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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이경태 선대식 기자
사진 : 권우성 남소연 기자
동영상 : 김윤상 김호중 문경미 엄수용 기자

 29일 새벽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앞에 전날 저녁 청계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21차 촛불문화제에 참가했던 시민들이 모여 '고시 반대' '이명박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9일 새벽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앞에 전날 저녁 청계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21차 촛불문화제에 참가했던 시민들이 모여 '고시 반대' '이명박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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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새벽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앞에 전날 저녁 청계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21차 촛불문화제에 참가했던 시민들이 모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
 29일 새벽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앞에 전날 저녁 청계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21차 촛불문화제에 참가했던 시민들이 모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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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에 참가자들이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동대문 부근에서 가두시위를 벌이자 경찰병력이 급히 투입되고 있다.
 28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에 참가자들이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동대문 부근에서 가두시위를 벌이자 경찰병력이 급히 투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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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29일 새벽 1시 40분]

새벽에도 '촛불게릴라'의 침투는 계속된다
오늘 쇠고기 고시 강행하면 촛불은 더 커진다

밤 12시께 동대문운동장 부근에 주둔했던 경찰이 철수했다. 하지만 경찰이 철수한 지 10분도 채 안돼 "모이자"는 함성과 함께 흩어졌던 시민 100여명이 쇼핑몰인 '두타' 앞 광장에 모였다.

이들은 원을 그리며 '협상 무효, 고시 철회'와 함께 '이명박 퇴진'을 소리 높여 외쳤다. 게릴라식 시위가 새벽에도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100여명의 시민들은 두타 광장 앞에서 10~20여명씩 나뉘어 향후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오늘 시위는 정리하자'는 주장과 '연행되더라도 자리를 지키자'는 주장이 맞부딪쳤다. 심시어 프락치 논쟁으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위험하다. 여기 남아있어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내일 촛불집회에 나가는 게 좋다. 그래서 해산하자."
"명동에서 여기까지 행진하는데 경찰이 뒤에서 위협을 가해 사람들이 도망쳤다. 빨리 문자를 돌려 흩어진 사람들 모이게 하자."
"어차피 여기 남아있는 사람들은 연행을 각오한 사람이다. (해산하자고) 오버하지 말라. 혹시 프락치 아니냐?"

경찰은 갑작스레 시민들이 모여들자 '두타' 인근에 일부 병력을 동원했지만, 특이사항이 없다고 판단해서인지 이내 돌아갔다.

이날 촛불문화제와 거리행진에서는 별다른 충돌이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민심의 분노가 사그라든 것은 결코 아니다. 정부가 오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를 강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민심의 흐름에 눈과 귀를 닫고 '쇠고기 고시'를 강행한다면 촛불시위는 더욱 커질 것이고, 이명박 정부는 더욱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것이다. 

 28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던 시민, 학생들이 경찰의 봉쇄를 피해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동대문 부근에서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다.
 28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던 시민, 학생들이 경찰의 봉쇄를 피해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동대문 부근에서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대열을 이끈 '다함께' 관계자는 두산타워앞에 도착하자마자 '해산'을 선언한 뒤 동료 몇명과 함께 현장에서 사라졌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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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신 : 29일 새벽 0시 5분]

'다함께' 소속 사회자 '해산선언'에 비판론 제기

시민 1000여명이 동대문에 위치한 쇼핑몰 '두타' 앞 도로 5차선을 점거하고 있다. 시민들은 촛불문화제가 열렸던 청계광장이 전경차와 전경에 가로 막히자 청계천 밑으로 우회해 동대문으로 행진해왔다.

이들을 선두에서 이끌던 운동그룹 '다함께'의 한 회원이 "경찰들이 우리를 막았지만 우리는 경찰을 뚫고 여기까지 왔다"며 "앞으로 계속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렇게 거리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며 해산을 선언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해산을 거부하는 일부 시민들은 해산 선언을 주도한 '다함께'를 이렇게 비판했다.

"'다함께'가 우리의 리더냐? 여기까지 왔는데 왜 갑자기 해산하느냐? 이럴 거면 왜 뛰어 왔느냐? 이해할 수 없다."

일부는 귀가했고, 일부는 아직도 남아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끼리 싸우지 말자"며 말리는 사람도 있다.

