기(예습)'를 작성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역시 메이저는 메이저라는 생각이 든다. 한 달 동안 적게는 2개, 많게는 4개의 대회를 만들어내면서도 대진이 하나같이 알차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 한국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정찬성 선수의 메인 매치와 더불어, UFC에서 내놓으라고 하는 중량급 강자들이 맞대결을 펼치는 UFC140! 격투기 팬이라면, 또 남자라면 필히 시청해야하는 대회가 아닐 수 없다.

혹 본 글을 읽으면서 UFC 대회에 관심이 생긴 독자라면 이번 주 일요일 오전, 슈퍼액션에서 생중계되는 UFC140 대회를 시청하시길 바란다. 필자는 대회가 끝난 후, 선수들의 향후 행보와 경기 평을 다룬 '다시보기(복습)'로 다시 찾아오겠다.

덧붙이는 글 UFC140을 보기전에 보면 경기의 재미는 두배!
보고난 후 다시보기를 본다면 그 기쁨도 두배!
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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