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스포츠의 월드컵' A1 그랑프리 08-09시즌 중국 경기.

'모터스포츠의 월드컵' A1 그랑프리 08-09시즌 중국 경기. ⓒ 지피코리아


미국발 세계금융위기로 글로벌 모터스포츠 무대에도 검은 그림자가 뒤덮였다. GM 파산 등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모터스포츠 마케팅에서도 적신호가 켜졌다.

먼저 도요타가 운영하는 후지스피드웨이가 7일(한국시간) 2010년 이후의 F1 일본 그랑프리 개최를 중지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국가대항전 자동차경주대회 '모터스포츠 월드컵' A1 그랑프리가 사실상 중단됐다. 전 F1드라이버 출신들이 즐비한 중동의 스피드카 대회도 제동이 걸렸다.

먼저 일본 후지스피드웨이의 F1중단 선언은 세계적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000년 도요타에서 인수한 뒤 약 200억 엔의 경비를 들여 시설을 보수한 일본 내 최신식 서킷인 후지스피드웨이는, 1987년부터 2006년까지 20년간 계속해서 일본GP를 개최해오던 혼다소유의 스즈카서킷을 제치고 2007~2008년 2년 연속 일본GP를 개최했었다. 오는 10월에는 스즈카에서 개최되며 이후 스즈카와 후지를 오가며 교대로 개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두 번의 개최를 거치며 수지는 계속 적자를 기록했고 안주인인 도요타마저 내년 결산에서 8500억 엔 가량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어서 회사 내부에서도 계속 GP개최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었다.

후지스피드웨이의 카토 히로아키 사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2006년 3월에 F1 일본GP의 개최를 발표한 후 불과 3년 만에 이러한 결단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은 마치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은 심정"이라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영국의 A1GP 기구도 무너졌다. 올 가을 5회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A1GP대회에 대해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A1GP를 주관하는 A1 GPOL(Grand Prix Operations Limited)이 법정 관리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A1GP의 09/10 시즌은 12라운드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지난 시즌에는 3개의 레이스를 취소하기도 했다. 그룹의 운영을 맡고 있는 회사가 최근 파산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지역에서 열리는 스피드카 시리즈도 올해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620마력의 스톡카 원메이크 경기인 스피드카는 전 F1 드라이버였던 쟈크 빌르너브와 쟝 알레시, 쟈니 허버트, 비탄토니오 리우찌 등이 참가했지만 2년 만에 시리즈를 접게 됐다.

이같은 경제위기 쓰나미가 내년 한국 첫 F1대회 개최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경제 위기에다 페라리 맥라렌 등 명문 인기팀의 성적하락까지 겹치면서 F1의 인기가 하락세에 접어든 것도 우려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지피코리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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