한편 시위대가 거의 해산된 가운데 경찰 병력이 뒤늦게 이곳에 도착해 바깥차선에 병력을 배치하고 추가 거리시위를 봉쇄하고 있다.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과 학생들이 28일 밤 서울 무교동 일대에서 인도까지 가로막고 있는 경찰에게 항의하고 있다.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과 학생들이 28일 밤 서울 무교동 일대에서 인도까지 가로막고 있는 경찰에게 항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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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밤 아이를 업고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던 엄마가 인도까지 가로막고 있는 경찰에게 집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항의하고 있다.
 28일 밤 아이를 업고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던 엄마가 인도까지 가로막고 있는 경찰에게 집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항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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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밤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21차 촛불문화제가 끝나자 경찰이 버스와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서 청계광장에서 외부로 통하는 인도와 골목길을 차단하고 있다. 청계광장에서 서울시청방향으로 가는 길을 경찰이 차단하자 시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28일 밤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21차 촛불문화제가 끝나자 경찰이 버스와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서 청계광장에서 외부로 통하는 인도와 골목길을 차단하고 있다. 청계광장에서 서울시청방향으로 가는 길을 경찰이 차단하자 시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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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밤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21차 촛불문화제가 끝나자 경찰이 버스와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서 청계광장에서 외부로 통하는 인도와 골목길을 차단하고 있다. 청계광장에서 서울시청방향으로 가는 길을 경찰이 차단하자 시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28일 밤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21차 촛불문화제가 끝나자 경찰이 버스와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서 청계광장에서 외부로 통하는 인도와 골목길을 차단하고 있다. 청계광장에서 서울시청방향으로 가는 길을 경찰이 차단하자 시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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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 : 28일 밤 10시 5분]

물샐 틈 없는 경찰의 봉쇄에 멈춘 '촛불의 행진들'

저녁 9시 40분께 1만여명이 참가한 촛불문화제가 끝났다.

참가자들은 또다시 거리로 향하기 위해 '협상 무효, 고시 철회'가 선명한 깃발을 앞세우고 청계천 주변 거리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경찰이 전경 호송차와 수천명의 전경 병력으로 모든 길을 막은 상황이라 시민들은 모전교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이들은 "협상 무효, 고시 철회, 연행자 석방"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과 참가자들 사이에 특별한 대치 상황이 없지만, 경찰이 청계광장과 외부로 이어지는 길목을 모두 봉쇄하고 있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은 모전교 앞에 동그랗게 모여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거리시위를 시도할지, 청계천 광장에서 시위를 계속할 지 등과 관련 의견을 나누고 있다. 

 28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21차 촛불문화제에서 가족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28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21차 촛불문화제에서 가족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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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21차 촛불문화제가 28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21차 촛불문화제가 28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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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 28일 저녁 9시 10분]

한 농림수산부 공무원의 양심선언 "국민이 반대하는 고시는 하지 말아야"

촛불문화제가 밤이 깊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이날 KBS <9시 뉴스>와 MBC <뉴스데스크>에서 촛불문화제를 생중계로 방영하자, 시민들은 크게 환호했다.

현재 청계광장에는 주최측 추산 1만명, 경찰측 추산 3000명의 시민이 모여 있다. 소라탑 앞부터 모전교까지 빽빽히 촛불이 들어차 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농림수산식품부 공무원의 두번째 양심선언이 터져나왔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고시를 내일(29일) 할 것으로 언론에 알려진 가운데, 홍성호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게 고시 중단을 요구하는 한 농수산부 공무원이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글을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전했다.

"고시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들은 과연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가? 자괴감이 앞섭니다. (우리는) 국민들을 위해 국민들로부터 칭찬을 듣기 위해 일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대다수 국민들이 반대하는 고시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고시를 하고 안하고 입법예고를 다시 하고 안하고는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장관님에게 부여된 권한입니다. 대통령의 권한이 아닙니다. 농장에서 식탁까지 식품을 책임지겠다고 출범한지 몇 개월만에 쇠고기 안전도 책임지지 못하고 국민들로부터 불신받는 농림수산식품부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들은 힘들지 모르지만, 후배 공무원들은 좀 더 민주적인 정부에서 국민들로부터 칭찬받은 신뢰받는 공무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희망을 만들어 주십시오."

홍 수석부위원장은 "지난 50년간 공무원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오욕과 굴종의 역사를 가졌다"며 "이젠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당당하게 말하겠다"고 말했다.

최명숙(40)씨는 "오늘 두번째로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는데 초등학교 4학년 딸이 울면서 나가지 말라고 했지만 너무 속상해서 다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어른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뽑았기 때문에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며 "그것이 더 큰 힘이 되리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나눔문화의 '촛불오빠' 송승호씨는 전주에 분신한 이병렬씨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쾌차를 기원했다.

