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해밀턴

루이스 해밀턴 ⓒ 맥라렌팀

 

지난 9일 브라질에서 막 내린 2008시즌 F1 그랑프리에서 루이스 해밀턴의 종합우승으로 F1 혁명의 첫 단추가 꿰어졌다는 것은 분명하다. F1 58년 역사상 흑인은 처음이며, 역대 최연소 종합우승이다.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가 사상 첫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된 가운데 '검은 돌풍'을 몰고 온 영국 출신 해밀턴이 F1 사상 흑인 챔피언에 등극, 자동차경주의 백인 독주 시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의 은퇴 직후 맞은 지난 시즌 흑인 첫 F1 드라이버로 데뷔한 해밀턴은 23세9개월26일로 2005년 페르난도 알론소가 세운 종전 24세1개월27일의 F1 최연소 챔피언 기록까지 갈아 치웠다. 해밀턴은 1985년 1월 7일에 태어났다.

 

자동차경주 백인 독주 시대에 종지부 찍어

 

해밀턴의 챔피언 등극 소식이 알려지자 그의 모국 영국은 고든 브라운 수상이 축하 메시지를 전할 정도로 축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영국은 1996년 데이먼 힐 이후 12년 만에 F1 챔피언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활약은 영국 내 흑인들의 위상을 향상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레나다에서 영국으로 거처를 옮긴 이민자 가정 출신인 흑인 아버지(앤서니)와 백인 어머니(카멘 라발레스티) 사이에 태어난 해밀턴은 2살 때 부모가 이혼하는 바람에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12살 때까지는 어머니와 함께 살다가 그 이후로는 다시 아버지와 함께 생활했다.

 

해밀턴의 종합우승은 소속팀인 맥라렌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모터스포츠의 명가 맥라렌은 지난 10년간 미하엘 슈마허가 버틴 '무적함대' 페라리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 슈마허 은퇴 후에는 스페인 출신 페르난도 알론소의 소속팀인 르노에 밀렸다.

 

하지만 지난해 데뷔한 해밀턴은 빠른 적응력과 경기력, 잘생긴 외모까지 더해져 F1의 간판스타로 떴다. 그리고 해밀턴은 데뷔 무대에서 랭킹 2위에 올랐고, 올해 알론소가 르노로 다시 이적했음에도 맥라렌팀의 메인 드라이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맥라렌의 세컨드 드라이버는 핀란드 출신 헤이키 코발라이넨.

 

해밀턴, 슈마허 아성 넘어설까?

 

해밀턴은 첫 흑인 드라이버라는 특징 외에도 뛰어난 기량이 동반되며 '제2의 황제' 출현을 기다리는 많은 팬들을 흥분하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은 해밀턴이 무려 7차례나 시즌 종합 챔피언에 등극한 미하엘 슈마허의 아성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7년 혜성같이 등장해 막판 아쉽게 종합 1위 자리를 넘겨주긴 했지만 신인으로서 종합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데뷔 2년 만에 종합우승을 거머쥔 것은 황제의 등장으로 보기에 손색이 없는 성적이다.

 

물론 해밀턴이 슈마허의 뒤를 이어 '제2의 F1 황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해밀턴이 슈마허의 아성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슈마허에 필적할 만한 기록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1994, 95년 그랑프리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슈마허는 이후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차례 연속으로 그랑프리를 제패하며 모두 7번의 종합우승을 거머쥐었다. 슈마허는 이외에도 최다승 기록(19승)을 가지고 있다. 그밖에도 슈마허가 보유중인 기록은 통산 최다 포인트 기록(1,369점), 최다 폴포지션(68번), 최다 3위내 입상(154회), 한 시즌 최다승(2004년, 13승), 최다 연승(7연승), 한 대회 최다 우승(프랑스 그랑프리 통산 8회 우승)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하지만 현재로선 해밀턴이 모든 방면에서 슈마허의 뒤를 이을 대표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지피코리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11.07 09:50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지피코리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F1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