"그렇게 가시면 우리가 너무 슬프다. 가난한 사람들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 함께 만들어야죠. 지금 듣고 계신가요? 이 촛불들이 보이시나요? 다시 일어나실 때까지 저희가 함께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한편, 촛불집회가 막바지에 이르자 경찰들이 진압복을 착용하는 등 거리 시위에 준비하고 있다.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과 학생들이 28일 밤 서울 청계광장에서 장관고시 연기와 재협상을 촉구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과 학생들이 28일 밤 서울 청계광장에서 장관고시 연기와 재협상을 촉구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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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들고 나선 분들, 여기에도 와보셈

청계광장 주변에는 여전히 많은 부스가 마련돼 있다. 각 부스별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스티커나 현수막을 나눠주거나 판매하고 있다. 물론 연행자 석방 및 쇠고기 수입 반대 서명도 함께 진행 중이다. 동아일보 일민미술관 앞에서 미 쇠고기 수입 반대 서명을 진행 중인 나눔문화 회원들은 "서명은 물론 스티커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열광적"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대학생 모임은 '우리가 왕이다. 굿바이! 2MB' 행사를 홍보하고 있었다. 이 행사는 오는 31일 저녁 7시 홍대역 1번 출구 앞 전파광장에서 밴드 '더 문' 등 인디밴드들을 초청해 여는 작은 콘서트다.

이승은(25)씨는 "처음 10대들이 촛불문화제를 주도했을 때, 대학생으로서 부끄럽고 10대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해 작은 문화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1부로 광우병 진실을 알리는 등 거리캠페인도 준비했는데 문제는 행사를 광우병 사태 초기에 기획해 날짜가 오는 31일 집중촛불문화제와 겹쳤다"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는 "홍대 앞 전파광장에서 행사를 진행한 후 적극적으로 촛불문화제에 참여할 것"이라며 "여러 가지로 힘든 청소년들이 우리가 준비한 공연으로 힘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신 : 28일 저녁 9시]

"아내가 이혼하자고 해도 촛불집회는 소중하다"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21차 촛불문화제가 28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21차 촛불문화제가 28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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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 10분 현재 서울 청계광장엔 7000개(주최측 추산 집회 참가 인원 1만1000명, 경찰 추산 2000명)의 촛불이 넘실거린다. 급속히 늘고 있는 촛불 바다를 앞에 두고 자유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도저히 일이 손에 안 잡혀 어제 사직서를 쓰고 나왔다는 유경택(38, 서울 미아동)씨는 "일주일 전부터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고, 어젠 아침 7시까지 동지 30여명과 시청역에 같이 있었다"며 "굉장히 행복하고 뿌듯해 눈물을 많이 흘렀다"고 말했다.

사글세방에 아내와 함께 산다는 그는 "오늘 아침 집에 가 보니 내 옷이 현관 앞에 나와 있었고, 아내에게서 '그럴 거면 이혼하자, 당신 하나쯤 뭐가 도움이 되겠느냐, 우리 형편에 무슨 시위 참가냐'는 문자를 받았다"면서도 "하지만 이게 더 소중하다, 아내도 이해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씨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는 "오늘 아침 시청역에는 여성이 많았다, 우리 모두 똑같은 약자들이었다, 그 사람들과 함께 우리 목표를 이루는 그날까지 함께해 달라"고 외쳤다.

이어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대학교 3학년 이윤근(26)씨는 "조중동, 네이버, 그외 각종 찌라시, 알바, 프착리 앤드 짭삐리리, 인간답게 산다는 게 뭔지 아느냐?"며 "역사에 X칠 하고 싶지 않으면 자기 양심에 과연 부끄럽지 않은지 생각해보라"고 외쳤다.

"시민 체포하는 경찰이 바로 현행범"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인권운동가로서 시민을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연단에 섰다.

그는 "경찰 직무 집행법에 따르면 경찰관이 시민의 인권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거나 직권을 남용할 경우, 징역 1년 이하로 처벌하게 돼 있다"며 "시민을 체포하고 고등학생을 학교애 못가게 한 경찰은 명백한 현행범 체포 대상이 된다"고 지적했다.

오 사무국장은 촛불바다를 향해 "경찰이 몸에 손을 대려고 한다면 이야기 하라"며 "어청수 청장 머리속에 뭐가 있는지 궁금하다, 경찰과 국가가 이성을 회복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연단에 선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은 다시 한번 총파업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 조합원인 김우용(38)씨는 "학생들과 함께 동맹 휴업, 동맹 파업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를 기필코 막아내자"고 강조했다.

이날 다섯번 째 삼보일배를 한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도 연단에 올라 "촛불들과 함께 장관 고시를 꼭 막아내자"고 강조했다.

한편, 전북 전주에서 분신한 후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투병중인 이병렬씨를 추모하기 위한 <아침이슬> 노랫소리에 광장의 분위기가 가라앉기도 했다. 또한 이씨의 치료비를 모으기 위한 모금운동이 시작됐다.

[2신 : 28일 저녁 8시 45분]

"시민들 촛불문화제에서 공동체 의식 배웠다"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21차 촛불문화제가 28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21차 촛불문화제가 28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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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 현재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서울 청계 광장에는 7000(주최 측 추산. 경찰은 1600명 추산)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있다. 이명원 문학평론가도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있다.

이 평론가는 "지금까지 촛불 문화제에 세 번 참석했는데, 이명박 정부는 시국인식은 물론 현실감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촛불문화제와 거리시위를 지켜본 소회를 밝혔다.

"최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경찰에 연행됐는데, 자신들의 진실을 비폭력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 거리 시위에서 스크럼을 짜 서로 보호하는 모습은 무척 감동적이다.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에서도 흥분하지 않고 서로 위해 주는 건 촛불문화제에서 공동체 의식을 배운 결과 인 듯 하다."

이 평론가는 "점점 강도가 높아지는 경찰의 시위 진압이 우발적 폭력 시위를 유발할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나타낸 뒤 "만약 그런 사태가 벌어지면 시민들의 시위는 정권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모습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노래패 ‘새벽’에서 활동했던 유형수씨도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다. 그는 최근 '내 머리 쏙'이라는 광우병 반대 노래를 최근 작곡했다.

유씨는 "경쾌하면서도 할 말을 하고, '헌법 제1조'와 같은 쉬운 노래로 모든 세대가 어울리는 최근 집회문화가 좋다"며 "과거 운동했던 사람들은 이런 분위기에 잘 적응이 안 될 수도 있지만 간단한 노래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모두가 함께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5일 새벽부터 시민들이 연행 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계속 촛불문화제에 참석하고 있다"며 "머릿수라도 채워주려고 심정인데,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이 곳에 오는 386세대들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환영 평화재향군인회 사무처장은 "박세직 재향군인회 회장이 촛불문화제에 배후 세력이 있다는 둥 시민들을 빨갱이라 부르고 있다"고 박 회장을 비난했다.

김 사무처장은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 국군 장병들이 먹을 수 있데, 과거 장군이었던 사람들이 먼저 나서서 장병들을 보호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군 원로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한편, 청계 광장 주변에는 80개 중대 7800여 명의 경찰 병력이 나와있다. 이들은 방패와 헬맷을 들고 언제든 무장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1신 : 28일 저녁 7시 35분]

촛불문화제가 <동아일보>사 앞에서 시작된 까닭은?

 광우병국민대책회의 회원들이 2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부근 동아일보 본사앞에서 왜곡, 거짓보도 규탄 기자회견을 연 뒤 동아일보 게시판에 항의 스티커를 붙였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회원들이 2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부근 동아일보 본사앞에서 왜곡, 거짓보도 규탄 기자회견을 연 뒤 동아일보 게시판에 항의 스티커를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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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21차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28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한 시민이 '나를 먼저 연행하라'는 글이 적힌 천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서 옷에 붙이고 있다.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21차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28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한 시민이 '나를 먼저 연행하라'는 글이 적힌 천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서 옷에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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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울린 <동아일보> 규탄 목소리와 이에 호응하는 시민들의 박수가 21번째 촛불문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28일 오후 6시 30분, 이날 '조중동문'(조중동+문화일보) 취재거부' 의견을 밝힌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는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조중동 보도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동아>야, 바른 소리는 못할망정 진실일랑 왜곡 말고 입 닥쳐! 초중고만 못한 조중동 찌라시'라는 손팻말을 들고 "동아일보는 신문인 척 그만 하라"고 외쳤다.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도 박수를 치며 '조중동 규탄' 구호를 따라 외쳤다.

또한 시민들은 <동아일보> 신문이 게재된 게시판에다 '왜곡보도 일삼은 조중동 안 봅니다'라는 스티커를 덕지덕지 붙였다.

이어 저녁 7시 20분께, 시민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청계광장에서 촛불문화제가 시작됐다. 시민들은 연행자를 석방하고 고시강행을 반대한다고 외쳤다.

앞서 오후 5시 15분께 강기갑(민주노동당)·임종인(무소속) 의원의 5번째 삼보일배가 청계광장에서 청와대까지 이어졌다.

한편 27일 밤과 28일 새벽 종로 일대에서 113명의 촛불집회 참가자를 연행한 경찰은 촛불문화제 경비사상 최대 규모인 82개 중대, 6000명을 동원해 청계광장을 둘러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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